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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에 찾은 월정사 전나무숲과 봉평 마을 2009년 9월12일 토요일 오전 11시46분. 오대산 월정사 경내 적광전 앞에서 바라보는 가을 하늘이 무척 높아 보인다.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慈藏)이 이곳에서 초가집을 짓고 문수보살을 친견하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태백산 정암사에서 입적하였다.6.25동란중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앞에 보이는 국보 제48호 팔각구층석탑만이 아픈 역사를 가슴에 품고 서 있다. 신라,백제시대의 석탑이 대부분 3~5층의 저층 탑인데 반해 9층이라는 고층인 이 탑은 고려 전기에 만든 것이다. 낮 12시 8분. 월정사 경애늘 벗어나 천왕문앞 금강교에서 일주문 사이 약 8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을 걸어 본다. 편백나무나 삼나무 보다는 피톤치트 방출량이 적지만 비교적 많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온 몸에 .. 더보기
춘천 삼악산(三岳山) 호반산행(2) 낮 12시 50분. 눈 앞에 정상석이 보이고, 그 주위에는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산행객들이 여럿 모여 있다. 검은 돌을 잘 다듬어 만든 정상석에는 "三岳山(삼악산) 용화봉 해발654m라고 뚜렷이 새겨져 있다.주봉인 이 용화봉과 함께 청운봉(546m)· 등선봉(632m)등 봉우리가 3개이므로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후 1시3분. 이제 귀가 차량 탑승 장소인 의암댐까지는 1.78km가 남았다. 그러나, 깎아지른 듯한 가파른 암반을 타고 하산해야하는 무척 위험한 코스의 연속이다. 이곳 삼악산을 구성하고 있는 주 암석은 규암의 일종으로, 약 5억 7000만 년 전 - 25억 년 전에 퇴적된 사암(砂岩)이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생성된 변성암이다. 북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드넓은 의암호가 한 눈에 보인다... 더보기
춘천 삼악산(三岳山) 호반산행(1) 2009년 9월6일 일요일 오전 9시55분. 대전을 떠난지 3시간여만에 도착한 강촌교 앞 삼악산 등산로 입구. 벌써 붉게 변해가는 나뭇잎들을 보니 가을이 눈 앞에 성큼 다가온듯하다.등선봉을 거쳐 삼악산으로 종주할 인원을 내려 놓고 십여분 남짓 걸리는 등선폭포 입구로 이동한다. 오전 10시 7분. 등선폭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5분여 산행 들머리에 자리한 금선사에서 바라 본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그러나, 기온은 높아 벌써 상의가 땀에 흥건히 젖어든다. 금선사 입구 안내 간판에는 불기 2490년 10월에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니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서기로 환산하면 1946년이 된다. 오전 10시18분. 서울에서 가까운 호반도시 춘천에 있다는 이유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둥선폭포 앞에 당도했다. 높.. 더보기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한강 발원지 검룡소까지(2) 낮 12시49분. 대덕산과 검룡소의 갈림길인 해발 1080m의 분주령에서 맞은 하늘도 드높고 푸르다. 가을 햇살에 노란 빛이 더욱 강렬하게 비치는 마타리와 흰 구름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다. 녹두루미라고도 하는 갈퀴나물도 만난다. 어린 순은 4월경에 채취해 나물로 만들어 먹고 가축의 사료로도 쓰인다. 한방에서 류머티즘 동통·관절통·근육마비· 종기의 독기·음낭습진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분주령은 야생화의 천국이다. 그 틈에서 고추잠자리도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일을 위해 노력한다. 대부분의 잠자리는 늦여름이 되면서 수컷은 붉은색이 진해지며 수컷의 성징을 갖추면서 암컷과의 교미를 준비하게 된다. 초여름에 고추잠자리를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주령을 떠나 검룡소로 향하는 길 그늘진 계곡가에서 거북꼬리.. 더보기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한강 발원지 검룡소까지(1) 2009년 9월5일 토요일 오전 10시39분. 아침 7시 대전을 떠나 3시간 반이 걸려 도착한 두문동재. 금대봉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까지 이어질 오늘 산행의 시발점이다.도심의 가을은 이제 첫 걸음을 내 딛는 중이지만 백두대간의 중심부 중 하나인 해발 1,268m의 두문동재는 이미 가을이 깊어 간다. 산행 초입에 처음으로 내 눈길을 끄는 이 꽃은 벌개미취이다. 우리나라 특산으로 과거에는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지에 주로 분포하던 이 국화과의 다년생 야생화가 이곳 강원도 고산지대에서도 자주 눈에 띄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로 접어든다는 얘기가 실감이 간다. 철 지난 동자꽃이 강렬한 원색을 띄며 눈길을 끈다. 주로 6~7월에 피는 이 꽃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반갑다. 2주전 함백산 산.. 더보기
태안 백화산과 바람아래해수욕장에서 여름의 끝을 놓다(2) 태을암 입구 마애삼존불상이 자리한 전각 앞 큰 바위에는 이처럼 태을동천(太乙洞天)이라 새겨져 있다. 19세기 후반 김규황이라는 분이 쓴 글이다. 또한 태을암"이란 명칭은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원래 경상북도 의성현에 있던 국조(國祖)인 단군의 영정을 모신 태일전을 옮겨와 이곳에 봉안함으로써, 단군의 가호를 받아 민생 안정을 도모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실증(實證)된 것은 아니다. 낮 12시14분. 태을암의 대웅전을 뒤로하고 하산을 계속한다. 암자의 대웅전 치고는 지나치게 크고 화려하게 꾸민듯하다. 과연 작은 암자의 주불전을 이처럼 화려하게 팔작지붕의 거창한 건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이처럼 외양만 번지르르한 곳보다는 겉보기는 초라해도 마음이 큰 믿음을 더 원하실 것.. 더보기
태안 백화산과 바람아래해수욕장에서 여름의 끝을 놓다(1) 2009년 8월30일 일요일 오전 10시5분. 새벽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줄기차게 내리는 중 아침 8시 대전을 출발하여 충남 태안군 태안읍을 향한지 두 시간 남짓.휴식을 겸해 잠시 머문 충남 서산군 해미면의 해미읍성 . 1491년(성종 22년)에 서해안 방어의 임무를 위해 축조되었던 곳. 옛 영화를 잃고 쇠락해 가던 이곳이 500년이 지난 후 이제 제 모습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 엿보인다. 2만여평에 달하는 넓은 성내를 빗줄기가 촉촉히 적셔준다. 오전 11시2분. 빗줄기는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태안읍에 자리한 태안체육관 앞에서 우비 등으로 우중 산행 준비 후 산행을 시작한다.산행 들머리에서 오래 전 우리 선조들이 흉년이 들면 비늘줄기와 어린 잎을 엿처럼 오랫동안 조려서 먹었던 구황식물(救荒植物)의 하.. 더보기
함백산 야생화와 태백 해바라기를 찾아서(2) 구름이 끼어 전망이 좋지 않은 날이 많아 고산준령의능선들을 보지 못하고 하산을 하는 산행객들이 부지기수인이곳 함백산에서 맑고 푸른 하늘을 맞아서인지저 산행객들은 정상에서 오랜 시간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낮 12시44분.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대전에서부터 동행했던 일행과 합류하여점심을 마친 후 주목군락지를 지나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성장 속도가 느려 10년에 2.5m 자란다는 주목은 1,500년까지도 산다는 주목.암나무 숫나무가 따로 있고, 암나무만이 솔방울을 가진다고 한다. 한방에서 뿌리를 부인병, 진정제, 특히 두통의 치료약으로 사용하는 궁궁이.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이 궁궁이에 대해서는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자료에 따라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더보기
함백산 야생화와 태백 해바라기를 찾아서(1) 2009년 8월23일 일요일 오전 10시38분.아침 7시 대전을 출발하여 3시간 반을 달려와발을 내 디딘 곳은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개설된 곳 중가장 높다는 해발 1,330m인 만항재가 바라 보이는 함백산 등산로 입구이다.고도계를 보니 해발 1,200 를 훌쩍 넘어 1,300m에 육박한다.도로 옆 길섶에는 둥근이질풀이 만발한 상태다. 등산로 초입부터 멀리서 찾아온 길손을 반기는 둥근이질풀은 함백산 산행을 하는 4시간 동안 시야를 벗어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이 피어 있었다.풀 전체를 약용하는 이 꽃은 경상남도·경기도·강원도·황해도·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남도 등우리나라의 많은 지역에 분포한다. 오전 11시7분.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해발고도 1,300m 를 훌쩍 넘은 곳에 넓은 평지가 나타난다.과연 우.. 더보기
웰빙등산로가 있는 진도군 남단의 작은 섬 접도(2) 2009년 8월22일 토요일 오후1시36분.이곳 접도 해안 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곳이라는 작은 여미 해변이 내려다보인다.코발트색 바다 색깔이 가슴 속까지 스미는 시원함을 준다. 저 바닷가를 홀로 걷는 저 산행객은 무슨 생각을 하며 저 길을 걷고 있는지?아마도 아름다운 주위 경관에 취해 아무 생각 없이자연에 동화되어 걸음을 옮기고 있을지도 모른다.잠시 후 나 또한 저 길을 걸어야 할테니 그 때 나는 어떤 느낌을 받을지.. 마치 한밤중처럼 깜깜한 동백나무 군락의 숲길을 지나자뜨거운 햇살이 내리 쪼이는 곳에는 동백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간다.내년 초 봄 여건이 허락하면 이곳을 다시 찾아 진한 선홍빛을 띄며 피었다가때때로 몰아치는 세찬 갯바람을 맞아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 동백꽃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불.. 더보기
웰빙등산로가 있는 진도군 남단의 작은 섬 접도(1) 2009년 8월22일 토요일 오전 11시35분.아침 7시 대전을 떠난 차량이 4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남쪽 끝.전남 진도군 의신면의 작은 섬 접도. 수품항 주변의 등산로 입구에서산행을 시작한다.관광을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차량을 이용하여 콘크리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등산로 입구까지 가겠지만산행이 목적인지라 뜨거운 햇살 아래 땀을 쏟으며 임도를 따라 오른다.일반 산행시 거들떠 보지도 않던 엉겅퀴가 바닷 바람을 맞아서인지산뜻하고 깔끔해 보인다.하잘 것 없어 보이는 이 엉겅퀴도 어린 순은 나물로 식용하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연보라빛 주걱비비추도 산뜻함을 뽐낸다.우리나라 원산으로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산옥잠화와 비슷하게 생긴 이 주걱비비추 또한어린 순은 나물로 식용한다.낮 12시4분.. 더보기
원효대사의 혼이 서린 호남의 진산 동악산으로(2) 2009년 8월 16일 일요일 오후 1시7분형재봉의 서봉인 해발 751m 대장봉에서는 서쪽 아래로곡성군 겸면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오후 1시49분.대장봉 부근 큰 바위 위에서 동행한 일행 10여명과 함께 점심을 마치고산행 시점부터 북서쪽으로 향하던 방향을 90도 꺾어 북동쪽으로 향한다.동악산으로 향하는 배넘어재까지 이어지는 북동 방향의 능선길을 향한다.그나마 높개 드리운 짙은 구름이 더운 여름날의 산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 준다. 오후 2시26분. 대장봉에서부터 능선길을 따라 40여분을 걸어도 짙은 숲은 이어진다.낙엽송 군락과 소나무 군락이 교대로 나타난다.이곳 動樂山을 "동락산" 이라 읽지 않고, "동악산" 이라 읽는 이유는 '즐거울 락'이 아닌 '풍류 악'이기 때문이.. 더보기
원효대사의 혼이 서린 호남의 진산 동악산으로(1) 2009년 8월16일 일요일 오전 9시31분.아침 7시 대전 시내를 출발해 동악산 산행 들머리인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도림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뒷차로 출발한 몇 사람을 기다리며 내려다 본 청류동 계곡의 물이생각보다 무척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 오전 10시15분.뒷차로 온 일행들과 합류하여 산행을 시작한다.660년(신라 무열왕 7년)에 원효대사가 사불산 화엄사로부터 옮겨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림사 일주문 앞을 지난다.사찰 내 탐방은 하산시로 일단 미루고 산행 대열에 합류한다. 청류동계곡이라 부르는 이 계곡의 암반에는 이처럼 바위에 새겨 놓은 글자들을 무수히 만나게 된다.과연 풍류의 고장인 호남지방 다운 모습이다.이 글은 오씨와 조씨 성을 가진 두 사람이 새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 청류동 계곡을 따라 오.. 더보기
대천해수욕장으로.. 2009년 8월9일 일요일 오전 10시 7분. 대전 시내 모 산악회의 산행팀 버스에 동승하여 충남 보령시 성주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경. 맑은 물이 흐르는 심원계곡을 건너 성주산 산행길에 접어든다. 작고 아담한 개울물을 건느면서 시작되는 급경사 오르막길. 그나마 자그마한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덕에 그리 어렵지 않게 급경사 길을 오른다. 장마가 끝난 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 기간의 여름 산행은 땀과의 전쟁이다. 더구나 산행 들머리부터 급경사길을 오르다보니 기진맥진이다. 지난 겨울 남해 금산을 오를 때도 상주에서 쌍홍문까지 이와같은 급경사를 오르며 마치 복날 땡칠이가 혓바닥 내밀고 헉헉거리듯 땀을 흘린적이 있다. 그나마 간혹 눈에 띄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피로를.. 더보기
철암산과 후포항이 있는 동해바다로 8월2일 일요일 오전 7시52분. 경북 영덕군의 철암산 산행및 울진군 후포항 방문 예정으로 동승한 모산악회 버스가 오전 7시 대전 시내 중심지를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철 이른 코스모스가 만발한 근강변 산책로 난간에 기대서서 강물을 바라보는 이름 모를 소녀의 모습이 상쾌한 아침 공기만큼이나 상큼하게 느껴진다. 잔잔한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수상스키는 볼 때마다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금년 피서의 최절정기를 맞은 한 주간을 아끼기 위함인듯 이른 아침임에도 물놀이객들이 붐빈다. 오전 11시50분. 고속도로를 벗어나 포항에 들어서면서부터 밀리던 차량이 흥해읍에 가까워지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거북이 걸음이 이어지는 통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할 무렵다섯 시간 가까이 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