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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의 외로운 섬 장봉도

2011년 6월19일 일요일 오전 10시2분
인천 앞바다의 외로운 섬 장봉도로 떠나는 페리보트에 오르며 잔잔한 바다를 내려다본다.
아침 7시반 경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를 출발해 인천대교를 건너 도착한
영종도 인청공항 복쪽 바닷가의 삼목선착장의 행정구역상 주소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이다.

오전 10시25분
삼목항을 10시15분경 출항해 장봉도로 향하는 페리보트는 중간기착지인 신도에 잠시 정박해
사람과 차량을 내리고 싣는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은 이곳 신도외에 시도,모도,장봉도의 4개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도 여객선 선착장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신도바다역'이다.
섬 주민들의 인심이 후하고 정직하여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뜻에 믿을 신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지은 이곳 신도(信島)는
강화도 마니산의 궁도 연습장에서 활 연습을 할 때 지금의 시도를 목표로 활을 쏜다는 의미에
살섬이라 불리우다가 활 시(矢)자를 써 이름을 얻은 시도(矢島),
그리고 그물에 고기와 함께 띠(풀)가 섞여 있었다 하여 띠엄이라 불리우다
띠 모(茅)자를 써 모도(茅島)라는 이름을 얻은 두 섬과는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모도에서 1.5km 떨어진 장봉도는 홀로 외로운 섬이 된 지금이다.

오전 10시37분
신도선착장을 떠나 장봉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멀리 섬과 섬을 잇는 연육교가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보인다.
신도-시도 사이의 다리인지, 시도-모도 사이의 다리인지는 확인을 못했다.

오전 10시39분
안개속으로 희미하게 장봉도가 보인다.
섬의 모양이 동서 방향으로 길고 봉우리가 많아 장봉도(長峰島)라는 이름을 얻었다.
길게 드리운듯 보이는 장봉도를 코 앞에 두고도 내가 탄 페리보트는
바다 멀리 남쪽으로 멀어지며 크게 반원을 그린다.
장봉도와 가까운 바닷 표면에 여울이 지는것으로 보아 아마도 섬과 가까운 바다는 수심이 얕거나
암초 등이 큰 배의 항해에 적합치 않아 깊은 바다로 멀리 돌아가는듯 싶다.

오전 10시49분
남쪽으로 크게 반원을 그리며 멀어져가던 페리보트는 다시 장봉도를 향해 북향한다.
눈 앞으로 붉은색을 띈 옹암해변이 펼쳐져 있고,
좌측 멀리 이곳 장봉도의 최고봉인 국사봉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옹암 해변과 연결된 옹암해수욕장(甕岩海水浴場)의 아늑한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옹암(甕岩)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저 해변의 바위들이 항아리를 닮아서
옹(甕)이라는 이름을 붙인듯 싶다.

일례로 토굴새우젓으로 유명한 충남 광천의 옹암포구,
전남 장흥군 대덕읍의 옹암리에도 독처럼 생긴 바위가 있으며,
경북 영주시 안정면의 옹암리에도 뒷산에 독바위가 있다.

오전 10시55분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 도착한 배에서 사람과 차량들이 하선을 시작한다.
이곳 여객선 선착장 이름도 바다역이다.
휴일을 맞아 인파와 차량이 초만원이다.

아직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근 우리 국민들의 질서의식이 상당히 좋아졌음을 느낀다.
질서정연하게 배에서 내리는 여행객들 너머로 보이는 섬은 강화도이고
가장 높은 봉우리는 마니산이다.

오전 11시12분
섬 산행에 나서기 전에 먼저 장봉도 동쪽 끝 바다에 외롭게 떠 있는 작은 바위섬으로 향한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인지라 오후 1시반경인 간조시간이 가까워지며
바닷물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구름다리를 건너야 도착하는 작은 바위섬.
저곳의 이름은 '멀곶' , 또는 '작은멀곶'이다.
옹진군청의 공식 자료를 비롯 많은 참고자료에 '멀곳'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곶 [串, cape]" 이라 함은 바다 쪽으로 돌출된 육지 부분을 말함이다.

작은멀곶으로 향하는 길섶에는 인동(忍冬)덩굴이 군락을 이룬다.
꽃말이 '사랑의 인연'인 이 꽃은
꽃의 색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리운다.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각종 균들에 대한 억제작용이 있다.

중간부분이 심하게 흔들리는 좁은 구름다리를 건너
작은멀곶으로 향하는 인파가 줄을 잇는다.

오전 11시21분
구름다리를 건너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작은 바위섬에서 잠시 시원한 바람을 즐긴다.
바위섬 정상부 전망 좋은 곳에는 자그마한 정자가 마련되어있다.
그런데, 그 정자에다 돗자리를 깔고 노인네 너댓이 드러누워 쉬고 있다.

정말 몰상식한 노인네들이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조망을 즐길 방법이 없어 어안이 벙벙해진다.
입 안에서 맴도는 쌍욕을 참으며 당부의 말을 노인네들에게 건넸다.
마이동풍 격이다.
속으로 나도 모르게 쌍욕을 내 뱉는다. "에이! XXXX들아!"

다시 구름다리를 건너 산행 들머리로 향하며
멀리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해변을 바라본다.
넓은 바다를 보며 조금 전의 불쾌감을 털어버린다.

물 빠진 갯벌에서는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자연 속에서 휴일 하루를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오전 11시34분
해안선 길이 22.5km인 작은 섬 장봉도의 동쪽 끝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한동안 작은 섬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의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오전 11시41분
이어지던 숲길이 끝나며 진행 방향 좌측인 남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해수면 부근의 자욱한 안개로 인해 좌측으로 모도,시도,신도 섬들만 연이어 윤곽이 보일뿐
맑은 날씨에는 관제탑까지 뚜렷이 보이는 인천공항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전 11시46분
서쪽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는 산행길.
이제는 한동안 키 작은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햇볕이 따갑게 내리 쬔다.
이미 상의는 땀으로 완전히 젖은 상태이며 햇빛을 막기 위해 머리에 쓴 모자에서는
흘러 내린 땀방울이 모여 마치 장마철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빗물처럼 쉴새없이 물방울이 떨어진다.

오전 11시 50분
키 작은 나무들만이 군락을 이루는 곳인지라 그늘이 없는 곳.
자그마한 정자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잠시 땀을 식힌다.
봉우리 이름이 없는 이곳의 해발고도는 대략 130~140m 정도로 추측된다.

다시 서쪽 방향으로 산행길을 이어간다.
여러개의 작은 봉우리들 너머로 멀리 장봉도 최고봉인 국사봉이 보인다.
갈 길이 멀다.

섬 산행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섬산행의 어려움을 모른다.
더구나 이곳 장봉도처럼 해발고도가 200m 도 채 안되는 낮은 곳을 우습게 여기다 큰 코 다친다.
해발고도가 10~20m에 불과한 바닷가에서 비교적 경사가 급한 100 m 이상되는 고도까지
오르내리기를 여러차례 반복하는 산행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해발고도 900m 이상인 산행들머리에서 출발해 해발고도 1,567m 정상까지
완만한 경사를 오르는 태백산 산행은 이곳 장봉도와 같은 섬산행에 비하면
차라리 누워서 떡먹기만큼 쉬운 산행이다.

분홍색으로 예쁘게 핀 꽃을 만난다.
누군가 이꽃을 아카시아라고 써 놓은 것을 보았는데,
흰꽃이 피며 키가 25m까지 자라는 아까시나무와 다른 나무이다.
이 꽃나무의 이름은 '꽃아까시나무"로
키가 1m정도로밖에 자라지 않는다.

낮 12시37분
나무숲 사이로 뒤돌아보면 조금 전 잠시 머물렀던 정자가 가까이 보이는 곳.
그곳 숲그늘에서 점심식사와 휴식을 곁들여 잠시 피로를 풀며 기운을 차린 후
다시 산행길을 이어간다.

점심을 배불리 먹은 때문인지 걸음이 더 느려지는 느낌이다.
더구나 이렇게 아름답고 운치있는 숲길을 걷다보니 걸음은 더 느려진다.
당초 장봉도 선착장에서 배를 내릴 때는 수많은 인파에 질렸으나
그들은 대부분 그냥 관광을 온 사람들인듯 이곳 산길에서는 인적이 드물다.
조용한 숲길을 풀냄새,나무 냄새를 음미하여 편한 마음으로 걷는다.

낮 12시46분
혜림재활원 근처에서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로 오르며
나팔꽃을 닮은 연분홍 꽃 앞에서 잠시 멈춘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일본 등에 분포하는 야생화인 '메꽃'이다.
봄에 땅속줄기와 어린 순을 식용 또는 나물로 먹는 이 식물의
뿌리·잎·줄기 등 전체를 이뇨·강장·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어
방광염·당뇨병·고혈압 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혓바닥을 쏙 내민듯 앙증맞은 모양의 '벌깨덩굴'도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다.
잎 모양이 깻잎을 닮았다해서 이름을 얻은 이 야생화는
꽃이 피는 방향이 모두 같은 방향인 것이 특징이며
마치 잎을 벌리고 혀를 내민듯한 이꽃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에서 잘 자란다.

한동안 울창한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처럼 숲이 울창할수록 바람이 잘 불지 않아
옴몸의 땀은 비오듯 흐른다.
비록 힘은 들지만 여름철에 흘리는 땀은 노폐물을 씻어내는 고마운 땀이라 치부하며 걸음을 잇는다.

오후 1시11분
또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 산길로 이어진다.
산행로 입구에는 당초 산행 들머리였던 옹암선착장에서부터 거리가 2.2km 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정표상의 거리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더위 때문에 힘든 것인지..
느낌으로는 두배 이상의 거리를 걸은 것 같다.

오후 1시33분
장봉도 최고봉인 국사봉까지 남은 거리는 이제 300m.
평탄한 도로의 300m 가 아닌 산길 300m 이다.
더위와 함께 피로가 조금 밀려든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숲으로 빨려드는 느낌을 나타내려 줌인샷을 시도해 본다.

나무숲 그늘에서 금년들어 산행 중 처음으로 만나는 작고 예쁜 꽃을 만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타이완,중국 헤이룽강 부근에서 자라는 야생화인
이꽃의 이름은 "노루발"이다.
한방에서 줄기와 잎을 단백뇨에 처방하고 생즙은 독충에 쐬었을 때 바르는 이 야생화는
다년생 풀이면서도 특이하게 겨울철에도 잎이 죽지 않고 녹색을 간직하는 상록성 풀이다.

오후 1시43분
국사봉 정상에 도착하여 휴대폰으로 증빙사진을 한 장 찍는다.
별도의 정상석이 없이 이처럼 나뭇가지에 표찰이 하나 걸려 있는곳.
해발고도 149m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 숫자는 심히 의심스럽다.
배에서 내릴 때부터 고도 측정을 했던 소지한 고도계에 의하면
해발고도가 160~ 170m정도는 되는듯하다.

정상 표지판이 있는 곳 가까이 헐벗은 봉우리에 작은 정자가 쉼터로 마련되어 있다.
저곳이 정상표지가 걸린 지점보다 더 높아 보인다.

오후 1시55분
국사봉 정자 앞에서 북쪽을 바라본다.
안개가 없이 시계가 좋았으면 강화도 서쪽에 가까이 붙은 석모도와
그 좌측으로 연이어 늘어선 작은 섬들인
주문도,아차도,볼음도를 볼 수 있었겠지만 해수면을 따라 짙게 낀 안개를 탓할 뿐이다.

바다 한 가운데 멀리 떨어진 작은 바위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빠진
넓게 펼쳐진 갯벌을 한참 바라본다.
지금이 간조시간이니 1시간쯤 후에 이곳에 오르는 이들에게는
바다 한 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바위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서쪽으로는 이곳 장봉도의 중심 지역인 장봉2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저곳에는 북도면 장봉출장소,초등학교,농협지점 등이 있다.

서쪽으로는 이곳 장봉도의 서쪽 끝인 가막머리 낙조대와
진촌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산길이 이어진다.
그곳까지는 지금까지 걸어온 4km정도의 거리보다 더 먼 길을 가야한다.

무더위와 귀가 시간의 여유를 위해 산행은 이곳 국사봉에서 끝내기로 하고
남쪽으로 눈을 돌려 하산지점인 한들해변을 내려다 본다.
남향한 자그마한 해변을 감싸고 있는 나무숲들이 아늑하게 느껴지는 작은 마을이다.

국사봉 정상부의 작은 정자를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안내문 등 여러 참고자료에는 '팔각정'이라 되어 있으나
모임지붕 형식으로 만들어진 지붕은 8각이 아닌 6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팔각정이라 부른다.
오래된 관습 때문이리라.

하산길에 나서며 금년 산행 중 처음으로 특이한 형태의 이 야생화를 만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중국의 산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인 이꽃의 이름은
"큰까치수염"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이 야생화는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진주채(珍珠菜)라는 약재로 쓰는데,
생리불순·백대하·이질·인후염·유방염·타박상·신경통에 쓴다고 한다.

오후 2시46분
한들해변에서 산행을 마친 후 차량편으로 오전에 산행을 시작한 옹암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지척에 인천공항이 있어서인지 비행기가 쉴새없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지난 해 인천공항 남쪽의 팔미도에서는 머리 위를 지나는 비행기가 기수를 아래로 향한 채
착륙을 위해 랜딩 기어를 내리는 모습을 무수히 보았었는데,
인천공항 북서쪽인 이곳 장봉도에서는 기수를 위로 향한 비행기들이다.
아마도 인천공항을 이륙한 후 고도를 높이는 과정인듯 싶다.

잘 빠진 몸매를 가진 인어공주상에게 작별을 고하며
영종도에 자리한 삼목 선착장으로 향하는 페리보트를 타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매년 한두차례씩 찾는 전북 부안 채석강 옆의 인어공주상이나
경기도 가평 남이섬 선착장의 인어공주상보다 내 개인적 느낌으로는 몸매가 더 잘 빠진듯하다.
남자의 속물 근성은 나 또한 변함없이 가지고 있는 보통 사람이다.

오후 3시4분
오전에 들렀던 '작은멀곶'을 먼발치로 바라보며 페리보트에 오른다.
장봉도 터줏대감격인 갈매기들이 낮은 비행으로 관광객들을 배웅한다.

오후 3시15분
삼목항을 향해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페리보트 갑판 위에서는 갈매기들의 유희가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갈매기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탓인지
많은 갈매기들은 사람들이 손에 쥐고 있는 새우깡을 날렵하게 채 가기도 한다.

날개를 활짝 펴고 나르는 갈매기와 비행기를 비교해 본다.
새의 날개짓을 보고 그에서 힌트를 얻어 비행기를 발명한 인간들에게
새들은 위대한 스승이다.
그런데, 오늘 이곳에서는 새우깡 한 조각을 받아먹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수많은 갈매기떼가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장관이다.
장봉도를 출발해 삼목항까지 이어지는 30~40분의 뱃길이 지루하지 않게 지나간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은 일찍 도착함을 아쉬워한다.

오후 4시10분
삼목항에 도착한 후 귀가 준비를 하는동안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맘껏 들이마신다.
이곳 삼목항에서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향하는 배는 1시간마다 운항을 한다.
그만큼 여행객이 많다는 의미일게다.
신도를 출발해 이곳 삼목항으로 오는 페리보트 뒤에도 갈매기떼가 새까맣게 몰려 있다.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를 스스로 노력해 잡아 먹고 살아야 할 갈매기들이
인간이 만든 인스턴트식품인 새우깡 맛에 길들여지면 야성을 잃어버리지나 않을지,
그렇게 되면 그 또한 생태계 파괴는 아닐지 하는 우려를 가슴에 안은 채 휴일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위 지도상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이날 도보로 이동한 산행 경로이고,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차량으로 이동한 경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