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위대한 문화유산을 품에 안은 경주. 2008.4.6(일)

우리가 과거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익히 배운 국보23호인 청운교(靑雲橋)와 백운교(白雲橋)(사진 오른쪽 멀리 보이는 쪽),
그리고 국보22호연화교(蓮華橋)와 칠보교(七寶橋) (사진 왼쪽 부분 가까운 곳)를 한 눈에 볼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말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귀에 들리는 언어는 거의 대부분 중국어,일본어,영어 등의 외국어 입니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외국인이 더 많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불국사 대웅전 앞 마당은 불국사 경내에서도 가장 인파가 붐비는 곳입니다.
국보 20호인 다보탑 [多寶塔] 이 동쪽에 , 그리고 국보 21호인 석가탑이 서쪽에 마주 보고 잇는 이곳이야말로
불국사 경내 중에서도 가장 일반에 잘 알려진 곳일겁니다.

높이가 10.4m인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것을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법화경』의 내용에 따른 것이라 합니다.
이는 석가탑의 본 이름이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設法塔)’임에서도 드러납니다.
우리는 이 긴 이름을 줄여서 석가탑이라고 흔히 부릅니다.


불국사 [佛國寺]는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본사(敎區本寺)의 하나로 그 경내(境內)는 사적 및 명승 제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한 1995년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록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수많은 사찰을 다녀 본 제 경험상으로도
이곳 불국사 경내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사찰을 거의 보지 못한듯 느껴집니다.


불국사 후문을 나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봄꽃의 아름다움과 그윽한 꽃향기로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의 느낌입니다.
고관 대작의 집에 환생했다는 김대성에 관한 설화에서 과거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만들고, 현재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지었다는 얘기대로 부모님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하기 위한 효도의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전인 토요일, 강릉 경포대의 벚꽃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데 반해 활짝 핀 벚꽃에서 이곳이
따뜻한 남쪽 지방임을 실감합니다.
부지런히 꿀을 모으던 벚꽃도 잠시 한 숨을 돌리며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향취를 즐기는듯합니다.

대릉원 정문 앞에서 바라본 벚꽃이 만개한 멀리 반월성의 모습, 그리고 그 앞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유채꽃의
멋들어진 조화. 이는 인간이 흉내내기 어려운 자연이 만들어낸 오묘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합니다.


대릉원지구로도 불리는 대릉원 [大陵苑] 내에 있는 천마총 입구의 모습입니다.
대릉원이란 이름은 "미추왕(味鄒王)을 대릉(大陵:竹長陵)에 장사지냈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서 딴 것이라 합니다.

대릉원의 총 면적은 12만 5400평으로, 신라시대의 왕·왕비·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무덤을 모두 평지에 조성하는 신라시대만의 독특한 특징이 잘 나타난 무덤군(群)입니다.


대릉원 앞에 위치한 첨성대(瞻星臺)는 신라 왕성(王姓)인 김씨의 시조 김알지(金閼智)의 탄강(誕降) 전설이 있는 숲인 계림과 반월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선덕여왕 대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동아시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여겨진다고 전해 집니다.

첨성대가 궁궐 안이나 가까이에 지어졌던 고려와 조선시대의 천문대와 같이 궁궐의 평지에 축조되어 있습니다.
높이는 9.17m로 2m ~ 4m의 고려와 조선시대의 현존 천문대보다 큰 규모입니다.


1738년(영조 14) 월성(月城)의 북쪽에 축조한 조선시대의 화강석제 얼음창고인 석빙고(石氷庫)입니다.
조선 후기에 "영산 석빙고 [靈山石氷庫: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靈山面) 교리(校里)]",
"안동 석빙고 [安東石氷庫 : 경상북도 안동시 성곡동(城谷洞), 낙동강에서 많이 잡히는 은어를 국왕에게 바치기 위해 축조]" 등 몇몇 석빙고를 축조하였으나, 그 규모나 기법에서 이 석빙고가 가장 정연한 걸작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이곳 경주는 삼국을 통일하고 장장 900 여년간의 왕조를 이룩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마디로 문화재의 보고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의 우리 문화 유산을 품에 안고 있는 곳입니다.

웬만한 도시에 국보는 못되더라도 보물이라도 1점 있으면 그 지방 주민들은 그를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곳 경주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국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국보20호 다보탑을 위시하여 석가탑,석굴암석굴,성덕대왕신종등 국보 31점,
보물 제 61호 불국사 사리탑, 석빙고 등을 비롯한 보물 77점,
사적1호인 포석정지 를 비롯 사적 74점,
명승제1호인 불국사 경내.명승제2호 내물왕릉 계림 월성지대,
천연기념물 제89호인 오류리의 등나무 등 3점의 천연기념물,
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인 경주교동법주(향토술담기) 등 무형문화재 2종,
중요민속자료 제23호인 월성손동만씨가옥등 민속자료 16 종... 가히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