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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주말의 무주 적상산 이모저모


유난히 추운 산골 마을의 겨울 채비를 위해 논밭에 볕짚을 깔아주러 바삐 움직이는 부부의 모습이 아련한 추억속으로 묻혀가는 경운기 만큼이나 정겨워 보입니다.


중생대 백악기 신라층군(新羅層群)에 속하는 자색의 퇴적암으로 이루어 져 있어
마치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하여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해발
1,025m의 향로봉으로 향하는 수십구비의 길을 오르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국도변에서 불과 3km남짓한 거리의 전망대 주차장(해발 860m) 까지 깎아지르듯 솟은 산을
구비구비 돌아 오르는 행락객들을 태운 차량들의 가쁜 숨소리가 온산을 뒤덮은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듯합니다.


해발 860m에 위치한 저수지는 아래쪽 국도변 해발 270여m에 위치한 본 저수지와 함께
양수발전을 위한 주된 시설이지요. 1980녀대 후반에 완성된 댐이어서인지 아직은 깨끗한 외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저수지답게 차분히 주위를 감싸는 단풍나무들과 어울리는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인지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수면의 빛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맏형같은 느낌입니다.



정상이 해발고도 850~1,000m의 평정봉(平頂峰)으로 이루어진 적상산(赤裳山)의 자연 환경에 걸맞는 전망대는
수많은 행락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이 전망대의 주 용도는 이곳 무주양수발전처의 조압수조 기능입니다.


해발 860m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국도변에 위치한 무주양수발전처의 본저수지(무주호:해발 약 270m) 모습이 마치
오래전 우편엽서를 통해 기억하는 알프스산맥의 어느 이름 모를 산골 마을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수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작은 섬에도 가을의 전령사인 붉은 단풍은 어김없이 찾아와 찬 공기에 손을 호호 불며
자연을 즐기는 행락객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줍니다.



저수지 중간에 자리잡은 아담한 팔각정을 내려다보니 문득 오래된 벗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들과 밤늦도록 어룰려
술잔을 기울이며 지금은 기억마저 아련한 오랜 추억을 더듬고 싶어짐은 나자신이 로맨티스트임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수지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그림같은 집들을 보며, 그 집에 살았으면 하는 이름들을 부러봅니다. 팅커벨, 인어공주, 모나코의 왕비,백설공주. 그리고, 이몽룡과 성춘향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