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22번국도 밀재터널 부근
용문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2007년 9월 4차선 도로가 개통된 후 지금은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종전의 22번 국도변이다.
오래되어 녹슨 간판에
모악산'이라 표기된 것을 보아도 이곳 불갑산의 옛 이름이 '모악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곳 용문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불갑산 북동쪽 들머리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이처럼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
아마도 불갑산 정상인 해발 516m 연실봉과 600m정도 거리의 능선상에 자리한 노루목에
군부대 통신시설 등 시설물이 있어서인듯 싶다.
9월 중순에 접어들었건만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는 날씨는 삼복더위를 능가할 정도로 더운 날씨이다.
길섶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는 물봉선도 뜨거운 열기를 힘겨워 하는듯 여겨진다.
여름철 산행시마다 가장 흔하게 만나게 되는 닭의장풀도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다.
닭장 부근에까지 자생할 정도로 생명력 강한 닭의장풀.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이곳에 핀 꽃들은 다른 어느 곳의 것보다 유난히 진한 색깔을 지녔다.
오전 11시11분
산행을 시작한지 불과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온몸은 땀으로 젖었다.
머리에 쓴 모자 챙을 타고 흐른 땀이 쉴새없이 등산화 끝으로 떨어질 정도로 견디기 힘든 더운 날씨다.
멀리 남동쪽으로 암반으로 이루어진 연실봉 북쪽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그 우측으로는 노루목에 자리한 통신시설물들도 눈에 들어 온다.
수일 전 전국적인 전력대란을 일으킬 정도의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즈음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씨에 대한 식물들의 반응은 상상 외로 예민하다.
자세히 살펴 보면 이미 나뭇잎들은 겨울맞이를 시작하고 있다.
오전 11시12분
행정구역상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7번지인 '용문사'앞을 지나면서 산행길은 경사도가 급해진다.
연실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장군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 능선 증간에 솟은
358m 봉 아래 자리한 용문사는 팔작지붕 구조의 대웅전과 요사채의 건물 2동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사찰이다.
오전 11시16분
금년 들어 처음으로 활짝 핀 꽃무릇을 발견한 순간 가슴이 뛴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고창선운사,영광 불갑사 등에서 만나는 꽃무릇 이지만
처음으로 찾은 이 산행로에서 금년 처음으로 만난 꽃이기 때문일게다.
강한 햇빛을 직접 받아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는 꽃무릇 앞에서 한참 머문다.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을 거쳐 하산 경로로 택한 용천사 부근에서나 만날 줄 알았던 꽃무릇을
산행을 시작하며 만난 흥분 때문인지 발걸음이 더뎌진다.
산행로 양쪽 길섶으로 핀 꽃무릇의 개체 수는 위로 오를수록 점점 많아진다.
아직은 짙은 녹색으로 뒤덮인 나뭇잎과 풀잎 사이사이에 마치 불타듯 붉은 빛으로 피어나는
꽃무릇의 조화가 강렬하다.
오전 11시26분
붉은 꽃무릇 군락은 10여분 이상 오르는 산행로 주변을 붉게 물들이면서
이제는 숲속 나무 그늘에까지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다.
불타는듯한 붉음 속에서 잠시나마 더위도 잊는다.
오전 11시36분
군락을 이루며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던 꽃무릇은 산행로 우측에 버티고 선
이 거대한 암반을 지나며 자취를 감춘다.
해발고도 400m에 육박하는 높은 지대에는 꽃무릇이 생육할 수 없는 조건인지도 모르겠다.
오전 11시39분
땀을 비오듯 흘리며 이어지는 오르막 산행길.
끊임없이 오르기만하는 길인지라 숨이 턱에까지 차 오른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에 잠시 앉아 물 한모금으로 휴식을 취하며 기운을 차린다.
낮12시1분
해발고도 500m 정도 지점 노루목은 통신시설이 자리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흉물스런 모습이긴 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물이라면
이해할 수밖에 없으리라.
이제 이곳 불갑산 최고봉인 연실봉까지 남은 거리는 대략 600m 정도이다.
그러나 산길 600m가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힘든 구간인지는 경험자만이 안다.
더구나 땀이 비오듯 흐르는 이 더운날에...
이곳 노루목에서는 장군봉,투구봉,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북쪽 길,
그리고 해월암을 거쳐 영광 불갑사로 이어지는 서쪽 길,
그리고 연실봉으로 향하는 남쪽 길 등 네 갈래 길이다.
군사시설임을 알리는 안내문과 함께 출입통제 경고문이 붙은 철조망 옆을 통과하며
남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연실봉을 향해 산행길은 계속된다.
정상 부위를 이루는 능선은 이와같은 돌이 많은 숲길이다.
짙은 녹음으로 인해 작은 돌에는 이끼가 진하게 끼어 있다.
산행 시작하면서 바라 본 정상 부위 능선은 거대한 암반인듯 여겨졌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찔한 기분이 드는 바위 능선이다.
우회로를 이용하며 암반을 옆에서 올려다 본다.
낮 12시26분
연실봉까지 100m를 남겨둔 지점에서 나무계단을 만난다.
이름하여 "108계단"이다.
바닥에 붙여 놓은 안내문에는
'108번뇌를 소멸시켜 참된 진리를 향해 오르는 계단'이다.
산행 경험이 많은 이들은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정상을 코 앞에 두고 이처럼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나면 가장 괴롭고 힘든 순간이다.
108개의 계단을 세며 올라갔지만, 실망스럽게도 108개의 계단으로 끝나지 않는다.
108번 째 계단 바닥의 이 표지판과 함께 33개의 계단이 추가된다.
낮 12시29분
불갑산 최고봉인 연실봉 정상에 도착했다.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아이스케기' 장수에게서 건네 받은 아이스바 하나로 더위를 식힌다.
어제까지 동네 편의점에서 500원에 사 먹던 똑같은 상품을 1,500원에 사 먹지만 그 값은 한다.
해발 516m 연실봉 정상석이 있는 바위 주위는 사방이 탁 틔어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수년 전까지는 정상석만 세워져 있었으나 안전을 위함인지
정상석 앞쪽인 남쪽 방향을 제외한 삼면을 감싼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석 앞에서는 바람만 시원한게 아니라 사방으로 막히는 것 없이 뛰어난 조망을 제공한다.
그러나 옅은 안개로 인해 시계가 흐리다.
해가 뜬 방향인 남쪽은 특히 시계가 불량하다.
서쪽 방향으로도 조망이 시원치 않다.
수많은 잠자리들이 낮은 비행을 할 뿐이다.
관을 쓴 것 같다고 ‘관모봉(官帽峰)’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곳 연실봉(蓮實峰)은
봉우리의 형상이 연꽃의 열매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낮 12시32분
연실봉을 떠나 하산을 시작한다.
전남 영광과 함평의 경계를 이룬 이곳 불갑산은 북서쪽 영광군의
백제 불교 도래지로 이름난 불갑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과거에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다 불갑사가 들어선 이후 구수재를 중심으로 하여
동쪽 부분을 따로 떼어 불갑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만 보더라도
불갑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오후 1시7분
연실봉 바로 아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동행한 일행 몇몇과 어울려
점심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나서는 하산길.
시원한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길이지만 비교적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인지라 조심스럽다.
오후 1시11분
구수재를 향해 서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남쪽 눈 아래로 금계리 구수동 마을과 마을 앞의 자그마한 금계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주위로 보이는 부드럽고 아늑하기 그지없는 산세를 보고 있자니
어머니의 품과 같은 산이라하여 '母岳山(모악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연유에 수긍이 간다.
오후 1시29분
북쪽의 영광군 불갑사와 서쪽의 함평군 용천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는
구수재에서 잠시 한숨 돌린다.
'구수재'라는 이름의 유래가 기록된 자료를 찾을 수가 없다.
다만 지난 해 3월 산행을 했던 부근 영광군 백수읍의 '구수산[九岫山]'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유추해 본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의 아홉 제자가 구수산을 이루는 아홉 봉우리 위에 각각 올라 기도를 드렸다고 하여
원불교에서는 구수산을 신성시하고 있다.
오후 1시51분
구수재를 지나면서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 숲길이 이어진다.
그늘진 숲길인지라 오전 산에 오를 때에 비해서는 더위가 한결 가신 상쾌한 하산길이다.
간혹 살랑거리며 부는 산들바람에 산죽잎들이 작은 몸놀림으로 춤을 추기도 하는 편안한 길이다.
오후 1시56분
오늘처럼 이렇게 더운 날 불갑산 산행을 한 이유는 하산지점인 이곳 용천사 주위의
20만평에 달하는 꽃무릇 자생 군락지에 핀 꽃무릇을 보기 위함이 주목적이다.
하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붉게 핀 이 꽃무릇을 보니 너무 반갑다.
오랫만에 만난 친한 친구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머릿속으로 떠올라
예쁜 꽃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야트막한 야산 자락을 붉은 꽃무릇이 뒤덮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전북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 군락이 인위적인 느낌을 주는데 반해
이곳 용천사 주위의 꽃무릇 군락은 자연적인 느낌을 강하게 준다.
흔히들 이 꽃무릇을 '상사화(相思花)'라고들 부르지만 잘못된 것이다.
이 꽃은 일명 '석산(石蒜)'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이며
"상사화"라는 꽃은 따로 있다.
꽃과 잎을 동시에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상사화와 공통점이 있으나
이 붉은 꽃무릇은 원산지가 일본이며 9월 중순경 꽃이 피고 진 후
비로소 잎이 돋아나와 겨울을 넘긴 후 봄철이 되면 또 다시 잎은 시들어 없어진다.
그래서 흔히들 편의상 '상사화'라 칭하는 모양이다.
주위의 다른 야생화들 사이를 비집고 솟아 올라 오는 가녀린 꽃대들.
겉보기에는 무척이나 연약해 보이지만
억센 야생화 잎들 사이로 비집고 올라와 마치도 실낱같은
특이한 형태의 꽃을 피우는 그 생명력이 경이롭다.
하나의 꽃대 끝에 여섯 송이의 꽃을 활짝 피운
꽃무릇의 모습을 바로 위에서 자세히 살펴 본다.
꽃잎은 뒤로 말리고 수술이 유난히 길게 튀어 나온 모습이
너무나 특이한 꽃이다.
선이 굵고 투박한듯한 우리네 정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지극히 일본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꽃임은 분명해 보인다.
참고로 위 사진의 꽃이 우리나라 원산인 '상사화(相思花)'로
지난 해(2010년) 9월19일 고창 선운사에서 찍은 것이다.
붉게 핀 '꽃무릇'과 같은 백합과이지만
'꽃무릇'이 꽃이 피고 진 후 잎이 나는데 반해
이 상사화는 봄에 잎이 났다가 6~7월에 잎이 진 후
8월에 꽃대가 외로이 솟아 올라 꽃이 핀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붉은 꽃무릇의 공식 명칭은 '석산(石蒜;Lycoris radiata)'으로
'돌틈에서 나오는 마늘모양의 뿌리'라는 뜻이다.
다른 색은 없고 붉은색뿐이다.
원산지가 일본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래 중국의 양자강 지역에서 자라던 것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덩이뿌리로만 번식하기 때문에 새로운 유전자가 들어올 수 없어
대대로 부모의 형질을 이어 받았고,
동아시아 지역의 석산은 모두 동일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바 있다.
오후 2시20분
오래 전 인근 불갑사와 더불어 이 지역 일대의 양대 사찰로 여겨지던 대사찰이었던
용천사 경내에도 붉은 꽃무릇이 거대한 군락을 이룬다.
1,400여년 전인 백제 무왕 1년(서기 600년)에 창건되어
한 때는 3,000명의 승려가 머물렀을 정도의 대사찰이었다는 용천사(龍泉寺).
비교적 조용한 전면3칸,측면3칸으로 팔작지붕 구조인 대웅보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대웅전 마루 밑으로 龍泉(용천)이 솟아 흘러내리는 샘이 있어 용천사라고 한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고,
실제 지금도 용샘이 현존하고 있으며,
용천의 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이꽃을 많이 심는다. 누군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꽃무릇의 뿌리에는 독소가 함유되어 있는데 그 독소는 방부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사찰 건물에 단청을 하거나 탱화를 그릴 때
뿌리를 찧어서 바르면 좀이 쓸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마치 불타오르듯 붉은 꽃무릇에 묻혀 걷는다.
꽃무릇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여인과 스님의 사랑이야기로 얽힌 전설이 있다.
혼자 애만 태우다 죽은 처녀,그리고 스님의 처소 앞에 핀 이름 모를 꽃.
꽃과 잎이 서로 같이 만날 수 없는 꽃무릇의 운명인가보다.
주위에 인기척만 느껴져도 멀리 도망가기 바쁜 다람쥐조차
붉은 꽃무릇의 황홀함에 취해 넋을 잃고 꽃구경 삼매경에 빠져 있다.
그만큼 꽃의 붉은 색이 강렬하다.
이 꽃무릇의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저승길에 피어있는 꽃으로 여겨
귀신을 쫓기위해 집 주변에 심기도 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꽃잎의 모양이 마치 불꽃같아
집안에서 키우면 화재가 발생한다하여 민가에서는 키우지 않았다.
오후 2시39분
용천사 입구 작은 연못가에는 꽃무릇의 개화와 함께 시작된 축제 행사가 한창이다.
수많은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주말 오후를 즐기는 모습에 내 마음도 즐거워진다.
축제는 자그마한 연못 주위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파와 함께 흥겹게 열리고 있다.
그리 번잡스럽지 않은 소박한 지역축제인 것 같다.
오후 2시45분
귀가 차량이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자그마한 연못 주위를 여유있게 천천히 걸으며 나 또한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
오후 2시56분
마음 같아서는 오랜 시간 꽃 속에 묻혀 쉬고 싶지만
귀가 차량의 출발 시간이 임박해옴에 따라 축제장 부근을 떠날 수밖에 없음이 아쉽다.
내년 이맘 때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오후 3시16분
차량 혼잡을 막기 위해 방문객들의 차량을 4km 정도 떨어진 곳의 주차장에 머물게하고
축제장에서 주차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제도를 축제 주최측에서 시행하고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주차장 한켠으로 가을의 상징인 코스모스가 싱싱하게 피어난다.
어린 시절부터 주위에서 흔히 접해왔고
서민적인 느낌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코스모스가
멀리 멕시코에서부터 온 세계로 퍼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도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추영(秋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사용해왔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후 3시19분
주차장 한켠 공터에 피어나는 억새군락을 바라보며
내 머릿속으로는 금년 가을 단풍산행과 함께 억새산행을 어디로 가면 좋을지 궁리하기에 바빠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직장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재충전을 위해 산행을 하는 바쁜 삶은 항상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붉은 꽃무릇에 묻혀 하루를 마감한 행복감을 떠올리며 주말 산행을 마감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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