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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의 맏형 선유도 6월28일 토요일 아침 8시28분선유도를 가기 위한 첫 출발지인 서대전역에서 익산행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날씨가 좋았으면 행락객들로 붐벼야할 역 광장이 너무나 한산하다.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모이를 쪼는 비둘기는 부지런히 모이 사냥을 계속한다.익산역에서 열차를 내린 후 버스를 갈아타고 군산 신항만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0시 58분.세찬 비바람이 몰아쳐 우산을 제대로 들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빗줄기는 온몸을 골고루 적셔준다. 카메라 바디는 물론이고 렌즈에도 빗줄기가 사정없이 내리친다. 수건으로 닦아도 소용이 없다.아직도 곳곳에 공사가 덜 끝난 신항만에는 작은 어선들만 가지런히 정박해 있을 뿐 적막함까지 느껴진다.종전같으면 1시간 반 이상 걸릴 선유도까지의 .. 더보기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서 6월 21일 토요일 오전 9시 25분아침 7시가 못되어 집을 나설 때는 구름 만 잔뜩 끼어 있던 날씨가 대전 동부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속리산 버스터미널에 내렸을 때부터는 제법 굵은 빗줄기가 대지를 적신다.법주사 매표소가 보이는 곳까지 진한 나무향을 맡으며 빗속을 걷다보니 무릎 밑으로는 완전히 젖었다. 더구나 3단 접이 작은 우산으로 카메라 가방을 집중적으로 덮다시피 쓴 우산에 상체까지 촉촉히 젖어 온다. 인적 없는 숲길을 한참 걸어 일주문 앞에 당도하니 등산객들이 여럿 눈에 띈다. 그들은 모두 우의를 입는 등 산행 채비에 분주하다. 당초 문장대까지 오르려던 계획을 접을 수 밖에 없다.사찰의 일주문에는 사찰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 더보기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기 6월 15일(일) 오전 8시 23분.아침 6시 대전역을 출발하는 충북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종착역인 충북 제천시 제천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20분 경. 제천역 앞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주문한 후 바라 본 아담한 제천역의 모습이다.시외버스 소요 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기에 난생 처음으로 타 본 충북선. 주변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눈은 즐거웠지만, 내가 탄 객차 승객이 10 명도 안되는지라 적자 운행을 감수해야하는 공기업 철도공사의 현황에 씁쓰레한 기분이 든다. 시외버스로 소요 시간이 한 시간도 채 못되는 단양군 영춘면 소재 구인사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30분. 이용 승객이 너무 적어 운행 횟 수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시외버스를 이용하자니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이.. 더보기
환상의 섬 소매물도 6월 14일(토) 오전 11시 44분. 쿠크다스라는 과자 CF를 통해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남쪽 바다의 작은 섬 소매물도를 찾아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해 통영항에서 11시에 출항한 배가 처음 기착지인 비진도에 일부 승객을 내린 후 작고 아담한 비진도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소매물도로 향한다.잔잔하던 바다가 이 때부터 거칠어지기 시작하며 일부 승객들이 멀미에 시달린다.낮 12시24분.1시간 20분 동안의 짧은 항해 끝에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려서니 손바닥만한 작은 섬(2.51㎢에 해안선 길이 3.8km)이 내려 앉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의 인파로 북적인다.넓은 평지라고는 볼 수 없고, 가파른 언덕길만 보이는 전형적인 작은 섬이다. 가파르고 좁은 산길을 20여분 오르면 자그마한 분지에 자리 잡은 10여.. 더보기
채석강과 내소사가 있는 전북 부안으로 6월6일 아침 6시 31분.전북 부안의 채석강과 내소사를 가기 위해 찾은 대전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오래 전부터 터미널 이전 얘기가 오간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광역시의시외버스 터미널 2개소(동부,서부)중 하나의 몰꼴이 말이 아니다.시외버스 승객 감소로 경영이 어렵다는 얘기는 들어왔지만, 이런 몰꼴로 방치하는 버스회사측과 대전시 운수행정당국 모두의 공동책임인 것 같다.터미널 외부 모습이긴 하지만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초라한 모습이다.오전 10시.대전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7시에 출발하여 익산,김제를 경유하여 부안에 도착한 시간이 9시10분, 다시 격포행 시외버스를 타고 격포항에 도착했다.대전에서 익산까지는 승객 10 여명, 익산에서 부안까지는 나를 포함한 승객 수가 3명.운전기사와도 많은 얘기를 .. 더보기
진부령 너머 주문진으로 5월31일 토요일 오전 8시 36분.주문진으로 향하는 도중 잠시 머문 경기도 여주 휴게소 뒷편의 드넓은 논들은 이제 막 모내기를 시작하는 남부지방과는 달리 이미 모내기가 끝나고 제초제 살포에 여념이 없다.요즘 들어 각 지방마다 자기네 고장 쌀이 좋다고들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아무래도 경기도 쌀이 가장 좋다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중에서도 경기도 여주,이천 지방 쌀이 최고임은 자타가 인정하는 것이니, 아마도 비옥한 토양과 좋은 기후 조건에다 농부의 이런 정성이 합쳐져서 옛날부터 임금님께 진상한다던 명품 여주,이천 쌀이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오전 11시 46분. 요즈음은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지방으로 갈 때 대부분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므로 과거에 비해 찾는 이가 크게 줄어든 진부령 고개에 있.. 더보기
여수 돌산도 해상 유람 5월25일 일요일. 우리나라에서 일곱번 째 큰 섬으로 갓김치의 명산지인 여수 돌산도를 찾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돌산대교를 건너 유람선 선착장 금처에 도착하여 생선회,매운탕, 그리고 맛깔나는 갓김치를 곁들여 든든히 배를 채우고 유람선을 탔다. 2시간 코스를 선택했다. 이 사진에서 보는 돌산대교는 1984년 12월에 완공된 사장교(斜張橋)로 길이 450 m,너비 11.7 m의 아담한 다리이다. 오후 1시 50분. 238톤. 탑승객 수 580여명에 달하는 아담하고 예쁜 유람선이 출항한지 10분 남짓 지났건만 한려수도의 말고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잔잔한 바다위를 미끄러지는 배 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기분....최상이다. 오후 1시 58분 유난히 일출 관람 명소가 많은 여수 지방.. 더보기
소백산 희방사 -34년 전의 추억을 더듬으며.. 5월24일 토요일 낮 1시 50분. 34년 전인 1974년 여름 울릉도행 여정에 잠시 들렀던 희방사를 다시 찾기 위해 먼저 죽령휴게소를 찾아 산채 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죽령 [竹嶺]이라 함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大崗面)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 689m이다. 이곳은 삼국시대 이래로 봄·가을에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 한다.과거 그토록 번성하던 이곳 죽령 휴게소가 최근 중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이제는 젊은이들이 도회로 떠난 우리네 농촌마냥 한가한 곳으로 변했다.그나마 이날은 주말인데다 이날부터 시작된 소백산 철쭉축제 때문에 그나마 사람 냄새가 좀 더 진하게 나는듯도 하다.이곳 휴게소 정면의 돌에 새긴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써 있다. "옛날 어느 도승이..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10/10.최종회)-귀국길에 오르다. 오사카 성 성벽들의 웅장한 모습에서 당시의 내전이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섬나라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나라의 침입을 받은 적이 없었으나 근세 이전까지 내전이 치열했던 나라이다. 성벽의 총 길이는 12km라고 한다. 지금 보이는 이 웅장한 성벽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만든 성벽과는 모양이 많이 달라졌다. 1615년 에도막부가 도요토미를 쓰러뜨린 후 도쿠가와 히데타다는 정권이 교체된 것을 천하에 알리기 위해 도요토미의 오사카성 영역에 석벽을 다시 쌓아올려 성을 새롭게 구축한다.돌 하나의 무게가 130톤에 달하는 화강암을 사용하여 성벽을 쌓은 곳도 있다. 돌에도 이름을 붙여 놓았다. 130톤짜리 돌의 이름은 Takoisi 또는 Octopus Stone으로 , 또 120톤짜리 ..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9/10) -도톰보리와 오사카성 도톰보리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간판들이 행인들을 유혹한다. 다리가 움직이는 게 간판, 복어 모형을 걸어 놓은 곳 등 간판 구경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흘러 간다.그 중 특이한 간판을 하나 발견했다.“부탁이예요. 사 주세요!” 정이 많은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간판인 것 같다.우선 허기를 떼우기 위해 일본 전통 음식인 다꼬야끼(문어를 썰어 넣어 밀가루 반죽을 한 후 구워낸 일본식 과자)를 몇 개 사 먹었다. 명성대로 무척 맛이 있었다. 접시는 나무를 얇게 썰어 만든 것이다.지나다니는 여러 사람에게 몇번 씩 물어보고 확인 후 들어간 일본 전통 우동집. 젊은 주방장의 노련한 솜씨를 구경하는 재미까지 곁들여 정말 맛있는 우동으로 배를 채웠다. 면발의 쫄깃함, 그리고 육수의 독특한 향기. 칭찬할만했다. 가격은 580..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8/10) -오사카의 신사이바시와 도톰보리 오후 5시 53분.도톰보리와 잇닿아 있는 쇼핑거리 신사이바시로 들어섰다. 일본의 상가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아케이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 70,80년대 일본의 것을 모방해 서울시내 곳곳에 이런 류의 아케이드 상가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기도 했지만, 이처럼 지붕이 덮인 막힌 공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는지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춘 것 같다.이곳은 오사카에서만이 아니라 일본 전역, 심지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명성에 걸맞게 대부분의 점포들이 규모가 크고, 품목별로 전문화된 다양한 상품들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아내가 부탁한 화장품을 살까하고 신사이바시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다이마루(大丸) 백화점 신사이바시점으로 들어섰다. 매장 점원들이 고객들이 지나..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7/10) -교토에서 오사카로 이곳 헤이안진구 역시 출입문은 어울리지 않게 크고 화려하게 만들어져 있다. 더구나 붉고 화려한 색깔이 차분하고 검소한 것에 익숙한 나에게는 역겹게 느껴진다. 문화의 차이일까?헤이안진구 앞 택시 승강장에 택시가 길게 줄을 서 있고, 한쪽 길가에 택시 운전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일본의 경우 택시 운전사들이 대부분 60~70 이상 된 것 같았다.이번 여행중 택시 이용 횟수가 다섯 번인데, 그 때마다 나이들이 많았고, 영어가 너무 서툴렀다. 본토 발음을 알아듣지를 못했다. 할 수 없이 내키지 않았지만 일본어를 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우리나라 택시의 경우 보편화 되어있는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택시를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 택시에서는 한 ..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6/10) -나라(奈良)와 교토(京都) 사람 사는 세상은 모두 비슷한가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심심찮게 보도되는 공중전화나 부스를 파손행위가 일본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모양이다.수상한 사람 발견시 경찰이나 NTT(우리나라의 KT와 유사한 통신회사)로 연락 달라는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있다.내가 묵었던 호텔 바로 옆 오사카 시립 유치원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 그리고 담 밑으로 자그마한 화분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런 모습이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모습이다.오전 9시 3분. 아침 식사 후 호텔을 떠나 나라(奈良)의 도다이샤(東大寺)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1,200 여마리의 사슴을 방목하는 사슴목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슴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입구의 일본식 과자인 '셈베'를 100엔에 사서 들고 있으면 어느새 사슴들이 떼 지어 몰려든..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5)-오사카의 밤과 아침 1,100엔의 비용을 지불한 택시를 타고 신우메다시티의 지상 170미터높이에 40층의 공중정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8시 20분경.호텔에 비치된 할인권을 이용 10% 할인된 금액인 630엔의 비용을 지불했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일본 유일의 옥외 360도 전망 가능 전망대라는 업체측의 홍보 문구를 빌지 않더라도 원형으로 만들어진 옥상 전망대를 돌아가며 구경하는 야경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밤 10시경 공중정원을 내려올 때까지 맘껏 야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누렸다.다만 옥외인 관계로 바람이 너무 강하여 삼각대가 바람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흔들리는건 막을 방법이 없었다.5월 12일 오전 5시 35분. 오사카.간밤의 피로도 잊은 채 아침 5시에 일어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니 몸이 가뿐해 진다..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4)- 아리마온천(有馬溫泉) 오후 3시 25분.난킨마치에서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으로 포식을 한 후 일본 3대 명천(名泉)중 하나라는 고베시 북쪽 산악지역에 위치한 아리마온천(有馬溫泉)으로 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인 나라(奈良)의 도다이샤(東大寺) 건립에 핵심 역할을 한 백제의 승려였던 행기(行基, 668-749)스님이 처음 휴양시설을 세운 온천이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온천 중 하나라는 유래답게 온천 초입부터 고색창연하다.해수의 2배나 되는 염분을 포함한 염전과 사이다의 원료로 쓰이는 탄산수 외에 라듐샘 등의 풍부한 원천이 있으며 "교토", "오사카", "고베"의 휴양지로서 인기있는 온천이다. 철분이 함유되어 갈색을 띄는 킨노유(金の湯)와 탄산과 라듐이 함유된 맑은 색의 銀の湯( 긴노유)로 크게 나뉜다. 사진에서 검붉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