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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빗줄기와 함께 한 도장산 산행기 . 2011년 7월24일 일요일 오전 9시34분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용추교 앞 32번 지방도로변에 멈춘 차에서 내린다. 장마는 끝났지만 아침부터 구질구질 내리는 비 때문에 배낭에 우의를 단단히 둘러 씌우고, 준비해간 카메라 우의도 점검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오전 9시36분 지난 1999년 9월에 만들어진 농암천을 가로지르는 길이 48m,폭 5m인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용추교를 건너 천변으로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발길을 이어간다. 길가 안내판에서는 오늘 목적지인 도장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4.5km임을 알려준다.우리나라 곳곳에는 용추라는 이름을 가진 폭포 등이 무수히 많다. 아마도 유난히 가난했던 우리 선조들은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을 생활신조로 삼으며 부지런히 일하고,공부하고 했기 때문이.. 더보기
조령관에서 주흘관까지 이어진 문경새재 과거길 2011년 7월16일 오전 10시13분 문경새재 과거길을 걷기 위해 수옥정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며 엄청난 비를 퍼붓던 장마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밀려간 후 오랫만에 접하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만 보아도 마음 속이 뻥 뚫린다.행정구역상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고사리인 이곳의 해발고도는 450m이다.오전 10시27분 주차장 가까이 자리한 이화여대 연수원인 '이화학당 금란서원'을 지나 동쪽으로 이어진 완만한 오르막 경사의 도로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커다란 돌에 씌어진 글귀는 '어사또가 걷던길'이며 진행방향이 아닌 뒤쪽 방향으로 화살표가 새겨져 있고 300m 라는 표시도 보인다.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는 모르겠으되 과거 응시를 위해 상경했던 대다수의 선비들이 쓰디쓴 낙향을 .. 더보기
폭군 연산의 슬픔을 간직한 취적봉을 거쳐 덕산기계곡으로 2011년 7월2일 토요일 오전 10시54분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에 소재한 석공예단지 주차장에 도착한 차량에서 내린다. 이곳 석공예단지는 정선읍 귤암리에서만 나는 '목문석(木紋石)'과 '칠보석(七寶石)'을 사용하여 석공예를 하는 곳이다. 목문석은 갈아내면 노란색의 나무 무늬가 나타나는 돌이며, 칠보석은 빨강,파랑,노랑 등 여러 색깔의 무늬가 표면으로 돌출되는 귀한 돌이다.석공예단지 뒤 북동쪽으로 잠시 후 오르게될 취적봉이 눈에 들어 온다.취적봉 정상 부근을 자세히 살펴 보면 그 앞에 큰 암반으로 이루어진 사모바위가 보인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덕우리 마을에서 올려다보면 모자처럼 생겨 그 이름을 얻었고, 저 바위에 바위그림자가 없어지면 정각 12시가 된다고 알려져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저.. 더보기
장맛비 내리는 주왕산 국립공원 2011년 6월25일 토요일 낮 12시36분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위치한 주왕산국립공원 입구 주차장에 발을 딛는다.며칠 째 내리는 장맛비는 쉬지 않고 구질구질하게 내린다.더구나 제주도를 거쳐 북상중인 태풍 메아리 때문인지매년 가을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주차장 부근에 인적이 거의 없다.정면으로 보이는 '기암'부근을 망원렌즈로 당겨 본다.짙은 구름이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을 감싸고 돈다.낮 12시45분국립공원 입장료는 없어진지 몇 해 되지만, '대전사'라는 사찰이 등산로 입구에 있기에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매표소를 통과해 대전사 앞에서 잠시 멈춘다.주차장에서 처음 눈에 들어왔던 눈 앞의 바위 봉우리인 '기암(旗岩)'이 마치 아담한 사찰인 대전사를 온몸으로 호위하듯 버티고 서 있다.낮 12시59분대.. 더보기
서해바다의 외로운 섬 장봉도 2011년 6월19일 일요일 오전 10시2분 인천 앞바다의 외로운 섬 장봉도로 떠나는 페리보트에 오르며 잔잔한 바다를 내려다본다. 아침 7시반 경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를 출발해 인천대교를 건너 도착한 영종도 인청공항 복쪽 바닷가의 삼목선착장의 행정구역상 주소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이다.오전 10시25분 삼목항을 10시15분경 출항해 장봉도로 향하는 페리보트는 중간기착지인 신도에 잠시 정박해 사람과 차량을 내리고 싣는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은 이곳 신도외에 시도,모도,장봉도의 4개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도 여객선 선착장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신도바다역'이다. 섬 주민들의 인심이 후하고 정직하여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뜻에 믿을 신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지은 이곳 신도(信島)는 강화도 마니산의 궁도 .. 더보기
합천호를 품에 안은 악견산(岳堅山) 산행기 2011년 6월18일 토요일 오전 10시36분 경남 합천군 대병면의 합천호를 에워싼듯 자리한 까닭에 황매산,금성산,허굴산과 함께 '대병5악'이라 불리우는 의룡산과 악견산 산행을 위해 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에 위치한 용문정 앞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팔작지붕 구조로 지어진 용문정 앞에는 '만은 유선생 유허비'가 서 있다. 통정대부 평해군수(현재의 경북 울진군)를 지내던 '만은 유수정(1484~1534)'이 1519년 일어난 기묘사화로 인해 대사헌 조광조 등 신진사류들이 화를 당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용문정을 지어 현인 문객들과 교류하며 산수를 즐겼다 한다.오전 10시55분 오늘 산행팀의 리더가 의룡산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해 (산행을 다녀온 후 알아보니 많은 산행객들이 의룡산 들머리를 찾.. 더보기
야생화 천국 대덕산을 거쳐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2011년 6월12일 일요일 오전 11시21분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를 출발한 차량이 4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검룡소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대덕산 야생화 탐방을 위해 한강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儉龍沼)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검룡소 입구 주차장의 해발고도가 900m를 넘는 고지대이다보니 6월 중순의 날씨임에도 마치 가을날 같은 상쾌한 공기를 코 끝으로 느낀다.처음 내 눈길을 끄는 꽃은 '괴불나무'에 핀 흰꽃이다. 처음에 흰색으로 꽃이 피었다가 그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 인동덩굴과 같은 인동과인 이 나무의 꽃도 이처럼 희게 피었다가 점차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두개씩 마주보기로 달리는 열매의 모양이 개불알을 닮았다하여 괴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니 이름의 유래는 조금 망측스럽기도 .. 더보기
소백산 야생화 산행 2011년 6월4일 토요일 오전 9시13분 아침 6시에 경부고속도로 대전IC를 출발한 차량이 도착한 주차장에서 내려 오르막 경사를 오르기를 5분여 소백산국립공원 삼가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북향한 산행로를 향한다. 이곳에서 소백산 최고봉인 해발 1,439m 비로봉까지는 5.7km의 거리이며 해발고도로 1,000m 이상을 올라야 한다.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인 이곳은 소백산 주능선의 남쪽 자락이다. 해발고도는 400m를 조금 넘는듯 하다.이마에 땀이 솟아 나기 시작할 무렵 산행로 옆 물가에 핀 하얗고 예쁜 꽃을 만난다. 이 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찔레꽃이다.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냇가, 골짜기에서 주로 서식하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인 찔레꽃은 꽃말이 "고독"이어서인지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 더보기
푸른 동해바다를 벗삼아 걷는 영덕 블루로드 2011년 5월28일 토요일 오전 11시33분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산24번지 일대에 조성된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아침 일찍 대전을 떠나 3시간 반 가량 차량을 타고 달려 오느라 찌뿌듯한 몸을 풀어준다.지난 2005년 완공된 이곳 풍력발전단지에는 총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있다. 그러나, 가까운 곳의 풍력발전기조차 안개로 인해 희미할 정도로 시계가 좋지 않다. 방문했었다는 흔적만 남기고 오늘 여행의 주목적인 '블루로드 B코스'탐방을 위해 발길을 돌린다.오전 11시49분 영덕 블루로드는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50km떨어진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총 50km 구간에 조성된 도보여행을 위한 해안길이다.50km를 3개 구간으로 구분한 구간 중 오늘은 이 지방 특.. 더보기
천상의 철쭉 화원 지리산 바래봉 2011년 5월22일 일요일 오전 10시38분 전북 남원시 운봉읍 공안리 소재 '전북학생교육원'을 뒤로하고 오르막 경사길을 힘주어 올라간다.해발 600m가 채 못되는 지점에서 시작해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기를 10여분 째 이제 해발고도가 600m를 훌쩍 넘었다.오전 10시43분 지루하게 이어지던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 포장도로가 끝나고 해발 고도 700m 정도에서 비로소 산길로 접어든다. 하늘을 찌를듯한 낙엽송이 강한 피톤치드를 내뿜는 비교적 울창한 숲 길이 마음에 든다.오전 11시20분 해발 830m 정도되는 지점의 작은 공터에서 걸음을 멈추고 물 한 모금 마신 후 이어지는 오르막 산행길. 온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며 숨이 가빠 온다. 이제 다리 근육이 알맞게 풀려 걸음은 편해졌다. 해발 900m.. 더보기
붉게 핀 철쭉과 암릉이 아름다운 황매산 산행기 2011년 5월15일 일요일 오전 9시26분 철쭉산행으로 유명한 황매산 산행을 위해 경남 산청군 차황면 장박리 마을 입구에서 하차한 시간이다. 해발고도 390여m 고갯길에 연이어 들이닥치는 버스는 원색의 등산복 차림 산행객들을 쉴새없이 토해 낸다.오전 9시36분 비교적 급한 경사의 오르막 임도를 따라 오르는 산행 들머리 숨이 조금 차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전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본다. 산행객들의 행렬이 뱀꼬리를 연상시킨다. 이곳 지명인 '장박리(長朴里)'는 옛부터 나무가 많은 곳이라 얻은 이름이라는데, 한자로 박(朴)은 후박나무나 팽나무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키 큰 후박나무나 팽나무가 과거에 많았다는 얘기인가?오전 10시38분 장박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약 700m 오른 후부터 임도를 벗어나 우측.. 더보기
짱뚱어 다리가 있는 슬로우시티 섬 `증도`를 찾아서 2011년 5월8일 일요일 낮 12시42분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한 차량이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고 지도대교,증도대교 등 연육교를 건너는 4시간 여의 길고 긴 여정 끝에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의 해저유물관 입구에 도착했다. 지난 1976년 부근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중국 송,원대의 해저유물 발굴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당시 인양된 선박을 본따 지어진 유물관으로 향한다. 유물관 건물 외벽에는 "700년 전의 약속"이라 씌어 있다.당시 2만8천여점에 달하는 엄청난 유물을 발굴한 문화재당국은 유물선을 중국 푸젠성[福建省] 푸저우[福州]의 조선창(造船廠)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의 기법으로 중국인들의 손에 의하여 복원한 후 '700년 전의 약속'호로 명명하였다. 복원된 유물선은 길이 31.. 더보기
진달래,벚꽃 만발한 진해 웅산(시루봉) 산행기 2011년 4월9일 토요일 오전 10시22분 진해항을 병풍처럼 둘러싼듯한 진해 웅산 산행을 위해 산행 들머리인 안민고개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동쪽의 웅산과 서쪽 장복산의 중간 지점인 해발 250m 정도의 안민고개는 행정구역상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과 창원시 성산구 안민동의 중간 지점이다.4월1일에 시작하여 일요일인 4월10일에 끝나는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기간인지라 산행 들머리는 많은 산행객들로 붐빈다.오전 10시32분 해군기지 등 군사시설이 많은 이곳은 오랫동안 일반인들의 입산이 통제되던 곳이다. 군사목적으로 만들어진듯한 도로를 가로지르는 산행로가 뚜렷하다.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진달래의 분홍빛이 봄 햇살을 받아 유난히 붉게 느껴진다.오전 10시38분 잠시 이어지는 억새밭길을 걷는다. 따뜻한 봄 햇살.. 더보기
짙은 안개비 속의 천관산(天冠山) 산행기 2011년 4월3일 오전 11시4분 지리산(智異山)·월출산(月出山)·내장산(內藏山)·내변산(內邊山)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전남 장흥의 천관산 산행을 위해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에 자리한 천관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한다.전날 밤 늦게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짙은 안개가 산 아래까지 휘감아 돌기 시작한다.오전 11시8분 천관산을 오르는 여러 산행로 중 좌측 봉황봉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택해 임도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길 양쪽으로는 이곳이 우리나라 최대의 동백군락지 중 한곳임을 과시하듯 온통 사람 키보다 조금 큰 동백나무가 숲을 이룬다, 철 늦은 동백꽃이 봄비를 맞아 더욱 붉게 빛난다.철 지난 매실나무 몇그루에도 매화꽃이 만개하여 흰 꽃의 찬란함과 .. 더보기
서해의 하와이라 불리는 작은 보석같은 섬 가의도 2011년 3월27일 일요일 오전 8시1분 캄캄한 새벽에 대전을 출발해 2시간여를 달려온 끝에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에 도착했다. 풍속이 초속 6~7m 정도로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에 의하면 파도가 조금 거세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방파제로 둘러싸인 바다는 잔잔하다. 오전 8시40분 가의도(賈誼島)로 향하는 정원 50명의 작은 배가 출항한지 5분여. 방파제를 벗어나자 비교적 높게 이는 파도가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서쪽으로 향하는 자그마한 여객선을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오전 8시30분, 그리고 오후 4시30분 하루 두차례 신진도항과 가의도를 왕복하는 정기여객선의 정원이 50명인지라 45인승 버스 1대와 승합차 1대로 출발한 58명의 일행 중 일부는 별도로 유람선을 섭외하여 가의도로 향한다.오전 8시46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