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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북한산) 산행기 2009년 11월28일. 토요일 오전 9시36분. 백운대,인수봉,만경대의 3봉이 구름속에 돌출하여 부용처럼 삼각을 이룬다는 삼각산 산행을 위해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에 위치한 북한산성 주차장에 주차 후 차에서 내렸다.좌측의 원효봉(해발 509m)와 우측의 노적봉(해발716m) 사이로 멀리 백운대와 만경대가 구름 속에 어렴풋이 보인다. 오전 9시49분. 아침 7시에 대전을 떠나 오전 9시20분경 동행한 일행 4명을 약 3km떨어진 국사당 앞 숨은벽 능선 산행 들머리에 내려주고 삼각산 정상인 백운대를 향하여 시작한 나홀로 산행.백운대 바로 아래인 해발 725m의 '위문'에서 일행을 만나 점심을 같이 하고 하산하기 위해서 걸음을 재촉한다. 이곳에도 지난주 오서산 등반시처럼 철 모르고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꽃을 만.. 더보기
무창포 겨울바다와 오서산 억새산행 2009년 11월21일 토요일 오전 11시46분. 매월 한 차례씩 등산 모임을 갖는 고교 동기생들과 서해안 여행 및 산행을 위해 대전에서 출발 해미읍성 앞에 도착했다.고교 2학년 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이래 41년만의 숙박 여행이다. 철없던 학창시절의 악동들 30여명이 이제는 중년을 훌쩍 넘긴 60을 바라 보는 나이에 일부는 부부동반으로 서울에서 버스를 대절해 오고 있다. 낮 12시24분. 반가운 친구들과 합류하여 해미읍성 내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고려말의 국정 혼란기를 틈 타 극심하던 왜구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사대인 1491년(성종 22년)에 축조된 것으로, 당시 둘레 1,800 m, 성 높이 5 m 이었던 곳.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성 안의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해미초등학교와 우체.. 더보기
상고대로 뒤덮인 가야산(해발1,433m) 산행기 2009년 11월15일 일요일 오전 10시 13분. 중부지방을 비롯한 내륙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갑자기 추워진 휴일 아침. 지난 1972년 10월13일 9번 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야산국립공원 백운지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이다. 소백산맥의 지맥다운 바위 능선이 장관이다. 오전 10시22분.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로 중 '심원골'은 입산 통제 상태이므로 우측의 '용기골'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멀리 4km이상 떨어진 정상부가 눈에 들어온다. 온통 상고대로 뒤덮인 정상부를 구름이 스치듯 지나친다. 오전 10시40분. 해발 고도 500여m 지점에서 출발한 산행인지라 정상까지는 높이 900m이상을 올라야하는 만만찮은 산행길이다. 용기골이라는 계곡가를 따르는 산행이다 .. 더보기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지나 순천만 갈대밭으로 떠난 여행 2009년 11월14일 오전 10시42분. 한동안 예년보다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한 주말 아침 대전을 떠나 담양 10경 중 한곳이라는 전남 담양군의 이른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서 주말 여행의 첫 발을 내 디뎠다. 쌀쌀한 날씨이건만 그 명성에 걸맞게 벌써 많은 인파로 붐빈다. 수년 전부터 1년에 한두차례씩 꼭 찾는 곳이건만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는 곳이다. 약 8.5 km에 이르는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 잡은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사철 다른 색의 옷으로 갈이 입으며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가히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불릴만하다.담양의 이 메타세콰이어나무들은 지난 1972년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시 내무부의.. 더보기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 백암산 산행기 2009년 11월7일 토요일 오전 10시3분.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불리는 백암사로 향하는 길 일주일 전인 10월31일 토요일에 다녀간 내장사 입구를 지나 추령 고개로 오르는 차량에서 배려다 본 내장사 입구는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수많은 행락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어보인다.이곳 내장사를 품에 안은 내장산과 이어지는 백양사를 품에 안은 백암산 능선의 아홉 봉우리가 조선8경의 하나라는 사실이 수많은 인파로도 입증이 되는듯 하다. 오전 10시56분. 내장산 국립공원 남창지구 매표소를 거쳐 백양사의 북서쪽 지역인 남창골에서 시작한 산행. 산행을 시작한지 십여분이 흘렀다.산성골·운선동계곡·반석동계곡(새재계곡)·하곡동계곡· 자하동계곡·내인골 등 6개의 골짜기가 모이는 남창골에서 백암산 정상인 상왕봉을 향하는.. 더보기
달음산(동해의 새벽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산) 산행기(2) 남동쪽으로는 일광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인다. 해안선이 육지로 깊숙히 들어온 때문인지 파도가 비교적 잔잔잔한듯하다. 토요일인 어제 오후 늦은 시간 전남 부안군 격포항에서의 바다는 평소의 서해안 답지 않은 거센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킬 정도였는데, 하루 사이에 날씨 변화가 무척 심함을 느낀다. 서쪽 산허리에는 추수가 끝난 손바닥만한 다랭이논도 보인다. 금년 초봄 방문했던 경남 남해 설흘산 아래 가천마을에서 본 다랭이논 군락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이런 다랭이논은 우리나라 모든 산지에 고루 분포한다. 생활력 강한 우리나라 국민성을 절감한다. 오후 2시23분. 달음산 정상인 취봉에서 북동쪽을 바라본다.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옥녀봉 너머로 동해바다가 드넓게 펼쳐진다. 고리 원전과 온산 공단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 더보기
달음산(동해의 새벽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산) 산행기(1) 2009년 11월1일 일요일 오전 8시32분.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기장8경 중 제1경인 달음산 산행을 위해 궂은 날씨 속에 대전을 떠나 잠시 머문 금강휴게소. 물러 가는 먹구름이 보슬비를 뿌린다.경부고속도로상의 휴게소중 특이하게도 상,하행 차량이 한 곳에 모이는 아름다운 휴게소. 지난 1968년 2월1일 총연장 428km의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상징적 인물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책임 졌던 133km중 최악의 난공사 구간이던 대전-옥천간 28km구간의 역사가 담긴, 정주영 명예회장의 혼이 담긴 곳이 이곳 금강휴게소임을 오늘을 사는 우리 한국인들이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낮12시 달음산 산행 기점인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광산마을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부산.. 더보기
동해안과 내설악으로 떠난 1박2일 여행(3) 10월 25일 오전 11시18분. 옥같이 맑은 물길이 암벽을 곱게 다듬어 청류를 이루다 웅덩이를 만나 잠시 멈춘 자그마한 소(沼). 이곳은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반석 위에 날개옷을 벗어 놓고 목욕을 하던 곳이라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가뭄으로 물이 줄어든 그곳. 선녀가 아닌 몰상식한 중년 등산객이 주저 앉아 발을 씻고 있다. 못된 인간들은 도처에서 꿈틀댄다. 오전 11시30분. 독주암 아래를 지난다. 흔히들 내설악 최고의 비경을 일컬어 천불동 계곡이라고들 하고 그 천불동 계곡의 축소판이 주전골이라 한다.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하여 주전골 탐방을 시작하면 초입에 그 위용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이 독주암이다. 정상부에 한 사람만 겨우 올라 앉을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전 11시43분.. 더보기
동해안과 내설악으로 떠난 1박2일 여행(2) 10월25일 오전 10시 24분.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용소폭포의 물 빛깔은 투명하다 못해 푸른 빛을 띈다. 옛날 이 소(沼)에서 천년을 살고 승천을 준비하던 이무기 두 마리. 숫놈은 승천했으나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용이 못 되고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고 전해 진다. 용소폭포라는 이름은 이곳 주전골 외에도 경기도 가평 등 여러곳의 계곡에 같은 이름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 상상속의 동물인 용의 승천과 관계된 전설이 전해 올 것이다. 이곳 주전골의 탐방구간 중 절반 정도가 이와 같은 안전시.. 더보기
동해안과 내설악으로 떠난 1박2일 여행(1) 2009년 10월24일 토요일 오후 2시 26분.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를 지나는 지루한 여정.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의 능파대(凌波臺)에서 바라보는 촛대바위는 2008년 1월20일 아침에 나를 반겨 주었던 그 모습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듯하다. 오후 2시50분. 조선시대 도체찰사(都體察使)로 있던 한명회(韓明澮)는 이곳의 바위군(群)이 만들어 내는 절경을 가리켜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凌波臺)'라고 불렀다. 추암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내려와 바라보는 능파대와 그 앞 바다의 형제바위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다. 오후 2시59분. 잔뜩 흐린날씨 때문인지 동해바다인 점을 감안하면 파도가 무척 잔잔하다. 잔잔한 파도 때문인지 셔터속도 8초의 .. 더보기
미시령을 넘어 동해안 낙산해수욕장으로 2009년 10월10일 낮 12시54분 다음날인 10월11일 일요일에 조금은 힘든 산행 일정이 잡혀 있기에 동해안 쪽으로 가벼운 여행을 나선 길.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머문 강원도 인제의 내설악 휴게소에서 바라 본 미시령쪽 산 등성이는 가을을 재촉하듯 붉은 빛으로 조금씩 물들어 간다. 오후 1시37분 진부령을 넘어 화암사로 향하는 길 탑승한 차 안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해발 700m가 넘는 이곳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마음 속까지 붉게 타 들어가는듯하다. 동쪽으로 따뜻하게 내리 쬐는 햇살을 받으며 울산바위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울산에 있던 큰 바위가 금강산으로 길을 떠났으나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느림보 걸음걸이다 보니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은 모두 다 만들어진 후.. 더보기
편안히 잠 드신 아버지를 그리며... 2009년 10월 11일 일요일 오후 1시 19분. 서울 신촌의 연세장례식장 11호에 마련된 빈소 입구 우리 3형제가 몸 담은 모임에서 보내 온 근조기들이 하나씩 아버님 빈소 앞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하루 전인 10월10일 토요일 오후 4시 반경 부모님 두 분이 살고 계시던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부근의 자택에서 가까운 병원에 입원하신지 5일만에 급작스럽게 눈을 감은 내 아버지 내 자신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살다보니 임종을 지키지 못한 점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2009년 10월12일 오후 5시32분. 이미 4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 가신 아버님 빈소를 이틀 째 지킨다. 10월13일 화요일 4일장의 모든 절차가 끝날 때까지.. 2009년 10월13일 화요일 오전 10시 52분. 연세장례식장 내의 영결식.. 더보기
단풍으로 붉게 물든 오대산 산행(2) 오후 3시7분. 해발 1,563m 비로봉 정상석에 기대어 온산을 울긋불긋 물들여가는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는 저 여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아마 지금 마음 속으로도 무한한 평화로움을 느끼리라.오대산은 연꽃모양으로 둘러선 다섯 개의 봉우리가 편평하게 자리잡고 있다하여그리 부른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을 말함이다. 오후 3시26분. 비로봉에서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 후 동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 적멸보궁쪽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에 들어선다. 울긋불긋한 단풍터널이 30~40분 걸어 내려가는 동안 계속 이어진다. 생명력을 가진 나무가 기온이 떨어지며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잔 가지로 뻗어가는 수분,.. 더보기
단풍으로 붉게 물든 오대산 산행(1) 2009년 9월26일 토요일 오전 10시43분. 아침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앞에서 출발하여 호남,경부,중부,영동고속도로를 숨가쁘게 달려온 길. 3시간 반이 경과하여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했다.해발 850여m의 고지대답게 올 가을 들어 처음 접하는 붉게 물든 단풍잎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오전 11시5분. 당초 계획은 차량을 이용해 임도를 따라 해발 1,400에 육박하는 북대치까지 이동 후 상왕봉,비로봉을 거쳐 적멸보궁-상원사로 이어지는 산행 계획을 세웠으나 상원사주차장에서 차량을 통제하는고로 북대치 아래의 미륵암 입구까지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이 짙어 간다. 해발고도 1,000m를 훌쩍 넘어서면서부터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일찍 붉은 옷으로 갈아 입는 단풍나무의 색깔이 선홍빛.. 더보기
불국사를 품에 안은 토함산과 문무대왕릉 2009년 9월13일 일요일 오전 10시32분. 토함산 산행을 위해 불국사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산행에 앞서 불국사 관람을 위해 일주문을 들어선다.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내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向)하라는 뜻에서 만들어 놓은 기둥을 한 줄로 세워 일주문인 의미를 마음 속으로 새겨 본다. 자하문이 올려다 보이는 청운교 앞의 인파는 지난해 5월에 왔을 때와 별반 다를바 없다. 단체 여행객들에게 설명을 해 주는 문화해설사들의 열띈 목소리도 사방에서 들려 온다. 무척 소란스럽다. 문득 이 아늑한 공간이 좀 더 조용해질 수는 없을까를 생각해 본다. 이곳 불국사의 주 법당인 대웅전 앞에도 휴일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무영탑(無影塔: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