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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과 내설악으로 떠난 1박2일 여행(2)


10월25일 오전 10시 24분.

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용소폭포의 물 빛깔은 투명하다 못해
푸른 빛을 띈다.
옛날 이 소(沼)에서 천년을 살고 승천을 준비하던 이무기 두 마리.
숫놈은 승천했으나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용이 못 되고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고 전해 진다.


용소폭포라는 이름은 이곳 주전골 외에도 경기도 가평 등
여러곳의 계곡에 같은 이름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 상상속의 동물인 용의 승천과 관계된
전설이 전해 올 것이다.


이곳 주전골의 탐방구간 중 절반 정도가 이와 같은
안전시설로 이루어진 구간이다.
물론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서이겠지만
좀 더 자연 상태로 보존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오전 10시33분.
멀리서 본 용소폭포의 모습은 지난해 10월10일에 본 그 모습,
그리고 지난주인 10월17일에 본 그 모습이 거의 다름 없다.
그러나, 비슷한 모습일지라도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은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오전 10시38분.
이처럼 멋진 기암들이 주전골 탐방 구간 내내 이어진다.
지리산의 모습이 육중한 곰을 연상케하는데 비해
이곳 설악은 날렵한 표범의 모습으로 내 머릿속에 떠 오른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암봉들이 신비롭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언제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아하여 붙여진 이름인 흘림골 능선의
기암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깎아 지른듯한 기암괴석들이 마치 병풍을 치듯
좌우로 버티고 선 골짜기에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 입은
나무들 사이를 걷는 이 순간만은 마치 신선이라도 된듯한
그런 마음이다. 생활에 찌든 떼를 말끔히 벗겨 낸다.


일곱 봉우리가 마치 병풍을 두른듯 나란히 펼쳐지는
이른바 칠형제봉도 눈에 들어 온다.
만물상의 중심을 이루는 등선대에서는 내려다 보이는
칠형제봉. 아래에서 쳐다보는 경관도 가히 일품이다.


가을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단풍의 경우 노란색과
붉은색은 그 색깔을 내는 기전이 상이하다.

엽록소가 분해되어 안토시안이 생성되어 붉어지는
단풍에 비해 겉을 가리고 있던 엽록소가 사라지며
노란색을 띄는 나뭇잎들.자연의 신비를 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