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일찍 끝내고, 홍도 관광의 백미(白眉)라고 일컫는 해상 유람을 위해
7시반경 유람선에 올랐다.
북향(北向)인 선착장을 떠나 동쪽 방향으로 해안선 길이가 36.8km인 섬을 약 2시간 반에 걸쳐 한 바퀴 도는 일정이다.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 가며 안내 멘트를 쏟아 내는 유람선 가이드의 입담에 취해 형형색색의 바위섬의 장관에 취해 어느새 관광 삼매경에 빠져든다.
옛날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들던 북문이며, 그 모양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을 닮았다하여
3.1 운동 이후부터 독립문 바위로 불리고 있다 한다.
바위 주변의 해저 경관이 뛰어나 스킨 스쿠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유람선이 관광을 하는 2시간 반동안 승객들은 계속 전개되는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경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특히 바위 틈을 비집고 자라는 소나무들의 멋진 자태가 눈을 즐겁게 한다.
어제 밤 홍도에서 1박한 2000 여 관광객들에게 홍도의 비경을 전하기 위한 유람선들이 줄을 지어 승객들을 인도하는 이곳 유람선 관광 코스에는 오늘 하루 동안 이처럼 유람선 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홍도 33경 중 하나인 도승 바위이다. 고기잡이 나가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식음을 전폐한 채 애타게 기다리다 죽어간 충견을 위해 지나던 도승이 부처석상을 세웠다한다. 그래서 충견암 또는 도승바위라 불린다.
이곳 홍도의 바위들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붉은 색을 많이 띄고 있다는 점이다.
철분을 함유한 바위들이 오랜 기간 산화되어 붉은 빛을 띄는 때문이다.
홍도의 남쪽 바다에 있는 남문바위이다.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 선박이 왕래할 수 있는 석문이다.
홍도 33경이라하여 수많은 바위 이름을 들었지만, 기억 나는 건 몇 가지 뿐이다.
다만 짧은 시간이나마 아름다운 경치에 취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큰 행복감을 주었다.
흑산도에서도 서쪽으로 22km 떨어진 서쪽 끝에 있는 홍도 주위의 바다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 의 바다보다 맑고 깨끗하다.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위 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푸르고 싱싱한 모습이 기기묘묘한 바위와 어울려 운치를 더해준다.
생긴 모양이 다른 바위 사이에 큰 바위를 끼워 놓은 것 같다.
바위 이름을 “ET(이티)바위”라고 하는데, 어찌 보면 비슷한 것도 같다.
실금리굴이다.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 보이고 주변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 가야금을 타고 여생을 보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흔들바위, 일명 아차바위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좌측 절벽에 집채만한 바위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얹혀 있다.
이 부근을 지나는 배들이 아차하는 순간에 바위가 떨어질까하여 항상 긴장하며 지난다는 얘기도 들린다.
유람선 관광이 시작된지 두시간 남짓 지난 시간.
큰 바위섬 주변 파도가 잔잔한 해역에 유람선이 잠시 멈추고 주위에 작은 어선이 한 두척 접안하여 싱싱한 회를 즉석에서 판매한다.
내가 탄 배에도 어선이 가까이 온다.
즉석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회의 맛은 한마디로 꿀맛이었다.
동작이 느린 사람은 시간이 지체되어 입맛만 다시고 만다.
이제 처음 출발한 선착장이 저 멀리 보인다.
2시간 반 동안의 짧은 유람선 관광을 아쉬워하며 주전자 바위 옆을 지난다.
이름을 듣고 바위를 다시 보니 투박한 주전자 모양이 그려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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