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옥천으로 향하는 길목 대청호 생태공원 가까이의
샘골 농원에서 만난 새벽비를 듬뿍 맞은 연꽃은 주말 아침 기분을 무척이나 상쾌하게 해 준다.
아침 6시경부터
그리고, 충북 옥천의 명소 여러 곳을 찾기 위해 방향을 충북 옥천군으로 향했다.
옥천 명소 8개소중 한 곳인
추동과 부소무니, 절골 등 3개의 자연마을이 있는 호반 마을인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호반에
700m에 걸쳐 펼쳐진 병풍바위를 보러 갔으나 며칠 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윤곽만 훑어 보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옥천 구읍에 자리한 잊혀져가는 우리 고향의 정경을 오롯이 그려낸 국민시인 정지용의 생가이다.
일제강점기 이 고장 유지들의 반대로 경부선 철도가 다른 곳으로 비껴감으로 인해
옛 영화를 간직한 조용한 시골마을로 자리 잡게 된 덕분에
일제강점기 건물과 미국식 교회당, 개량민가 등 근대건축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며 문화유산도 곳곳에 남아 있어서 더욱 정감이 가는 고장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 1989년 10월 ‘시인정지용흉상제막기념공연'이 있던 날. 호암아트홀에서
정지용의 시 ‘향수'를 가사로 하여
멀어져간 고향을 쫓는 듯, 아득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된다.
바로 그 실개천의 현재 모습이다.
정지용의 향수를 기억하고픈 방문객들이 고얗에 대한 향수를 가슴에 간직한채
조용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안내면 장계리 금강변에 위치한 장계관광단지이다.
군단위의 관광지로는 비교적 넓은 부지에 조촐한 놀이기구들이 설치되어 군민들의 여가 선용을 돕느다.
바이킹을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여름비는 소잔등을 가른다”라는 속담이 무척이나 어울리는 오늘 날씨다.
서쪽 하늘은 시커먼 구름이 뒤덮여 금방 폭우라도 쏟아질듯하지만 동쪽 하늘의 푸르름은
회전전망차와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들에게 밝은 햇빛을 비춰준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강원도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만큼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한반도지형을 가로로 180도 뒤집어놓은 듯한 곳을 찾아 안남면 연주리로 향했다.
안남면 면사무소 앞 주차장에 주차 후 안내표지판을 보고 해발 270m의 둔주봉 정상 부근까지
3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전망대가 지친 몸을 반겨 준다.
‘둔주봉정’이라는 이름의 팔각 지붕으로된 자그마한 정자이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한반도 지형 모습이다.
완만히 흐르던 금강 줄기가 눈 앞에 보이는 해발 336미터의 산 줄기를 만나며 180도 꺾여 흐르면
만들어낸 지형이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의 실제 모습과는 좌우의 모양이 뒤바뀌었다. 그리고 방향도 실제 모습과는 달리
남북이 뒤바뀌어 있다.
며칠 째 내린 호우로 흙탕물이 된 금강의 물 색깔, 그리고 180도 틀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불현듯 경제적,사회적으로 무척 혼란스러운 요즈음 우리나라의 현실과 닮은듯하여 우울해 진다.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움이 다 걷히고 밝고 희망찬 앞날이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그대로 반전시켰다. 이제 희망이 보이는듯하다.
오늘
행복한 웃음을 머금은 사람들의 모습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덩달아 즐겁게한다.
이번 축제를 맞아 오늘
정겹게 느껴진다.
**대학찰옥수수는 충북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가 고향인
마침 점심 시간인지라 축제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옥수수 국수를 한 그릇 받아 먹었다.
‘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을 붙인 이곳 옥수수만으로 만들었다는 국수의 면발이 노란 것이 특이하다.
그리고, 그 특이함 이상으로 맛은 꿀맛이었다. 그리고, 식 후 음료수로 제공된 옥수수차의 구수한 맛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현지에서 옥수수를 한아름 사 온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축제 행사의 일환인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에서 팔뚝만한 잉어를 손에 들고 환호하는 아이의 즐거운 모습.
그 주위를 둘러싸며 부러움 반, 나도 잡을 수 있다는 희망 반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들.
바로 축제 현장의 모습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잠시 들린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부근의 금강유원지.
행정구역상으로는 동이면 조령리와 우산리 지역인 이곳은 경부고속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오지중의 오지이던 곳이다.
비 내린 후 불어난 금강 물 때문에 거세진 수중보 주위의 물살을 아랑곳 않고 물놀이겸
낚시를 즐기는 피서인파들의 얼굴에도 행복함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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