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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도 해상 유람

5월25일 일요일.
우리나라에서 일곱번 째 큰 섬으로 갓김치의 명산지인 여수 돌산도를 찾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돌산대교를 건너 유람선 선착장 금처에 도착하여
생선회,매운탕, 그리고 맛깔나는 갓김치를 곁들여 든든히 배를 채우고 유람선을 탔다.
2시간 코스를 선택했다.
이 사진에서 보는 돌산대교는 1984년 12월에 완공된 사장교(斜張橋)로 길이 450 m,너비 11.7 m의 아담한 다리이다.


오후 1시 50분. 238톤. 탑승객 수 580여명에 달하는 아담하고 예쁜 유람선이 출항한지 10분 남짓 지났건만
한려수도의 말고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잔잔한 바다위를 미끄러지는 배 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기분....최상이다.


오후 1시 58분 유난히 일출 관람 명소가 많은 여수 지방에서도 이곳 돌산도의 3대 일출명소를 최고로 친다.
그 중 하나인 용월사이다. 부산 송정의 용궁사가 바닷가에 자리 잡은 사찰이라하여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지나친 인파와 돈 낸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아담한 용월사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용월사도 나름 운치가 있다. 흰빛으로 빛나는 해수관음보살상도 보이고, 대웅전의 현판 글씨도
뚜렷이 보인다.


맑고 화창한 날씨에 휴일이어서인지 많은 유람선이 이곳 여수 앞바다를 운행한다.
내가 탄 배는 유람선 중 비교적 큰 편에 속해서인지 다른 유람선들을 여러 대 추월하며 달린다.
추월할 때마다 승객들은 마치 자신이 경주를 하듯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한다.

오후 2시 31분.
내가 탄 유람선이 이제 반환점에 거의 도달했다. 멀리 바닷가 절벽에 세워진 암자가 보인다.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향일암의 모습이다.
1984년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된 향일암 [向日庵]은 화엄사의 말사(末寺)로
왼쪽에는 중생이 서원에 감응했다는 감응도, 앞바다에는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화현했다는 미타도가 있다.


향일암은 원효대사(元曉大師)가 659년(의자왕 19)에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하었다는 내용이
《여수군지》 및 《여산지》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950년(광종 9)에 윤필(允弼)거사가 이곳에 수도하면서 원통암을 금오암(金鰲庵)이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인 1713년(숙종 39)에 당시 돌산주민들이 논과 밭 52두락을 헌납한 지 3년 뒤인 1715년에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이라고 명명하였다.


깨끗한 바다위에 산재한 양식장에는 바닷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곳 돌산 앞바다에는 천영기념물인 고니, 그리고 재두루미도 상당수 서식을 한다는데
사진에 보이는 새의 이름을 조류에 관해 무지한 나로서는 자세히 알 길이 없으나 아무튼 새들의 날개짓이
아름답다는 생각만은 할 수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금상첨화격으로 계속 불어와 상쾌한 기분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옅은 안개가 섬그늘에 자욱히 끼어 좀 더 자세히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멀리 안개낀 무인도가 보이고, 갈매기 한 마리가 높게 나르는 모습도 운치는 있어 보인다.

이곳 돌산도 주위에는 이름 모를 작은 바위 섬들이 무수히 많다. 그에 따라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이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휴일 하루를 즐긴다. 지난 번 서해안 바닷가에 졸지에 들이닥쳤던 해일 피해가 없이
그들이 무사한 귀가를 할 수 있도록 빌어본다.

오후 3시 10분. 출발지로 돌아오는 중 또 다른 유람선을 추월한다. 망원렌즈로 가까이 잡아본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손을 흔들며 미소로 반겨주는 여인네의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하다.

아득히 보이는 오동도의 등대 전망대에도 행락객들이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담아가느라 여념이 없다.


오후 3시 35분. 두 시간 여의 해상 유람을 마친 유람선이 선착장에 도착했다. 아담하고 예쁜 돌산대교가
무사귀환을 반겨주는듯 하다.

오후 4시 20분.
돌아오는 길목에 여수 수산시장을 찾았다. 싱싱한 해물 구경, 그리고, 전복,산낙지로 입을 즐겁게하는 호사도 누렸다.
특히 감칠맛 나는 전목 맛을 잊을 수 없다. 다음번 방문 때는 돈을 여유있게 준비해 가서 그 비싼 전복을 맘껏 먹어보리라.


수산시장 앞에서 바라본 바닷 풍경이 너무 깨끗해 보인다. 멀리 대형 크레인이 보이는 곳은 제2 돌산대교 건설현장이다.
교각 하나의 크기가 저 정도이니 현재의 돌산대교보다 더 큰 규모의 다리가 만들어질 모양이다.
제2 돌산대교가 만들어진 후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 다짐하며 휴일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