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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영취산(진례산) 진달래 산행기 2010년 3월27일 토요일 오전 10시39분. 대전을 출발하여 3시간 반이 지나 도착한 여수시 적량동 GS칼텍스 여수공장 부근 영취산 산행로 입구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진달래 명산으로 알려진 영취산 산행을 시작한다.오전 10시 53분.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기 전 잠시 임도를 따라 오르막을 오른다. 따뜻한 남쪽 지역 답게 대전에서는 보지 못한 산벚꽃이 흰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기 시작한다.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하나가 벌써 벚꽃이 피었을리 없다며 아마도 매화꽃일 거라는 얘기를 한다. 아마도 그 사람은 매화꽃과 벚꽃을 구분할 줄 모르는 모양이다.매화는 꽃 잎 가장자리가 둥글지만 벚꽃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꽃잎 끝 부분이 갈라져 있다. 또한 매화는 꽃이 가지에 바로 붙어 있는 반면 벚꽃은 비교적 긴 꽃자루.. 더보기
원불교 영산 성지가 자리한 구수산[九岫山] 산행기 2010년 3월21일 오전 9시43분. 아홉 개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졌다해서 이름 붙여진 구수산[九岫山] 산행을 위해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원불교 영산 성지 입구 주차장에서 잠시 후 시작될 산행 준비를 하며 잠시 휴식을 위한다.토요일인 어제 밤만 해도 사상 최악의 황사가 월요일까지 전국을 뒤덮을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를 비웃듯 우측 끝 봉우리가 뾰족한 옥녀봉 위로 맑고 푸른 하늘이 나를 반긴다.해발 152m인 옥녀봉을 이루는 암반에는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一圓相)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원불교란 1916년 전라남도 영광(靈光)에서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이 개창한 민족종교로써 우주의 근본원리인 일원상(一圓相, 즉 O의 모양)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 종교로, 진리적 신앙과 사실.. 더보기
목민심서가 태어난 다산초당을 찾아서 2010년 3월6일 토요일 낮 12시17분. 전남 강진군 도암면의 만덕산 산행과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를 집필한 다산초당을 찾아서 봄비 내리는 주말 아침 대전을 출발했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용문사 입구에서 차를 내려 10여분 걸으니 용문사 경내에 당도한다.남쪽 바닷가 따뜻한 고장답게 봄비에 함초롬히 젖어든 열대식물이 길손을 반가이 맞이 한다.지난 밤부터 계속 내리는 봄비는 지난해 가을부터 이처럼 붉은 빛으로 열매를 맺은 청미래덩굴의 작은 둥글고 붉은 열매에도 촉촉히 내려 앉는다. 중금속 해독 등에 약용으로 쓰이며,암수 딴그루이고 흔히들 망개 열매라고 부르는 요염한 붉은 열매를 타고 빗방울이 계속 대지를 적신다. 낮 12시24분. 아주 작은 규모의 사찰인 이곳 용문사는 과거에는 석문사라는 이.. 더보기
하늘,산,바다가 모두 푸른 청산도 산행기 2010년 2월28일 일요일 오전 10시32분. 대전을 떠나 4시간 이상을 달려온 끝에 도착한 전라남도 완도.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행 카페리에 몸을 싣는다.3일연휴기간인지라 청산도로 향하는 승용차와 버스가 초만원을 이룬다. 오전 10시47분. 오전 10시40분 출항한 오늘 첫 배는 사람과 차량을 가득 싣고 19km남짓 떨어진 하늘,바다,산 모두가 푸르다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청산도를 향해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간다.왼쪽에 완도 부두에서 150m 해상에 있는 무인도인 주도[珠島]가 점점 작아진다. 섬의 모습이 구슬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주도는 식물생태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 더보기
내륙의 금강산 속리산 눈산행 2010년 2월15일 오전 9시59분. 3일간의 짧은 설 연휴 마지막 날 아침. 연휴 기간의 2일간을 나태하게 보낸 몸의 활력 보충을 위해 속리산에 오르고자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 위치한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지난 주 며칠간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산간 지방에는 눈이 내린 관계로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다. 더구나 적당한 습도가 유지된 기후 탓인지 고지대의 아름다운 상고대까지 눈을 즐겁게 해 준다.오전 10시 16분. 산행 기점인 화북분소에서 문장대까지의 총 거리는 3.3km 정도. 가파른 경사를 500 여m 오르는 동안 이처럼 발목까지 빠질듯한 순백의 눈 세상이다.상주시의 거의 30여개에 달하는 동,면의 이름 중에는 화동,화서,화남,화북이라는 면이 있다. 과거 신라시대에.. 더보기
대한민국 제5의 고봉(高峰;해발 1,577m) 계방산 눈산행 2010년 2월7일 오전 11시5분. 해발 1,089m지점의 운두령에서 계방산 산행 들머리로 오르는 나무 계단은 마치 출근시간 지하철 입구를 연상시킬 정도로 극심한 혼잡을 이룬다.해발 900m지점에서부터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으로 인해 불과 몇백m 정도의 도로를 이동하는 차량이 30분 이상 걸렸으니 마치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이곳으로 몰린듯도 하다. 오전 11시6분. 나무 계단을 올라서서 조금 전 출발한 주차장쪽을 일별 후 산행을 시작한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차량과 인파에 질린 마음이 눈 앞에 펼쳐지는 눈 덮인 산줄기와 쾌청한 날씨에 조금 누그러진다. 오전 11시24분.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4~5도를 기록할 정도로 추운 지방인지라 수많은 인파가 지나다녀도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아이젠을 .. 더보기
1년만에 다시 찾은 동백섬 지심도 2010년 2월6일 토요일 오전 10시 34분. 입춘 추위가 며칠 째 기승을 부리다 물러서기 시작한 주말. 아침 7시 영하 7~8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 대전을 출발하여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지심도행 선박에 몸을 실었다.100여명 남짓 탑승하는 작은 여객선은 10시반 정시에 출항하여 재빠른 몸놀림으로 장승포항 방파제를 벗어 난다. 오전 10시37분. 출항한지 7분이 경과되자 거제 본섬에서 불과 5~6km 남짓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섬 전체 면적이 약 10만평 정도이고 해안선 길이가 불과 3.7.km인 작은 섬 지심도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남쪽 지방인데다 날씨가 풀리면서 기온이 올라 장갑을 끼지 않아도 견딜 정도인지라 여행에 지장은 없을듯하다.오전 10시50분. 지난해 3월1일 다년간 이후 거의 .. 더보기
통일신라 문무대왕의 혼이 살아 있는 울산 대왕암을 찾아.. 2010년 1월31일 일요일 낮 12시12분. 대왕암을 거쳐 일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을 위해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하여 첫 발을 내 민 방어진항에는 흐린 날씨지만 봄기운이 완연하다.장갑을 끼지 않은 손 끝으로 온풍이 느껴질 정도의 날씨 탓인지 겨우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듯 봄의 전령사인 동백꽃이 요염한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방어진항 남단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동 326-14번지에 자리한 과거 일본인들이 섬기던 신사(神祠)였던 용왕사 좁은 앞 뜰을 독차지한 수령 8~900년 된 노송은 옛 모습 그대로인듯 하다.8~9백년전 바닷가 우물 근처에 살던 용이 여의주를 옥황상제에게 물어다 주고, 이를 기특히 여긴 옥항상제가 용이 승천한 자리에 소나무를 심게했다는 전설로 전.. 더보기
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 산행기 2010년 1월23일 토요일 오전 11시4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친 주말 아침. 오전 7시 대전을 출발해 태백산 산행로 기점 중 하나인 유일사 매표소를 통과해 산행을 시작한다.어제부터 시작된 태백산 눈꽃축제 때문인지 산행기점 주차장은 차량과 사람의 홍수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이지만 산행로 옆 눈 쌓인 자연은 해발 900m를 넘는 고지대 다운 차분함이 느껴질 정도이다.오전 11시37분. 겨울 눈산행의 필수 장비인 아이젠을 등산화에 단단히 부착하고 눈 쌓인 길을 오르다보니 살을 에이는듯한 추운 날씨임에도 온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등산 파카 속에 껴 입은 옷을 한 벌 벗어 배낭에 넣으며 북쪽 하늘을 바라본다. 낙엽송,신갈나무 등등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눈이 부시도록.. 더보기
낙산사 일출에서 정동진 석양으로 이어진 겨울 바다 여행 2010년 1월17일 일요일 아침 7시9분. 새벽 1시 대전을 출발해 새벽을 달려온 차량이 낙산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5시가 좀 넘은 시각.뜨거운 떡국으로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달랜 후 일출을 맞기 위해 낙산사 의상대 옆 절벽 위 난간에 섰다. 오전 7시40분인 일출 시각을 30여분 앞두고 멀리 수평선이 붉은 빛을 띄기 시작한다. 오전 7시11분.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이른바 시민박명 시간이 되자 주위의 사물들이 눈에 들어 온다. 수평선을 따라 짙게 드리운 짙은 구름이 야속하게 여겨진다. 오전 7시42분. 일출 시각인 7시40분에서 2분이 지났건만 짙은 구름에 가려 보고 싶은 붉은 태양은 아직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 오전 7시47분. 일출 시각에서 7분이 지나자.. 더보기
충무공의 혼이 서린 한산섬 제승당과 망산 산행 2010년 1월9일 토요일 오전 10시50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대전을 떠나 한산도행 카페리를 타기 위해 도착한 경남 거제시 둔덕면 어구리 선착장. 마치 따뜻한 봄날을 연상시킬 정도로 햇살이 따뜻하다. 말 그대로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은 상쾌함이 느껴진다. 오전 11시4분. 11시 정각에 출항한 한산도행 카페리는 기분 좋은 엔진 소리를 귓전에 울리며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통상 한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항에서 출항하여 한산만으로 들어가 제승당 입구의 선착장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나 이처럼 거제 어구리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제승당 동편에 위치한 소고포 선착장에 도착하기도 한다. 소요시간도 짧아서 12~3분 정도면 도착한다.오전 11시39분. 오전 11시13분경 소고.. 더보기
부산 광안리에서 만난 새해 첫 일출 2010년 1월1일 새벽 5시4분. 2009년 12월31일 밤 늦게 집을 나와 대전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로 가는 도중 차 안에서 새해를 맞은 후 새벽을 달려 도착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보름을 막 지난 음력 17일의 달빛마저 차갑게 느껴지는 추운 날씨다. 야간 조명이 아름답다하여 전국에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조명 꺼진 광안대교의 모습이 무척 초라해 보인다.평소 밤 12시에 소등을 하고, 주말에는 새벽 2시에 소등을 한다지만 오늘처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이런 날 일출 직전까지 조명이 살아있는 멋진 자태를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과시할 절호의 홍보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부산시 관광 당국자의 무지몽매한 식견이 아쉬울 뿐이다.무사안일과 복지부동으로 표현되는 공무원의 실상을 보는듯하여 .. 더보기
전북 부안 `변산 마실길`나들이 2009년 12월26일 토요일 오전 10시3분. 수년 전부터 유행병처럼 번지기 시작한 걷기운동의 열풍이 제주 올레길,지리산길 등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라북도 부안군의 변산반도국립공원 주위 변산반도 일대를 걷는 "변산 마실길"이 지난 6월에 만들어졌다.대전의 아침 기온이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아침 대전을 출발해 변산 마실길 1단계 구간의 중간쯤인 대항리 부근에서 차를 내려 바닷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멀리 바닷가와 반대쪽인 마을 초입에 멋진 자태의 고목이 한 그루 서 있다. 최소한 수백년은 되었음직한 나무 앞에 검은 돌로 만든 작은 비석이 있는 것으로도 저 나무의 가치를 짐작할 것 같다. 다음 방문 때는 저 나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봐야겠다.오전 10시10분. 바닷가를 걷기 시작한지 불과 5.. 더보기
너무나도 이율배반적인 미국산 소고기와 미국산 크리스마스 불과 1년 여전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면 금방 전국민이 몰살이라도 당할 것처럼 난리 법석을 떨던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오늘 같은 땅에서 의미도 모르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내뱉으며 싱글벙글이다. 더구나 나이 든 어른들까지 덩달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혓 바닥을 굴린다.너무나 헷갈리는 이 모습을 다른 지구인들이나 또는 외계인들이 지켜본다면 아마도 기절 초풍을 하리라..오늘날 세계적으로도 그 나라 국민의 과반수가 카톨릭 신자이거나, 또는 미천한 역사를 가진 철학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극히 일부 극소수의 기득권자들만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들만이 "크리스마스"를 축제로 여겨 기나긴 휴가를 즐기는 형편이다.아마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우리처럼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가 카톨.. 더보기
서해의 보석같은 섬 무의도(舞衣島) 2009년 12월19일 토요일 오전 10시 17분.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를 여행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녹이며 대전을 출발한지 두 시간 반 남짓 지난 시각. 총연장 21km가 넘는 인천대교 초입에 차량이 들어섰다.지난해 8월 말 주탑 사이의 상판 공사가 한장일 때, 그리고 금년 3월말 주탑 사이의 상판 공사가 완료된 후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바라 보던 그 모습과는 또 다른 감흥을 느낀다. 오전 10시20분. 고속으로 한참을 달려온 것 같은데 아직도 길이가 800m인 주탑 사이의 주경간에 들어서지도 못했을 정도이니 인천대교의 규모를 짐작할만도 하다.해수면에서의 높이 74m정도인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탑의 높이가 한참을 올려다 볼 정도이니 230m가 넘는다는 주탑의 높이가 아찔하게 느껴진다.오전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