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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소금강(小金剛)과 주문진항



10 11일 토요일 12 35.

오대산 소금강 입구 주차장 부근의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으로 조금 이른 점심을 마친 후 소금강 산책 길에 나섰다.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의 산천이 말라 가는 와중에도 이 정도의 맑은 물을 만날 수 있음은 아마도 강원도의 힘일 것이다.



국립공원 입장료를 징수하던 지난 해까지 매표소 역할을 하던 시설을 요즈음은 모두 시인마을이던가? 뭐 그런 비슷한 이름으로 바꾸고 간단한 시집을 비치 해 놓고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돌로 만든 표지판에는 소금강이라는 글귀와 함께 명주군수 ooo라고 새겨 놓았다.



행정구역상 강원도 강릉시 명주군 삼산리(三山里)인 이곳 오대산 소금강은 과거 청학동소금강, 연곡소금강, 또는 명주소금강등으로 불리워 왔었다.

그러나, 오대산 국립공원 구역으로 편입된 후부터는 오대산소금강이라는 정식 명칭을 갖게되었다.

참고로 가까운 강원도 정선군 동면 화암1리에서 몰운 1리까지 약 4km구간을 정선군에서는정선소금강이라 부르고 있다.



이곳 오대산 소금강은 해발1338m 노인봉에서부터 흘러 내린 물줄기가 장장 13km에 이르는 계곡을 이루며 수려한 기암괴석 사이로 맑은 폭포와 소( ; 호수보다 물이 얕고 진흙이 많으며 침수(沈水) 식물이 무성한 ) 와 담( ; 물이 괸 깊은 곳)을 이루는 비경과 아름다운 경관이 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르는 듯한 형상이라하여 청학산(靑鶴山)이라 불리워 졌었다.



원래 산의 이름은 청학산이었는데, 산의 모습과 경치가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율곡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1,000 전에 통일신라의 마의태자가 생활하였다는 아미산성을 비롯하여 구룡연못, 비봉폭포, 무릉계, 백마봉, 옥류동, 식당암, 만물상, 선녀탕 등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 굴참나무, 자작나무, 철쭉나무를 포함한 129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李珥)의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金剛寺) 앞 영춘대에는 율곡이 직접 쓴 '소금강'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아름다운 물가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는 이들을 바라보며 나 또한 이곳에서 하루 밤 묵어 가고픈 마음 굴뚝 같다.

그러나, 내가 몸 담은 사진 동호회의 전국 모임이 내일 대구에서 있는 연유로

이곳에서 하루 밤 묵어 가고픈 염원을 접을 수 밖에 없음이다. 이럴 때는 사진 동호회의 모임 날짜 선정을 한 사람을 속으로 원망하는 방법 외에는 묘수가 없다.



이곳 오대산 소금강의 등산길은 시종일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이와 같은 예쁜 다리를 수도 없이 건너 산길을 오르는 과정의 연속이다.

맑은 물을 옆에 끼고 맑은 산소를 내 뿜는 나무 숲을 가진 자연 속을 한참 걷다 보니 나 자신 일주일은 젊어진듯하다.


이곳 오대산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金剛寺) 대웅전 모습이다.

지붕 형태는 맞배지붕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신라시대에 건립된 사찰로 관음사가 있던 절터라고도 하나 역사적인 정확성은 없고 1964년에 김진홍이란 거사가 중건했다고 한다. 지금도 김진홍 거사의 사리탑과 법당, 종각, 요사채 등이 보존되어 있다.

맞배지붕이란 지붕의 완각이 잘려진 가장 간단한 지붕형식으로, 측면 가구(架構)가 노출되므로 측면관(側面觀)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수덕사 대웅전·무위사 극락보전 등이 대표적이다.

참고로, 사찰 지붕 형태의 또 다른 종류는 우진각지붕, 팔작지붕, 모임지붕이 있다.





오후 3 33.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문진 수산시장에 들러 싱싱한 생선회로 기운을 차린 후 주문진항의 갯내음을 잠깐 맡을 수 있었다.

이곳 주문진항은 동해안 유수의 어업전진기지로 오징어 ·명태 ·꽁치 ·무연탄 ·경유 등이 입항하고 출항화물은 주로 규사이다. 항구에 여객 및 화물선이 처음 입항한 것은 1917년에 부산∼원산 간 기선항로가 개설되어 중간 기항지가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바닷가에는 휴일 낮시간을 이용한 아마추어 낚시꾼들이 붐빈다.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잡혀 올라오는 중에도 가장 많이 잡히는 것이 전어다.

이곳 토박이인 50대 후반 개인택시 기사의 말을 빌리면 전어가 잡히기 시작한 것이 불과 3~4년 전부터라고 한다.

전어 풍년을 이루어 골치를 앓는 충남 서천군 홍원항과 달리 이곳에서는 전어가 희귀성으로 인해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이 또한 최근 국제적 환경 문제로 대두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과 연관이 있는듯하여 마음 속이 개운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