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로 향하는 얕으막한 언덕길의 수북히 쌓여가는 노란 은행잎을
대하면서 문득 아득한 옛날 얼굴마저 희미한 그녀와 덕수궁 돌담길을 걷던 추억에 잠겨보았습니다.
김천이라는 작은 도시에 이런 아름다운 공원이 가꾸어져 잇다는 것.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의 삶의 질이 시나브로 나아져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공원 옆에 세워진 잠자리 조형물을 보며, 1년내지 수년간 유충 생활을 하다 잠자리가 된 후 1개월 내지는 수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는 잠자리도 방법을 달리하면 오랫동안 우리 눈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는걸 느낍니다.
비록 기록이 비존된 상태는 아니나 서기 418년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1600여년이라는 영겁의 세월이 흐른, 60여개의 말사를 거느린 조계종 제8교구 본사로서의 직지사의 위엄은 직지사 초입의 이끼낀 고목 아래에서도 느껴집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강렬히 비추이는 저 햇빛도 이곳 사찰내에서는 부초님의 은덕을 입은듯합니다. 비록 성철 큰 스님의 말씀을 빌지 않더라도 부처는 항상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듯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정성으로 쌓아올린 저 돌맹이들을 바라보는 부처님의 자비심이 모든 우리 이웃들에게 고루 베풀어졌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고찰임에도 대웅전을 비롯한 사찰 내부는 의아스러울 정도로 작고 아담합니다. 마치 기독교에서 그리스도께서도 교회의 외적 크기보다 믿음이 중요함을 얘기했듯이 옛 성인들의 가르침은 그 근본은 한가지로 귀결되는 모양입니다.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것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의미를 곱씹게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모든 취미생활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하고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가져오듯 사진생활은 즐거워야합니다.
부처님의 자비로 남겨 놓은 높은 가지의 새빨간 감으로 배고픔을 달래는 까마귀마저 불심에 귀의한듯 도시의 까마귀를 볼 때의 느낌과 다른건 비록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회원들 챙기랴. 충청도 촌구석에서 찾아온 영감쟁이(?) 챙기랴 바쁜 와중에도 사진을 향한 열정은 숨길 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무척이나 매혹적인 자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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