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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이율배반적인 미국산 소고기와 미국산 크리스마스

불과 1년 여전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면 금방 전국민이
몰살이라도 당할 것처럼 난리 법석을 떨던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오늘 같은 땅에서 의미도 모르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내뱉으며 싱글벙글이다. 더구나 나이 든 어른들까지 덩달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혓 바닥을 굴린다.

너무나 헷갈리는 이 모습을 다른 지구인들이나 또는 외계인들이
지켜본다면 아마도 기절 초풍을 하리라..

오늘날 세계적으로도 그 나라 국민의 과반수가 카톨릭 신자이거나,
또는 미천한 역사를 가진 철학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극히 일부 극소수의 기득권자들만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들만이 "크리스마스"를 축제로 여겨 기나긴 휴가를 즐기는 형편이다.

아마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우리처럼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가
카톨릭 국가인 필리핀 외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12월25일이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는 평일이다.

쌀을 주식으로 삼아 쌀 농사의 수확기인 추석을 가장 큰 명절로 만들게 된
삼국시대 이후와 달리 보리가 주식이었던 시절의 큰 명절인 단오(음력 5월5일)는
고사하고, 제헌절과 한글날까지 공휴일에서 제외시킨 이 대힌민국에서
석가 탄생일과 예수 탄생일을 공휴일로 정한 것 자체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유럽에서 중세 이후 부패한 카톨릭에 염증을 느끼고 종교개혁을 부르짖었던
수많은 유럽인들. 그리고 이른바 자신들의 도덕적 고귀함을 내세우며
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건너가 오늘날 물질적으로만 초강대국인
미국을 세운 청교도들도 당시에는 카톨릭의 산물인 크리스마스에 대해서는
무관심했었다.

그들 청교도들은 11월의 어느날(후에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정착)을 추수감사절로
정해 크리스마스를 대신하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물론 오늘날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나의 짧은 지식 때문에 모르는바이지만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두 가지 행사를 모두
치르는 이른바 이중 과세를 하고 있지만...

더구나 오늘날의 크리스마스는 지극히도 일부 극소수 서양인들의 지역 잔치로
전락한듯하다. 유럽의 일부국가와 미국에 국한된 크리스마스를 왜 우리가
공휴일로까지 지정해 놓고 유래나 의미도 모른채 부화뇌동해야 하는가?


이 크리스마스라는 오늘날의 축제는 지극히도 미국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의 요즘 날씨는 절대 춥지 않다.
아침 저녁으로는 10도 안팎의 시원한 날씨이고 한낮에는 20도를 훌쩍 넘겨
더위를 느낄 수 도 있는 날씨이다.

그런데, 무슨 화이트 크리스마스니 뭐니해서 썰매가 다니고, 싼타가 등장하는가?
상업적 수완이 뛰어난 미국인들의 작품이다.
싼타 크로스의 빨간 복장은 1938년 코카콜라 회사가 자사 제품의 광고를 위해
빨간색 싼타 크로스를 만든 것이 시작이고,

빙 크로스비, 팻 분, 프랭크 시나트라 등 여러명의 미국 가수들이 불러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라는 노래는 미국의 러시아계 작곡가인
어빙 벌린 [Irving Berlin, 1888.5.11~1989.9.22] 이 2차대전 중인 1941년에 만든 곡이다.

최근 들어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체성을 찾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인정 받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서는
마치 청산가리보다 독한 독약을 국민들 머리에 뿌리는 것처럼 오해하여 과잉 반을을 하던
그들이 지구상 일부 서양인들이 자기네가 믿는 종교 축제로 여기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유래나 의미도 모른채 부화뇌동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