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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사에서 코스모스역으로 이어진 이명산 산행 2010년 9월18일 토요일 오전 10시10분. 경남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에 자리한 1,500년 고찰 다솔사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 발걸음이 십 여분을 경과하자 온몸에는 늦더위로 인한 땀이 솟기 시작하지만 울창한 소나무숲에서 뿜어나오는 공기는 무척이나 신선하게 여겨진다. 오전 10시14분. 도로변 울창한 솔숲에 둘러싸인 널찍한 풀밭. 우매한 내가 보기에도 첫 눈에 멋진 장소로 보인다. 중앙부에 버티고 앉은 반원형 돌을 자세히 살펴 본다."御禁穴封表(어금혈봉표)"라는 글귀가 음각되어 있다. 이곳이 ‘봉황이 우는 터’라고 불린 명당이어서 임금이 직접 어명을 내려 소위 말하는 세도가들이 묘를 쓰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좌측에 부기된 글에는 '광해 12년 을유 9월'이라 되어 있다. 그렇다면 1585년에 만들어졌.. 더보기
붉은 꽃무릇 피어나는 가을비 속 불갑사 2010년 9월11일 토요일 오전 9시47분.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해 2시간 여를 빗속을 뚫고 달려 온 차는 불갑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으로 향하는 길. 빗방울을 더욱 거세진다.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문의 기둥을 한줄로 해서 건물을 짓는데서 그 이름을 얻었다는 일주문(一柱門).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사찰 일주문에서 접하는 현판이 없다. 오전 9시54분. 사찰의 입구에 일주문을 세운 것은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 내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뜻에서이다.일주문을 지나치자 만나는 육각정 앞 연못은 철이 지나 꽃이 다 져버린 수련 잎들만이 온몸으로 세찬 빗줄기를 견디고 있다.오전 10시18분. 불갑사 경내로 본격 진입하는 금강.. 더보기
메밀꽃 필 무렵에 찾은 효석문화제 2010년 9월4일 토요일 오전 10시33분. 하루 전인 9월3일 시작된 제12회 효석문화제가 시작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을 향해 봉평면 소재지 대로변에서 골목을 들어서면 맨 처음 맞닥뜨리는 곳이 '충주집터'이다.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얽둑배기(곰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옷감류를 파는 포목점)의 허생원이 붉은 얼굴을 쳐들고 제법 계집과 농탕치는 초보 장꾼인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동이'의 따귀를 때린 바로 그 술집인 충주집이 자리했던 곳이라 한다. 오전 10시42분. 축제 진행 요원들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입구를 지나 이효석의 호인 '가산(可山)'에서 이름을 따 만든 가산공원 앞을 지난다. 이효석의 흉상 부근은 물론 공원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수년 째 축제 기간중 이곳을 방문.. 더보기
동백섬 지심도에서 100년전의 치욕을 가슴에 새기다 2010년 8월29일. 낮12시9분. 100년전인 1910년 치욕적인 한일합방이 이루어졌던 날. 국치일(國恥日)을 맞아 과거 일본군의 요새였던 동백섬 지심도를 찾아 경남 거제시 장승포항에 도착했다.아침 8시 대전을 떠나 4시간 남짓 달려온 길. 토요일인 어제는 파도가 심하여 배가 출항을 못했다한다. 오늘은 다행히 배는 출항할 수 있다지만 하늘의 먹구름과 비교적 거친 바다에 조금은 긴장이 된다. 낮12시18분. 100여명 남짓 타는 작은 유람선이 파도를 헤치며 지심도를 향해 출발한지 3분여. 뒤로 보이는 장승포항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 날씨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기로 한다. 은빛으로 빛나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지붕 위로 햇빛이 이따금 반짝인다.낮 12시28분. 비교적 높은 파도와 뱃전을 때린 후 작은 배의 후.. 더보기
임진왜란 때 9만명이 피신했다는 구만산(九萬山)계곡 2010년 8월22일 일요일 오전 11시21분. 해발 785m로 비교적 낮은 산인 구만산 산행을 위해 경남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의 구만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라보는 서쪽 하늘의 모습은 내일이 처서라는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날씨는 아직 오전 시간임에도 옴몸에서 땀이 흘러 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이다. 마치 키 큰 가로수마냥 도로변을 뒤덮은 흔히들 '달개비'라 부르는 닭의 장풀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한방에서 해열,이뇨제로는 물론 당뇨병과 화상 치료에까지 쓰는 쓰임새가 많은 야생화임에도 불구하고 닭장 부근에서까지 필 정도로 흔하다하여 그 이름을 얻은 달의장풀이 이처럼 많이 핀 곳도 처음이다.오전 11시36분. 구만폭포를 거쳐 구만산 정상으로 이르는 3.8km거리의 좌측 길이 아닌 4.. 더보기
김삿갓 계곡에서 말복 더위를 날려 버린 하루 2010년 8월8일 일요일 오전 11시40분. 입추를 하루 지난 말복. 더위를 잊기 위해 찾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 유적지 입구. 막바지 피서 인파와 차량들로 붐비는 곳이긴 하지만 대도시 주변의 혼잡과는 거리가 멀게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다. 오전 11시43분. 김삿갓 유적지로 들어선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다니는 뭉게구름을 보니 가을도 머지 않아 우리 곁에 다가올듯하다.평안도 선천(宣川)의 부사였던 할아버지 익순(益淳)이 홍경래의 난 때에 투항한 죄로 집안이 멸족을 당하자 피신 후 폐족으로 사면되어 형 병하와 함께 편모 슬하에서 숨어 지내던 곳. 바로 그곳이다.김삿갓 유적비 앞을 지난다. 자연석으로 만든 비석의 글귀는 "시선 김삿갓 난고(蘭皐)선생 유적비"이다. 난고(蘭皐)는 삿갓이 사.. 더보기
춘향의 체취가 느껴지는 지리산 구룡계곡을 찾아서 2010년 7월31일 토요일 오전 10시11분. 지리산 서북능선의 왼쪽 자락인 정령치(해발 1,172m)를 넘는 지리산 고갯길의 입구 격인 구룡계곡을 찾아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의 지리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앞 구룡계곡 표지석 옆 계단으로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 서니 육각 지붕으로 된 자그만 정자가 있고 잘 다듬어진 산책로 옆으로 계곡이 펼쳐 진다. 구룡구곡 중 제3곡인 학서암이 지도상으로는 분명 이 부근인데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탐방지원센터 근무자에게 문의해 보니 그들도 정확한 실체는 모른다는 답변이다. 조대암이라는 암벽 밑에 조그마한 소(沼)가 있고 학들이 이 곳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해서 학서암이라 불렸다는 설명으로 미루어 보건대 오랜 시간을 지나며 폭우 등으로 인해 지형이 변해 버린듯하다.. 더보기
지리산 칠선계곡을 찾아 물레방아골 함양으로 2010년 7월25일 일요일 오전 9시6분.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의 하나로 꼽히는 지리산 칠선계곡으로 가는 길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안재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렀다. 물론 앞에 언급한 아름다운 길은 이곳 지안재의 야경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 낮에 보아도 눈을 즐겁게 한다.몇 차례 방문한적이 있는 곳이지만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곳이다. 다만 뱀처럼 휘어지는 저 고개를 운전해 오르는 운전자에게는 힘든일이지만... 오늘 밤에도 사진이 취미인 동호인 몇몇이 이곳을 찾아와 한 사람은 헤드 라이트를 밝힌채 직접 운전을 해 고개를 오르고 나머지 일행들은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1분,2분이라는 장시간 노출로 멋진 야경을 담으.. 더보기
40년만에 다시 찾은 다도해의 비경 관매도 2010년 7월24일 토요일 오전 9시50분. 최근 들어 관매8경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행 소형 페리호가 떠나기 직전 진도군 팽목항 배 위에서 바라보는 남쪽 바다는 짙은 안개에 휩싸인채 갈매기의 한가로운 비행만이 눈길을 끈다. 오전 10시10분. 출항한지 10여분이 지나 팽목항 초입의 작은 등대를 지나자 진도군 남서쪽 자그마한 어항인 팽목항도 안개와 구름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오전 10시34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속을 헤치며 조심스레 내달려온 관매도행 페리호가 첫 번째 기착지인 조도면 소재지 하조도 선착장으로 방향을 돌릴 때쯤 되어서야 비로소 멀리 하조도와 상조도를 잇는 조도대교의 모습이 안개속으로 어렴풋이 보인다. 지난 5월30일 하조도 산행을 위해 방.. 더보기
신선놀음으로 하루를 즐긴 갈론구곡(葛論九谷) 2010년 7월18일 오전 8시50분. 충북 괴산군 칠성면 소재 속리산국립공원쌍곡분소 앞에서 군자산 산행을 하게 될 일행들은 동행한 차량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예로부터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렸을 정도로 산세가 빼어난 해발 948m의 군자산 산행에 대한 욕심이 없는 바도 아니지만 어제까지 내린 장마비로 인해 계곡의 아름다운 비경을 접하리라 기대되는 갈론구곡 계곡 트래킹을 하기로 마음 먹고 그에 걸맞는 복장은 물론 무거운 카메라 삼각대까지 휴대한 입장인지라 오후에 갈론구곡에서 재회키로 하고 발길을 돌린다. 오전 9시18분. 멀리 눈 앞으로 칠성댐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부터 갈론구곡 입구까지의 약 4km구간은 차량 1대만이 지나갈 정도의 좁은 외길 도로이다. 타고 있는 대형 버스가 어떻게 그 길을 지나갈지.. 더보기
두물머리 황포돛대와 용문사 은행나무를 찾아 경기도 양평으로 2010년 7월10일 토요일 오전 10시31분. 당초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높은 산을 골라 산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기가 고르지 않은 장마 기간임을 감안하여 산행이 아닌 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물 맑고 기름진 경기도 양평으로 떠난 주말 오전.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兩水里)의 두물머리 입구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강변에 서서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느낀다.두물머리 나루터로 향하는 산책길을 따라 숲길을 걷는다. 구름이 엷게 끼었음에도 오전부터 무척 더운 날씨지만 강바람이 피부를 스치는 촉감은 상쾌한 편이다.오전 10시41분. 오른쪽으로는 자그마한 식물원들과 마침 제 철을 맞아 피어나기 시작하는 연꽃으로 뒤덮인 연못을 끼고 걷는 산책길. 멀리 눈 앞에 두물머리 나루터 입구의.. 더보기
천상의 화원 백두대간 금대봉(해발 1,418m) 야생화 산행기 2010년 7월3일 오전 11시1분.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아침 남쪽으로 40여리 떨어진 해발 1,567m 함백산에서 북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해발 1,442m인 은대봉을 지나 잠시 한숨을 쉬어 가는 곳인 해발 1,268m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거쳐 분주령으로 이어지는 야생화 산행을 시작한다. 참고로 이 사진은 지난해 9월5일 오전 10시 39분에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난해에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의 산행이었지만 오늘은 다른 환경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11시8분. 이곳은 등산로 입구에서 사전 예약된 인원수를 확인한 후 국유림관리소 담당자의 주의 사항을 들은 후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야생화 천국인 금대봉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비에 젖은 흙길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스레 발걸음을 .. 더보기
국내 최고의 원시림을 자랑하는 방태산(芳台山;해발 1,444m)산행기 2010년 6월20일 일요일 오전 10시34분. 점봉산과 더불어 남한 최고의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를 자랑하는 방태산 산행을 위해 대전을 출발해 3시간 이상 달린 차량이 인제군이 자랑하는 내린천변을 지난다.차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내린천에서는 래프팅이 한창이다. 2008년 8월 경남 함양군 휴천면 엄천강변에서의 래프팅이 떠오르며 나도 저 무리에 합류하고픈 생각마저 든다.오전 11시34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 "국립 방태산 자연휴양림'내의 제1야영장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은 등산로가 아닌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이지만 남한 최고의 원시림을 가졌다는 명성에 걸맞게 하늘을 뒤덮는 울창한 원시림이 이어진다. 오전 11시49분. 1km 이상의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지던 도로.. 더보기
홍길동이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인 `위도(蝟島)`를 찾아서 2010년 6월19일 토요일 오전 10시 9분. 허균(許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도 거론되는 고슴도치를 닮았다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써서 그 이름이 붙은 위도(蝟島)행 배를 타기 위해 도착한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격포항.오전 10시20분에 출항할 위도행 카페리가 승객과 차량을 기다리며 잔잔한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다. 짙은 안개로 방파제마저 희미하게 보일 정도이다.오전 10시57분. 10시20분에 격포항을 떠난 배는 짙은 안개 속을 헤치며 물살을 가른다. 출항한지 40여분이 가까워 오지만 마치 지난 겨울 다녀온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인 순천만 유역의 '대대포구'에서 만난 짙은 안개가 망막을 가르며 오버랩될 정도이다.오전 11시8분. 짙은 안개속을 조심.. 더보기
`마귀할미통시바위`가 있는 둔덕산 산행기 2010년 6월6일 일요일 오전 9시45분. 둔덕산[屯德山] 산행을 위해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대야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3km남짓 떨어진 둔덕산을 오르기 위해 산행을 시작한다.높이 969m인 둔덕산은 백두대간의 대야산(931m)과 조항산(951m) 사이에 동쪽으로 솟아 있는 암벽 능선이 아름답고 수림이 울창한 산이다. 부근의 대야산과 희양산의 명성에 눌려 찾는 이가 드물다. 오전 10시5분. 주차장에서부터 임도를 따라 오르던 길은 둔덕산 정상을 2.7km앞둔 지점에서 우측으로 향하는 대야산 산행길이 아닌 좌측 길로 들어선다. 임도를 따라 약 20여분을 땀 흘리며 오른 후 임도는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 든다. 산행 들머리부터 울창한 산죽 군락을 뚫고 지나간다. 오전 10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