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해금강과 식물의 낙원인 외도를 향하는 길
조금은 이른 점심을 위해 잠시 머문 장승포 항은 따뜻한 봄날씨와 더불어 상쾌한 갯바람이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햇살을 받은 문화 예술원 건물이 눈부신 은색으로 두드러져 보입니다.
지난 정초에 일출 촬영을 위해 들린 후 4개월 여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아직 정오가 되지 않은 시각이라
인적이 거의 없이 한적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 몇마리만이 낮은 비행으로 멀리서 찾은 길손을 반겨 줍니다.
장승포에서 가까운 와현항을 떠난 유람선이 멀리 보이는 외도 선착장을 지나 먼저 해금강으로 향합니다.
이제 낮 1시 경임에도 외도 관광을 마치고 뭍으로 향하는 인파로 선착장은 이미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4,5,6월 꽃 피는 봄철에는 하루 평균 1만5천명의 행락객들이 다년간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해금강의 유명한 십자굴 부근의 기암괴석들입니다.
이날은 너울이 조금 높은 편이어서 관광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십자동굴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정초에는 십자동굴 내부에 들어갔었던 경험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거제 해금강은 지난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거제도 남동쪽에 불쑥 튀어나온 갈곶(乫串)에서 떨어져 나간 한 덩어리의 돌섬이 해금강입니다.
사자바위가 북쪽에 떨어져 있고, 큰 바위 몸체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바닷속에서 넷으로 갈라져
4개의 절벽 사이로 십(十)자형 벽간수로(壁間水路)가 뚫려 있습니다.
이 수로는 북 ·동 ·남쪽에서는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절벽마다 빛깔 ·형태 ·초목의 다름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보기 위해 바다가 잔잔한 날은 유람선이 십자동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자바위의 모습입니다.
해금강의 바위는 채벽(彩壁)으로 둘러싸여 있어 때로는 총석(叢石)을 이루고 푸른 물결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 해금강 절벽에는 동백 ·구실잣밤 ·풍란 ·석란 ·박쥐란 등의 초목이 있으며,
속칭 서불과차(徐市過次)라 하여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방사(方士)인 서불(일명 徐福)이란 사람을 보냈다는 설화가 전해지기도합니다.
앞바다와 서쪽 통영에 이르는 해역은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어있습니다.
외도 선착장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강렬한 꽃 향기에 취한 행락객들은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거쳐
화훼단지에 이르면 온갖 꽃들의 향연에 넋을 잃고 말게 됩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보볼리 정원의 느낌을 준다는 설명 때문인지 익구적인 분위기를 더욱 느끼게 됩니다.
총 740여종의 식물이 자라는 이곳은 전체 식물의 90% 이상이 상록수이며 1년내내 개화시기가 다른 꽃들이
연이어 피어나는 곳입니다.
1995년 4월15일 개장시부터 이곳 외도의 공식 명칭은 외도해상농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공식명칭을 " OEDO-BOTANIA(외도 보타니아)" 로 바꾸었습니다.
그 중 OEDO는 풀어서 Oriental Echoic Dream Oasis로 표기하더군요.
우리말로 해석한다면 '동양의 정취를 담은 꿈속에 그리는 오아시스 '쯤으로
해석하고픈게 제 생각입니다.
또한 BOTANIA는 "Botanic(식물의)" 라는 단어와 "Utopia(이상향,낙원)"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말로 부르자면 '식물들의 낙원'쯤으로 부르면 되겠지요.
남쪽 전망대 부근에서 내려다 본 맑고 투명한 바다 모습입니다.
34필지에 총면적이 43,863평으로서 대부분 하나의 섬인 것으로 알지만 동도와 서도로 나누어진
두 개의 섬입니다.
현재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그 중 서도에 조성된 만여평의 식물원과 편의시설이며,
동도는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설립자 고 이창호선생이 지난 1969년 동료들과 바다낚시 도중 풍랑을 피해 외도와 인연을 맺은 후 수년간에 걸쳐
당시 거주하던 십여가구 주민들로부터 그들의 주택과 토지를 매입한 후 밀감농사 및 돼지 사육에서
연이은 실패의 쓰라림을 겪은 후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당시 38세의 이창호 선생은 지난 2003년 작고하시고, 현재는 부인 최호숙 여사께서 외도의 운영을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외도를 소개한 사진중 대표적인 비너스가든입니다.
원래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이 있던 자리로써, 영국 버킹검궁의 후정을 모티브로 이창호선생의 부인
최호숙 여사가 직접 구상,설계한 곳이라고 합니다.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건축물들과 군데군데 배치된 비너스상, 그리고 윤기나는 동백나무숲이
잘 어우러진 곳입니다.
외도나 해금강을 들렀던분들이 거의 걸음을 멈추는 두 곳 중 한 곳인 "바람의 언덕"입니다.
지난 정초 방문시 바람의 언덕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이번에는 두 곳 중 한 곳인 "신선대"에서
긴 시간을 보내느라 바람의 언덕 모습은 수백미터 떨어진 아득한 곳에서 300mm 망원렌즈로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바람의 언덕은 원래 키작은 띠풀이 많은 곳이라 흑염소를 방목하거나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전망대였다고 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금도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띠밭늘" 이라는 이름은 알고 잇습니다.
이곳 ‘바람의 언덕'은 TV드라마 이브의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가 방영 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고 “바람의언덕”이란 이름도 근래 이 지역을 사랑하는 이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바람의 언덕과 지근 거리에 있는 신선대 풍경입니다.
평탄한 바위 위로 봉우리처럼 우뚝 솟아오른 바위, 그리고 그 바위 위로 소나무들이 자라며 푸른 빛을 발하고 있어 싱그러움이 넘칩니다.
평탄하게 깔린 바위는 마치 신선들이 앉아서 세월을 낚으며 바둑으로 소일하고 그를 구경하던 나뭇꾼은 도끼자루가 썩는 것도 몰랐을법합니다.
바위 위에 서면 멀리 무인도인 다포도, 소다포도와 대병대도 등이 늘어서 있어 해금강 못지 않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곳 신선대는 드라마 "회전목마", 신선대 전망대는 영화 "종려나무숲"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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