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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小寒)을 이틀 앞둔 봄날씨

2007년 12월31일 밤부터 새해 1월1일 이틀간에 걸친 외도 여행을 다녀온 후
피로를 푼다는 핑계와 연초의 중요한 일처리를 핑계로 점심 후 산책을 며칠 거른 탓인지
온 몸이 찌뿌듯하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갑천변으로 나갔습니다.

아득히 멀리 엑스포공원의 하늘까지도 깨끗하게 보일 정도로 맑은 공기, 그리고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갑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사이로 흐르는 개울물이 마치 긴 겨울을 지난 이른 봄의 그 물처럼 느껴지는 한낮 풍경입니다.

따뜻한 햇빛을 듬뿍 받으며 낮게 날으는 고니의 날개짓마저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집니다.

마치 청둥오리가 겨울 철새임을 과시하듯 제철 만난 어린 청둥오리의 수영 연습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연말연시의 강추위에 얼어붙었던 가장자리의 두껍던 얼음도 끊임없이 흘러 내리는 물줄기에 조금씩 녹아 내립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징검다리를 건너는 연인들, 그리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갑천 너머 대형 할인점으로 향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건너편 양지 바른 벤치에 앉은 아버지와 아들은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몰라도 서로를 쳐다보며 끊임 없이 웃음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오늘의 이런 행복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인근의 병원에 입원 중인 아이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산책을 시키는 보호자들의 무거운 마음도 오늘 같이 따뜻하고 맑은
갑천변을 거닐며 조금은 밝아 졌으면 합니다. 물론 입원중인 아이들의 빠른 쾌유를 바램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