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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外島)로 떠났던 2008년 새해 일출 여행(2)

다시 와현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내려 동백꽃이 군락을 이루는 해안도로를 따라 도착한 곳은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이었습니다.
이곳에 TV 드라마인 회전목마,순수의 시대,로망스 등, 그리고 영화 종려나무 숲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바람의 언덕이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도장포 포구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찬 겨울 바람마저도 훈훈하게 느껴질 정도로 확 트인 전망이 지난 한 해 동안 마음 속에 찌든 때를 모두 씻어내듯 시원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새해 첫 출어를 나가는 어선의 활기찬 모습 또한 보는이들의 마음에 희망을 품게 해 줍니다.

출어 준비를 끝내고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어선의 모습이 마치 예쁘게 단장하고 시집갈 때를 기다리는 새색씨를 보는듯합니다.

일찍 출어를 나갔던 이 배는 만선의 기쁨을 안고 포구로 돌아옵니다. 자그마한 어선은 대부분 이 배처럼 부부가 같이 출어를 나가는듯합니다.
이 부부에게도 일년 내내 좋은 일만 있기를 빌어봅니다.

바람의 언덕 위에 놓인 벤치에 오랫 동안 앉아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닌지라 아쉬움을 남긴 채 바람의 언덕을 뒤로하고 거제도를 떠나는 차량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후 1시 경. 지난 밤을 뜬 눈으로 새운 채 새벽 5시에 떡국 한 그릇을 먹은 탓인지 구거제대교를 건너 자리한 식당에서의
점심 식사는 그 느낌이 임금님의 수라상을 대한 느낌이었습니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도중 잠깐 휴식을 취한 함양휴게소에는 '물레방아 골'이라 불리우는 함양군의 상징물인 물레방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1729년 (英祖5) 함양부(咸陽府)로 승격되기도 했던 함양군. 지리산 계곡의 첩첩산중인지라 조선 시대까지만해도 귀양지로 많이 알려졌던 곳이지요.
그런 지리적 여건이 오늘날에는 자영 경관이 빼어난 관광지로 한몫을 하게 된 것이겠지요.

이곳 함양을 지나면서부터는 날씨도 눈에 띄게 추워지게됩니다. 따뜻한 남쪽에서 추운 북쪽 지방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해야겠지요.
멀리 북쪽으로 보이는 산 위에 덮인 하얀 눈으로도 남과 북의 기온차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추운 지방으로 간다는게 내키지는 않지만 내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으로 마음 속이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