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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기 그윽한 태안반도 솔향기길 3구간



 

2012년 4월29일 일요일 오전 11시25분
충남 태안군 이원면 관리가 행정 구역인 볏가리마을에서
태안반도 북단에 조성된 솔향기길 제3구간 탐방을 시작한다.
현재 솔향기길 이란 명칭으로 4개구간이 조성되어 있다.
지난 겨울 제1구간을 다녀온 바 있는 나에게는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의
포근하고 친숙함이 그리운 오늘이다.





농사 준비가 한창인 논길을 따라 분홍 진달래의 배웅을 받으며 걷는 아늑한 길이다.
추수가 끝난 뒤 논에 볏가리를 세우는 풍속이 남아 있어 '볏가리 마을'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 이곳 볏가리마을은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농어촌체험마을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섶 숲속에 활짝 웃으며 예쁘게 피어나는 꽃을 만난다.
금년 봄을 맞으며 처음 만나는 이 꽃의 이름은 '각시붓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중국 등지의 산지 풀밭에서 자라는 이 야생화는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는 품종이어서 가급적 자생지에서 피어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번에는 청초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흰제비꽃'도 만난다.
꽃말이 '순진 무구한 사랑'으로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이 야생화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꽃이며
흰젖제비꽃은 아래꽃잎에만 자주색 줄이 있는데
흰제비꽃은 옆꽃잎과 아래꽃잎에도 자주색 줄이 있어 구분이 된다.





오전 11시38분
해발고도 100m 남짓 되는 야트막한 고개인 '와우재'를 지나며
잠시 후면 볼 수 없게될 볏가리마을이 속한 이원면 '관리(官里)'쪽을 뒤돌아 본다.
오래 전 이원면 소재지였던 연유로 관사(官舍)가 있었으므로해서
이곳의 지명이 관사골·관골·관동 등으로 호칭(呼稱)되어 오다 '관리(官里)'로 바뀐 곳이다.





출발 지점에서 이제 600 여m 걸어온 지점이지만 따뜻한 봄날씨는 몸에 땀이 조금씩 배어 나게 한다.
솔향기 그윽한 소나무숲길에 분홍빛 진달래와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 군락이 뒤섞인
그림같은 숲길이다. 문득 머릿속으로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떠 오른다.





해발고도가 100m를 넘어서면서 진행 방향 좌측인 동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이곳 태안군의 태안반도와 맞은편 서산시에 둘러싸인 저곳 천수만은
'난해성(暖海性)' 어족의 보고임은 물론 최근 조력발전 후보지로도 크게 주목받는 곳이다.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온 우리 일행 90여명 외에는 인적이 없을 정도로 아직은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곳.
그래서인지 조용하고 한적한 숲길을 걷는 맛이 더욱 뛰어남을 느낀다.
새소리 바람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감미로움을 즐기며 걷는다.





오전 11시58분
밤섬나루터까지 3.2km를 남긴 지점에서 솔향기길이라 명명된 평탄한 숲길을 버리고
나 홀로 국사봉을 향해 산길로 오르기 시작한다.
진행방향 우측인 남동쪽 멀리 태안화력발전소가 보인다.
유연탄을 연료로 하는 500MW 발전기 8기가 설치된 대규모 화력발전소이며,
시험적으로 2.2MW 용량의 소수력발전기 1기와 0.12MW 용량의 태양광발전기 1기도 가동되는 곳이다.





한동안 짙은 솔향기를 풍기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인기척이 전혀 없는 길.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는 오직 나 자신의 숨소리뿐이다.
이런 적막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짧은 소나무숲길이 끝나자 연이어 진달래꽃이 줄지어 서서 나를 반긴다.
인적 없는 산길. 수줍음을 무척 탈듯 싶은 진달래 꽃들도 그동안 외로움을 잘도 견디어 왔나보다.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분홍 꽃잎 몇잎을 따서 입안에 넣고 천천히 씹어 본다.
향기가 느껴진다.





낮 12시 12분
국사봉 정상까지 300m 남짓 남긴 지점에서 이번에는 진달래 꽃만 귀엽게, 또 어여삐 여기지 말라는 듯
오늘 탐방을 시작하며 만났던 꽃보다 유난히 더 짙은 색을 띈 각시 붓꽃이 길섶에서 방긋 미소 짓는다.
수많은 붓꽃과의 식물 중에서도 너무 작아 귀여운 꽃이 각시붓꽃이다.
크고 화려한 사물일수록 눈에 돋보일 수는 있을지언정 모두를 즐겁게 하는 것은 아니다.
각시붓꽃은 인적 드문 산길을 걷다 피곤한 몸을 잠시 쉬어가게 해주는 예쁜 야생화이다.





국사봉 바로 아래 지점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 두번 째로 만나는 통나무로 만든 보조 계단을 맞이한다.
일핏 보아도 최근에 이곳으로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각양각색으로 뻗어 나가는 나뭇가지와 키 작은 잡풀들 모두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금년 봄을 맞아 처음으로 만나는 이 꽃이 반갑다.
지난 해 봄 이곳에서 가까운 태안군 가의도를 찾았을 때 수많은 군락을 이룬 이 꽃을 만난 일이 있었다.
이 꽃의 이름은 '현호색'이다.
이 야생화는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기 시작하면 일찌감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한달 가량 살다가,
열매를 맺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속명 corydalis는 그리스 어로 ‘종달새’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꽃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깃과 닮았다.

유독성 식물이지만, 덩이줄기는 연호색(延胡索)이라 하며 혈액순환을 도와 한기를 다스리는 데 이용된다.
모르핀에 견줄 정도로 강력한 진통작용이 있다고 하여 연구 중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바 있다.





낮 12시22분
이곳 태안반도 북단의 최고봉인 국사봉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사방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멋진 곳이다.
다만 오전부터 드리운 높은 구름으로 인해 시계가 맑지 못함이 한가지 아쉬운 점이다.





수년 째 산을 오르며 산행기를 쓰면서도 나 자신의 사진은 거의 남기지 않았으나
근래 들어 정상석 앞에서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전송하는 습관이 들었다.
90여명의 일행 중 한 사람이라도 이곳에 오르기를 기다렸지만 나의 기대를 저버린 채
한 사람도 이곳을 찾는 이가 없다.
배낭을 벗어 그 위에 카메라를 조심스레 올려 놓고 자동 셨터로 이 사진을 찍으며 땀을 식힌다.





아담한 검은색 돌에 새겨진 이곳 국사봉의 해발고도는 205m 인데,
바로 옆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장' 명의로 만들어 세워 놓은 '삼각점' 표지판의 해발고도는 206m이다.
경도 126도17분53초 ,위도 36도52분35초 라는 표기,
그리고 '국가 중요시설'이라는 친절한 문구까지 있건만...

이곳에서도 정부 부처에 대한 극심한 불신을 보는듯하여 씁쓸하다.
마치 현재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를 단행치 않는 우리 대한민국 농식품부장관에대해
'미국 농식품부장관' 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세태와 너무나 닮은 꼴이다.





낮 12시31분
국사봉을 떠나 동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 하산을 시작한다.
눈 아래로 이곳 국사봉을 오르지 않은 일행들이 지나갈 구간인 밤섬나루터가 보인다.
간조시간을 맞아 물이 빠진 저곳 밤섬나루터.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하게되면 잠시 후 일행들을 따라 잡을 수 있으리라.
평소 꾸준히 단련해 온 체력을 믿고 발걸음을 힘차게 내 딛는다.





낮 12시43분
산길이 끝나고 도로변에 발길을 내 딛는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나를 맞아준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이원면 당산3리에 속하는 '모세골'마을이다.





밤섬나루터로 가는 마을 길의 논들은 봄 농사준비가 한창이다.
얼마 후 치르게 될 모내기준비를 위해 가두어둔 가득 고인 논물을 바라보니
내 마음 또한 푸근해진다.

비록 무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경제 여건상 광우병 발생 보도를 접하고도
섣불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못하는 우리의 설움을 생각해서라도
우리의 주식인 벼농사만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급자족해야할 농산물임을 우리 모두는 너무나 잘 알기에.





섬의 생긴 모양이 밤송이 밤톨과 같다하여 얻은 이름인 '밤섬' 까지 이어진 드넓은 갯벌에
간조시간을 맞아 물이 빠져 나간 후의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저 작은 섬의 꼭대기까지 높이는 44m 이다.





어느 바닷가를 가든 물 빠진 갯벌에는 바닷물이 흘러 나간 크고 작은 골이 생긴다.
또한 그 골은 직선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처럼 멋진 S자로 곡선을 그린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의 S라인 몸매도 작은 조개,고동,게 등 온갖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인 저 갯벌의 아름다운 S라인을 능가할 수는 없으리라.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긴 방조제를 따라 느린 걸음으로 남쪽을 향하며 바라보는 동쪽 바다 풍경은 더 없이 아름답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1초,2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즐기며 유유히 걷는 길이다.





멀리 아련히 보이는 바다쪽을 망원렌즈로 가까이 당겨본다.
멋진 자태를 뽐내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안내지도에 표시된 바에 의하면 저 바위의 이름은 '상여바위'이다.
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또 밀물 때와 썰물 때의 모양이 제각각 다른 법이니
각자 상상력을 발휘하여 감상함이 이름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더 나은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 눈에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골라 먹이는 어미새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후 1시11분
밤섬나루터 옆의 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이제는 이별해야 할 모세마을 쪽을 뒤돌아 본다.
작지만 아담한 시골마을의 전경이 펼쳐진다.
야트막한 산 능선 중앙부로 40여분 전 내가 올랐던 국사봉의 모습이 보인다.





큰범박골 주변 해안의 물이 빠져 해안가 숲길이 아닌 해안길로 갈 수 있는 여건이다.
비록 신발에 갯벌의 흙이 묻기도 하고 뻘이 튀어 옷을 더럽히기는 하겠지만
물 빠진 갯벌을 걸어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다. 갯벌 길로 향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우리 일행 90여명의 대부분이 숲길로 가는데 반해 극히 일부의 인원만이 해변길을 택한다.
물빠진 갯벌길을 서로 의지하며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 저 한 쌍의 남녀.
그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우리네 기나 긴 인생길을 저처럼 서로 의지하며 나갈 수 있음은 행복이 아니면 그 무엇일까?





오후 1시21분
바닷가의 물빠진 갯벌을 따라 걸음을 이어간다.
북쪽의 밤섬나루터에서 0.8km 지점이며 오늘 최종 목적지인 남쪽 새섬리조트까지 3.8km를 남겨둔
이곳 바닷가의 이름은 '쪽내미'이다.
산길에서 풍기던 솔향기가 아닌 소금기가 배인 바다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힌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각양각색의 바위 들
그 색깔, 모양 하나하나가 특이하다.
붉은 빛,검은 빛, 그리고 둥근 모양, 각이 진 모양....





유난히 붉은 빛을 심하게 띄는 바위가 한동안 이어진다.
아마도 철분이 함유되어 산화된 때문인듯 싶다.
2년 여전 다녀온 전남 신안군의 홍도에서 온통 붉은 바위들과 맞닥뜨렸던 경험이 머릿속에 되살아난다.





오후 1시30분
이곳 솔향기길 제3구간에서 가장 특이한 볼거리로 알려진 이 "소코뚜레바위"를 보기 위해
등산화가 갯벌에 빠지는 고생을 감내하며 가능한 멀리까지 나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더구나 이 바위를 이처럼 동쪽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은 오늘 이 시간처럼 간조 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자연이 빚어 놓은 신비로운 바위 아래 구멍을 지나며 자세히 살펴 본다.
마치 아이들의 진흙놀이 결과물인듯 싶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한
바닷물의 드나듦, 그리고 흰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가 빚어 놓은 조형물에 감탄한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는 다른 방향인 서쪽에서 코뚜레바위를 바라본다.
이처럼 아름다운 바위가 아직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스마트폰으로 이 사진을 담아 가족들에게 보낸다.
항상 홀로 하는 여행이지만 이처럼 멋진 풍경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다.
눈이 즐거워지는 것도 아마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후 1시41분
새섬리조트 방향인 남쪽 방향으로 계속 걸음을 옮기다
소코부리해안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소코뚜레바위를 멀리서 바라본다.
가까이에서는 실감이 가지 않던 이름이 이제 실감이 간다.
멀리서 바라보아야만 진실을 알 수 있는 대상이 우리 주위에는 흔치 않음을 새삼 느낀다.





작은범박골 앞의 바다쪽으로 튀어나온 해안에는 '소코부리해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새 주둥이를 부리라고 하는 것은 알지만 소 주둥이를 부리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소코부리'의 의미가 뭘까? 사전을 검색해도 알 수 없으니 일단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겨 둔다.





오후 1시49분
소코부리해안을 돌고 나니 남쪽으로 멀리 새섬리조트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오후 3시반까지 저곳 새섬리조트앞 주차장까지 도착하면 되기에 시간 여유가 많아서인지
갯벌로 나가 조개,고동을 줍는 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오후 1시57분
해변을 10분 가까이 남쪽으로 걸어오니 물빠진 갯벌에 작은 작업선이 몇 척 쉬고 있고 그 너머로 새섬리조트가 가까이 보인다.
이정표에는 이곳 지명이 '버퉁개'임을 알려준다.
최종 목적지 새섬리조트까지 이제 남은 거리는 2.4km.
버퉁개의 뜻은 사전을 찾아봐도 알지 못했다. 태안군 당국의 배려가 아쉽다.
뜻풀이라도 해 주었으면...





대다수의 일행들은 이번에도 걷기 편하고 수월한 마을길을 택한다.
이정표에 표시된 길임은 분명하나 구름 사이로 햇빛이 조금씩 비치는 더운 날씨이다.
땀 흘리며 평범한 마을 길을 걷는게 구미에 맞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은 물 빠진 갯벌이 넓게 펼쳐진 해변 길이다.
바다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앙증맞게 작은 섬 이름이 "새섬(鳥島)'이다.
무슨 새를 닮았는지? 아니면 새들이 많이 사는 섬인지는 알 수 없다.





조금 전 지나온 해변 길을 뒤돌아본다.
걸어오면서 앞쪽으로 본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밀물 때는 잘 보이지 않았겠지만 물이 빠진 지금 뚜렷이 보이는 멋진 바위는 물론
녹색으로 채색된 이끼와 해초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오후 2시27분
귀가 차량이 기다리는 새섬리조트에 도착했다.
객실 60여개를 구비한 작지만 아담한 휴양 시설이다.
이곳에서 SBS 방송의 TV프로인 짝 15기 촬영이 진행된바 있다.





모든 일행들이 도착할 때까지 새섬리조트 앞 바닷가에서 바닷 바람으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인 "짝"을 진행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내 마음이 저절로 열리는 기분이다.





무심코 보기에는 그냥 물 빠진 평범한 갯벌이지만 망원렌즈로 자세히 살펴보면
온갖 것들이 보인다.
마치 우리가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작은 물체들을 관찰할 그 때 마냥.
갈매기들의 물고기 사냥은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아 주말을 보낸 아이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일요일 오후를
헛되이 보내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도시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자연 속에서 더 많은 경험을 얻고자 부지런히 움직인다.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졌다는 이곳 천수만에서는 김,굴 등 각종 양식업도 성행하는 곳이다.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듯한 저 작은 배는 아마도 고기잡이를 하는 배는 아니고
주위 양식장의 관리를 위한 작업선인듯 하다.
너무 멀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후 3시20분
지금은 간조시간이라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난 상태이지만
만조가 되어 해변까지 바닷물이 차 오르면 눈으로 보고 느끼는 풍경은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SBS의 짝이라는 프로그램의 애정촌이 만들어져 청춘남녀들이 며칠간 묵으며
사랑을 찾기 위해 감성을 불 태웠을만한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을 깊이 간직하며
휴일 하루 행복했던 여정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