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상고대로 뒤덮인 덕유산(1,614m) 눈 산행



 

2011년 12월24일 토요일 오전 9시19분
덕유산 눈 산행을 위해 전북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에 위치한
무주리조트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곤돌라 탑승장 부근으로 향한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기 위한 스키어들로 이른 아침임에도 무척 붐비는 모습이다.





대형 안내판에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현재 기온이 영하 6.7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추운 날씨일지 몰라도
1년 전인 지난해 12월25일 비슷한 시각에 이곳의 기온이 영하 16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마음 속으로 느끼기에는 마치 따뜻한 봄처럼 여겨진다.





오전 9시52분
8인승 캐빈이 매달려 작동되는 곤돌라를 타고 케이블 길이 2,600여 m를 이동 후
해발고도 1,525m 설천봉에 당도했다.
1년 전 보다는 기온이 10도 정도 높은 날씨이지만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강추위는 혹독하다.
순식간에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지고 발 끝이 시려온다.





중급 스키슬로프인 '실크로드', 상급 슬로프인 '미뉴에트',
그외 최상급 슬로프인 '모짜르트,카덴자,알레그로' 등 5개의 슬로프에
눈을 만들어 뿌려주는 제설기에서 뿜어나오는 눈보라까지 몰아치니 칼날같은 추위가 얼굴을 할퀸다.





점점 얼어붙어가는 손발을 녹이는 방법은 빨리 움직여 몸에 열을 내는 방법이 최선임을
산행 경험, 특히 겨울 눈산행 경험이 많은 산꾼들은 익히 알고 있다.
눈만 내놓고 모든 부분에 중무장을 한채 남쪽 방향으로 이곳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오전 9시58분
헐벗은 나무가지마다 온통 상고대로 짙게 화장을 끝낸 나무숲 사이로 들어서며
최고의 설경을 자랑하는 덕유산 눈산행길이 시작된다.





산행로 주변의 키 작은 잡목들은 온통 상고대로 뒤덮여 있다.
상고대(hoarfrost on the tree) 란 다른 말로 나무서리(수상;樹霜 ;air hoar)라고도 한다.
겨울철 날씨가 맑은 밤에 기온이 0도 이하 일 때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승화되어 차가워진 물체에 붙는 것을 말한다.





오전 9시59분
지나온 방향인 북쪽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가 트인다.
조금 전 산행을 시작한 설천봉 쪽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빛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지난해 이곳을 지날 때는 잔뜩 찌푸린 날씨와 안개로 인해 시계가 극히 불량했었는데
1년을 기다린 보람을 느낀다.





발 밑으로 눈이 밟히는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동안
찬 공기에 감각을 거의 잃었던 손가락 끝까지 빠른 속도로 혈액 순환이 되며
차츰 감각이 되살아 난다.





손가락의 감각이 되살아나며 덩달아 주위 경치를 즐길 여유까지 생겨난다.
매주 주말 산행을 다니면서, 더구나 추운 겨울 산행을 다니면서 힘들고 추울 때마다
마음속으로는 따뜻한 이불 속이 그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의 행복감으로 그런 생각들을 씻어내곤 한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나간 후 헐벗은 가지마다 피어난 상고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오늘처럼 맑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한 상고대는
그 아름다움이 몇 곱절은 더 되는듯 하다.





아무리 추위가 심해도 이런 멋진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아마도 이처럼 깨끗한 백색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오늘처럼 강추위 속이 아니면 맞이하기 힘드리라.
비록 1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에 비해 10도 정도 높은 오늘 기온이긴하지만
강한 북서풍이 몰아치는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훨씬 밑도는 추운 날씨이다.





오전 10시11분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에게 자주 들려주는 말이 있다.
"앞만 보고 가는 일이 없기를..."
높은 산을 오르느라 가슴이 터질듯 숨이 가빠 오고, 다리 근육에 통증이 극심할 때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한번 돌아다 보라고... 기운이 샘솟는다.





둘러 보아야 할 방향은 꼭 뒤쪽만이 아니다.
눈을 옆으로 돌리다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토록 아름다움의 연속이다.





향적봉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을 오른다.
등산로 양편으로 상고대로 뒤덮인 키 작은 관목들이 도열해있다.
향적봉에 오심을 환영하는 의장대의 사열을 받는 느낌이다.





오전 10시14분
해발고도 1,614m인 향적봉 정상에 올라 북쪽으로 눈을 돌려 보면
조금 전 산행을 시작한 해발 1,525m 설천봉이 상고대를 뒤집어쓴 채 자리 잡고 있다.
그 너머로 흰 눈을 뒤집어 쓴 높고 낮은 산맥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해발 1,614m 향적봉 정상석 앞에 섰다.
1950m의 한라산, 1915m 의 지리산,1708m의 설악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또한 해발고도 1,525m인 바로 아래 설천봉까지 곤돌라로 오른 후
20~30분 정도 산책길을 걸으면 손쉽게 올 수 있는 곳인지라 빌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강추위와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을 맞으며
잠시 정상석 옆에 서서 주위 분에게 카메라를 맡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얼굴을 노출시키는 동안 얼굴 전체가 붉게 얼어붙는다.





정상부에서 남동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멀리 동쪽으로는 합천 해인사를 품에 안은 가야산이 어렴풋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천왕봉을 위시한 지리산 주능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전 10시19분
세찬 북서풍이 바닥에 쌓인 눈을 청소하듯 쓸어가 버리는 정상부.
온 몸이 얼어붙는 강추위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80m 떨어진 대피소를 향해 도망치듯 발길을 돌린다.





남쪽 멀리 15km 남짓 떨어진 경남 함양군의 남덕유산에서 시작해 덕유산 주능선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애용하는아담한 규모의 향적봉대피소가 자리한 곳.
그곳에도 휘몰아치는 겨울 바람이 쌓인 눈을 한 웅큼 집어 눈보라를 일으킨다.





향적봉대피소에서 한 숨 돌린 후 최종 목적지인 안성매표소까지 이르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부터 9km의 눈길을 걸어나가야 한다.
등산화 끈을 다시 조여 매고 등산화에 부착한 아이젠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남쪽 방향으로 해발고도 1,300m 이상의 능선을 따라 걷는 눈길인지라
비록 햇살을 정면으로 받으며 걷는 길이긴 하지만 매서운 겨울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걷는 길이다.
산행로에 쌓인 눈의 깊이는 점점 깊어만 간다.





오전 10시28분
주목,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속설이 있는 주목(朱木)은 고산지대에 높이 20m, 지름 2m로 자라고
꽃은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단성화로 4월에 꽃이 피며 관상용, 재목은 가구재로 이용한다.
수령은 200∼500년으로 추정되고 상록침엽 교목으로 몸집이 장대하고 오래 사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는 높이가 18m에 달하는 상록교목으로
지리산,가야산,한라산 등에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이곳 덕유산의 경우는 향적봉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 자생하고 있다.
추운지방에 사는 나무로 온난화가 지속되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서유럽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가 많은 나무이다.





주목의 종의(種衣)는 식용하고, 잎은 약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산 주목씨눈에서 항암물질인 택솔을 대량 증식할 수 있음이
밝혀졌으며 씨눈과 잎, 줄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를 생물공학기법으로
증식, 택솔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상품화되었다고 한다.





주목,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는 동안은 발걸음이 무척 더디어진다.
멋진 곳이 나타나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산행객들이 자주 눈에 띈다.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추억남기기를 하는 동안만은 잠시라도 추위를 잊을 수 있는 순간이다.





비록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어 육체적으로는 고통스런 산행길이지만
상고대로 뒤덮인 주목,구상나무 군락과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철쭉나무들의 흰 옷 입은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나 또한 이처럼 멋진 경치에 넋을 잃고
한동안 걸음을 멈추고 행복감에 젖어든다.
그동안은 추위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오전 10시42분
향적봉에서 1.1km 떨어진 중봉을 오르며 잠시 뒤돌아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주목,구상나무 군락과 어우러진 설경이 경이롭다.





향적봉 정상부를 300mm 망원렌즈로 당겨 본다.
흰 눈을 머리에 잔뜩 이고 묵묵히 앉아 있는 봉우리의 모습이
잘났든 못났든, 착하든 악하든, 모든 세상의 아들 딸들을 가슴에 품은 덕스런 어머니의 모습으로 여겨진다.





해발고도 1,594m 인 중봉 정상부는 말 그대로 칼바람이 휘몰아치며
쉴새없이 눈보라를 날린다.
자그마한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지만 온 몸이 얼어붙어와 머물 수가 없다.
14km 이상 떨어진 남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바라보며
산행길을 이어간다.





중봉을 떠나 남으로 이어지는 해발고도 1,500m 를 넘는 능선길은 온통 눈밭이다.
흔히들 덕유평전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평전'이란 고산지대에 펼쳐지는 넓은 벌판을 이름인데,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한다.





3.2km 거리의 동엽령 방향인 남쪽으로 길을 이어가며 지나온 길을 다시 한 번 돌아다 본다.
멀리 까마득히 보이는 향적봉까지의 능선길이 유난히 부드럽게 느껴진다.
이곳 중봉에서 좌측인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해발 900m정도의 고지대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백련사를 거쳐 9,000명의 스님이 깨딜음을 얻었다하여 그 이름을 얻은
'무주구천동'으로 향하게 된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바위를 보기 힘든 이곳 덕유산 능선이지만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중봉에 세찬 바람이 몰아치며
주위에 쌓인 흰눈을 파란 하늘 위로 계속 흩뿌린다.
얼굴을 스치는 눈가루가 살을 에이듯 차갑게 와 닿는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 이곳 덕유산이다.
이 능선은 남서쪽으로 장장 30여킬로미터를 달리고 있으며
또한 이 능선은 왼쪽의 경상도 오른쪽의 전라도를 나누는 도 경계 역할을 한다.





오전 10시49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겨울 햇살이 내려 쬐이는 양지 바른 곳의 나무들도
지난 밤을 거쳐 새벽까지 이어진 강추위 속에서 빚어진 상고대를
그대로 껴 입은채 은빛을 발한다.
강추위 속의 눈산행은 비록 추위로 인한 고통은 있겠지만
그 고통에 상응하는 아름다운 은빛 세계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세상은 참 공평하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위에
세찬 바람이 빚어내는 눈보라가 계속 다른 그림을 그린다.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에 도취되어 걷는 눈길이다.





이곳 덕유산(德裕山)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둥글둥글하고 맏며느리처럼 후덕하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이라 하여 덕유산(德裕山)이란 이름을 얻었다.
뭇 생명들을 따뜻하게 품는다.





오전 11시2분
부지런히 걸어보지만 눈쌓인 산길을 걷는 속도는 더디다.
향적봉에서부터 1.6km 지나온 지점이다.
이제 등줄기에 땀이 솟기 시작하고 얼었던 손가락도 자유스러워졌다.





사방이 탁트인 능선길을 계속 걷는 산행로이지만
간혹 이와같은 작은 규모의 나무숲을 지날 때는 쌓인 눈이 무릎을 넘는 경우도 만난다.
이런 곳에서는 등산화에 단단히 부착한 아이젠도 무용지물이다.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오전 11시13분
어머니 품속같은 부드러운 능선길이지만 간혹 이와같은 작은 바위도 만난다.
그 바위들도 주위의 나뭇가지를 닮아 온통 흰 눈이나 상고대로 덮여 있다.





오전 11시49분
이제 향적봉에서부터 4km정도를 지난 지점.
뒤돌아보니 멀리 1시간여전 지나온 중봉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전 옛적부터 나라에 난리가 날 때마다 백성들은 앞다퉈 덕유산 품으로 숨었고,
그 넉넉한 품 안에서 목숨을 건졌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수많은 사람이 덕유산으로 스며들어 생명을 유지했다.
왜군들은 덕유산을 그냥 지나쳤다.
왜군이 덕유산으로 들어오려 할 때마다 안개와 구름이 짙게 일어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 한다.





계속 남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이제는 서쪽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세찬 북서풍이 계속 몰아치는 서쪽 사면은 눈이 더 많이 쌓여있는 길.
하얀색으로 칠해진 양탄자 위를 걷는 느낌이다.





이와같은 산죽군락이 이어지는 눈길에서는
쌓인 눈이 발밑에 밟히는 "뽀드득" 소리와 함께
산죽 잎새가 옷깃을 스치는 소리가 묘한 화음을 이룬다.
또 하나 쉬임없이 이어지는 소름 끼치게하는 바람소리...
다시 추위가 엄습한다.





낮 12시6분
향적봉에서 4.3km떨어진 곳인 해발고도 1,295m인 동엽령(冬葉嶺)에 도착해 걸음을 멈춘다.





세찬 북서풍을 피하게 해주는 동쪽 사면에는 목재 데크가 만들어져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이곳에서 점심 식사와 휴식을 취한다.




낮 12시14분
추운 날씨 탓에 짧은 식사시간과 휴식을 마친 후
지금까지 남쪽으로 향하던 방향을 바꾸어 우측인 서쪽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남쪽으로 계속 길을 이으면 6.2km떨어진 삿갓재골대피소를 거쳐
10.5km거리의 남덕유산으로 이어지게되며
내가 발길을 돌리는 서쪽 방향으로는 4.5km를 걸으면 산행 종점인 안성매표소가 기다리고 있다.





낮 12시25분
대부분의 산행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급경사 내리막 계단이 한동안 이어진 후
이처럼 비교적 편안하고 운치있는 하산길이 나타나며
주위 설경을 감상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오후 1시8분
칠연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
비록 계곡을 따르는 길이지만 강추위로 인해 모든 사물이 얼어붙은 산길을 따라
동엽령에서 하산을 시작해 2.5km를 내려온 지점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두꺼운 얼음장 아래로 흐르던 물이 어느 지점에선가는 얼음을 깨뜨리고 솟아올라
작은 폭포를 이루며 조용한 겨울 산골에 물소리를 울려준다.





덕유산에는 8개의 계곡이 있다고들 하는데,
그 중 북쪽으로 무주와 무풍사이를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빠져드는
설천까지의 70리 계곡이 바로 유명한 무주구천동 계곡이며
지금 하산하는 이곳은 칠연폭포와 용추폭포가 있는 안성계곡이다.





조용한 산길을 걷다보면 작은 소리라도 귀에 들려 온다.
각종 곤충이나 산새들이 자취를 감춘 추운 겨울날의 계곡에서도 물 소리가 들린다.
두껍게 얼어 붙은 얼음장 밑으로 조금씩 흐르는 물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 저 얼음장 밑을 흐르는 차갑지만 맑은 물은 추운 겨울을 나는
이름 모를 야생동물들에게는 생명수 역할을 할 것이다.





오후 1시24분
이곳 덕유산 산행중 거의 볼 수 없었던 생동감 있는 녹색 잎을 가진 소나무를 만나니 무척 반갑다.
동엽령에서 시작된 하산길 3.3km를 지나온 지점.
이제 산행이 끝나는 안성매표소까지는 1.2km를 남긴 지점이다.
개울을 가로지른 작은 다리를 건너며 얼어 붙은 계곡 위를 뒤덮은 소나무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편안한 마음을 아는지 완만한 경사의 눈덮인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오후 1시42분
4시간여의 산행이 끝나고 '덕유산국립공원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등산화에 부착한 아이젠을 제거한 후 고생한 두 발에 조금의 편안함을 준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600m정도이니 향적봉과의 고도차는 1,000m 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는데도 금방 손가락 끝부분이 얼어오기 시작한다.





오후 1시58분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다시 1km남짓을 걸어
귀가치량이 기다리는 통안마을 입구에서 일행들을 만나
뜨거운 떡국과 막걸리 한잔으로 추위와 허기를 달래며 행복했던 주말 눈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