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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3)- 고베[神戶]에서 낮 12시 38분.점심 식사를 위해 도착한 고베의 다이에이 백화점 입구에서는 마침 어머니날(5월11일)을 맞아 특별행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Mother's Day 라는 글 아래에 'flower gift'를 일본 발음대로 가다까나로 써 놓은 게 보인다. 우리나라 같으면 "꽃 선물"이라고 썼을 것 같은데, 영어 발음에 무척 큰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들의 영어에 대한 경외감을 여기서도 보는듯하다.백화점 맨 위층에 있는 중국식 뷔페 식당에서 일본 도착 후 첫 식사를 했다. 상당히 규모가 큰 식당임에도 식당안에 흐르는 음악을 위해 손바닥만한 카세트 라디오를 이용하는데서 또 한 번 일본인의 근검 절약 정신과 그네들에게 배어있는 실리 추구라는 생활상을 보았다.아마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규모의 식당이라면 값비싼 음향 시..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2)-오사카항 도착 오후 9시 7분. 오후 8시가 좀 지난 시간부터 저녁 식사 후의 나른함과 심한 배멀미로 고통을 겪는 승객들의 심신을 달래기 위한 조촐한 공연이 식당을 겸하는 공연장에서 벌어진다. 마술쇼 등등 다양한 흥미거리로 손님들을 즐겁게하는 동안 승객들은 잠시나마 즐거운 웃음으로 시간 가는줄 모른다. 어느새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면 거센 파도가 치는 현해탄을 건너 일본 내해로 들어서며 바다는 거짓말처럼 잔잔해지게된다.오후 9시 37분. 드디어 일본 내해로 들어섰다. 배 진행 방향 왼쪽인 이 사진은 시모노세끼이다. 반대쪽은 기타쿠슈 신모지항으로 후쿠오카 공항과도 가깝다. 아마도 사진에 보이는 공장은 미쓰비시 중공업인듯도 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타고 있는 이 팬스타 써니호는 1993년생으로 제작회사가 이곳 시모노세끼 미.. 더보기
일본 긴키[近畿]지방 여행기(1)-팬스타 써니호를 타다 일본 여행 계획을 세우며 당초 도쿄를 목적지로 정했다가 백제의 정취가 묻어있는 긴키[近畿]지방으로 행선지를 변경한데 이어, 당초 항공편 이용에서 바다위의 일출,일몰 장면 촬영을 위해 선박편으로 바꾸게 되었다.긴키(近畿)에서 기(畿) 의 의미는 우리나라의 경기[京畿]도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경기란 왕도(王都)의 외곽지역을 의미하는데, 당나라에서 왕도의 주변을 경현(京縣:赤縣)과 기현(畿縣)으로 구분하여 통치한 데서 비롯하였다.긴키지방에는 고베시가 포함된 효고현(兵庫県), 교토부, 시가현(滋賀県),오사카부,와카야마현(和歌山県),나라현(奈良県), 미에(三重県)현 등이 포함된다. 이 지역은 서기794년부터 근 천년간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를 중심으로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 더보기
남이섬과 두물머리 여행기 5월17일 토요일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남이섬으로 향하는 도중 먼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하수종말 처리장에 도착했습니다.그동안 우리들에게 혐오시설로만 여겨지던 이곳 하수 종말 처리장은 주변 축산 농가의 가축분뇨를 80% 이상 처리하던 대표적 혐오시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에 생태공원까지 갖춘 아름다운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13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인공폭포와 5억여원을 들여 만든 피아노 화장실이 그 주인공입니다.해발 568m의 야투막한 문안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에 13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인공폭포는 축산폐수(쉽게 설명하면 가축의 분뇨)를 여과 처리한 후 그 여과된 물을 이용하여 GFRC(유리강화섬유 콘크리트 :glass fiber reinforced concrete)로.. 더보기
보성 녹차밭과 율포 해변 5월4일 일요일 오전.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였지만, 3일 연휴 기간 중 토요일 오전을 중요한 업무로 허송한지라 오늘 떠나지 않으면 또 무슨일이 나의 발목을 잡을지 몰라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기로 하고 떠난 여정, 엊그제인 5월3일부터 6일까지가 다향제 기간인지라 녹차밭 집입로에서 잠깐 동안의 교통정체가 있었지만 목적지인 대한 다원에 도착해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을 내려다보는 순간 마음 속은 맑게 갠 청명한 날씨와 다름없었습니다.녹차 [綠茶, green tea] 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茶葉]을 이용해 만든 차'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녹차를 처음으로 생산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중국과 인도이며. 그 후 일본 ·실론 ·자바 ·수마트라 등 아시.. 더보기
이충무공유허(李忠武公遺墟)에 자리 잡은 현충사 2008년 4월27일 일요일 오전 충남 아산시 영치면(靈峙面) 백암리(白岩里)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무신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의 사당인 현충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숙종 32년(1706)에 사당을 세우고, 1707년 숙종이 직접 ‘현충사’라 이름 지었습니다. 마침 이충무공의 탄신일을 맞아 며칠 전부터 오는 말일까지 축제기간인지라 오전 시간임에도 현충사 진입로는 차량들로 조금씩 붐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기상청의 예보에 의하면 맑고 따뜻한 날씨를 기대했건만 오보(誤報)를 밥먹듯하는 기상청의 명성은 변함없었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쌀쌀한 기운을 느끼는건 저 혼자만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현충사 경내로 들어가기 전 깨끗하게 단장된 진입로, 그리고 넓고 .. 더보기
바위섬 해금강과 외도 Botania(식물의 낙원)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해금강과 식물의 낙원인 외도를 향하는 길 조금은 이른 점심을 위해 잠시 머문 장승포 항은 따뜻한 봄날씨와 더불어 상쾌한 갯바람이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햇살을 받은 문화 예술원 건물이 눈부신 은색으로 두드러져 보입니다. 지난 정초에 일출 촬영을 위해 들린 후 4개월 여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아직 정오가 되지 않은 시각이라 인적이 거의 없이 한적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 몇마리만이 낮은 비행으로 멀리서 찾은 길손을 반겨 줍니다. 장승포에서 가까운 와현항을 떠난 유람선이 멀리 보이는 외도 선착장을 지나 먼저 해금강으로 향합니다. 이제 낮 1시 경임에도 외도 관광을 마치고 뭍으로 향하는 인파로 선착장은 이미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4,5,6월 꽃 피는 봄철에는 하루 평균.. 더보기
천년 고찰(古刹) 해인사(海印寺). 080412.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로 들어가는 산문 입구에 이르는 길 양편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만개한 벚꽃이 절정을 이루어 해발 1400여 미터네 달하는 가야산 자락으로 향하는 동안 고도 차이로 멍멍해진 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듯했습니다.해인사는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 3년(802년) 10월16일 의상대사의 법손인 순응(順應)과 이정(利貞)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우두산(牛頭山:가야산)에 초당(草堂)을 지은 데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해인사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자리잡은 해인사 성보박물관 모습입니다.최근들어 전국 유명 사찰에서 성보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듯합니다. 옛것을 배워 새롭게 한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주제로 조성되었다는 해인사성보박물관은 실내 전시공간과 유물 수장고.. 더보기
대가야 축제와 딸기 체험.080412 토요일 오전 10시경 무덤의 전설(The Legend of Tombs)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고령 대가야축제장의 모습은 경상북도 고령군이라는 산골 마을의 정치를 느낄 수 있는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축제의 주무대인 대가야박물관 [大伽倻博物館, Daegaya Museum]은 2000년 9월 개관한 대가야왕릉전시관과 2005년 4월 개관한 대가야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적 70호로 지정되어 있는 지산동고분군(池山洞古墳群)의 첫 발굴조사는 1906년 일본인 세키노(關野貞)가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이 지난 후 1977년부터 경북대와 계명대 박물관에서 고분을 발굴하면서, 고분의 성격 일부가 밝혀져 대가야에 대한 역사 연구가 활발해 졌는데, 이곳에서 금동관을 비롯해 금.은.옥 장신구류와 .. 더보기
위대한 문화유산을 품에 안은 경주. 2008.4.6(일) 우리가 과거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익히 배운 국보23호인 청운교(靑雲橋)와 백운교(白雲橋)(사진 오른쪽 멀리 보이는 쪽), 그리고 국보22호연화교(蓮華橋)와 칠보교(七寶橋) (사진 왼쪽 부분 가까운 곳)를 한 눈에 볼수 있는 곳입니다.여기서는 우리나라 말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귀에 들리는 언어는 거의 대부분 중국어,일본어,영어 등의 외국어 입니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외국인이 더 많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불국사 대웅전 앞 마당은 불국사 경내에서도 가장 인파가 붐비는 곳입니다. 국보 20호인 다보탑 [多寶塔] 이 동쪽에 , 그리고 국보 21호인 석가탑이 서쪽에 마주 보고 잇는 이곳이야말로 불국사 경내 중에서도 가장 일반에 잘 알려진 곳일겁니다.높이가 10.4m인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현.. 더보기
선교장,경포대,삼양목장으로 이어진 여정. 2008.4.5(토) 식목일인 토요일 아침 험준한 대관령을 넘어 첫 발걸음을 멈춘 곳은 사계의 장원(莊園)으로 불리는 선교장(船橋莊).효령대군의 11세손인 무경(茂卿) 이내번(李乃蕃)이 이곳으로 옮겨와 자리를 잡고 선교장을 짓게 된 이후 대대로 후손들이 거처하는 집인데, 열화당(悅話堂)·안채·동별당(東別堂)·활래정(活來亭) 등 큰 건물 4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전통 주택이다.현재도 후손이 거주를 하며 우리 문화를 보전해 나간다는건 본받을만한 일이 아닐까? 이 집을 지었을 당시에는 지금은 둘레 길이가 1/4로 줄어든 경포호수가 집 앞까지 연결되어 배를 이용하여 왕래가 가능했던 연유로 이 주변을 '배다리'라고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선교장 집안의 문집 발췌본인 '완산세고(完山世稿)'등을 참고하여 이 집안 후손인 '이기서 선.. 더보기
태화산(泰華山) 마곡사(麻谷寺)를 찾아서 3월28일 금요일 오후 주말을 앞둔 때문인지, 중요한 일을 오전 중 끝내고 한가한 오후를 맞게되니 공연히 나른해진다.백제의 고도인 공주 8경을 거론할 때 언급되는 춘마추갑(春麻秋甲)의 주인공인 마곡사로 향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寺谷面) 운암리(雲岩里), 태화산(泰華山) 동쪽 산허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까지는 유성 사무실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약 60km. 넓고 잘 단장된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킨 후 10여분 남짓 걸어 올라가 마곡사로 들어가는 극락교 못미친 곳, 등산로로 연결되는 자그마한 전나무 숲길이 이른 봄 따뜻한 기운을 받아 무척 깨끗하게 느껴진다.비록 지난 겨울 두 차례나 다녀온 오대산 월정사의 잔나무 숲길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규모지만 차라리 아담하고 .. 더보기
봄날 한낮 풍경 2008년 3월 19,20,21일 오후 대전 유성 갑천변 더보기
최참판댁과 산수유 마을 2008년 3월 16일(일) 오후 경남 하동군 최참판댁이 있는 평사리를 찾은 수많은 인파를 보며, 잠시 과거 '더블린 이야기', '율리시즈' 등 세계 명작을 남긴 "제임스 조이스" 한 사람에 의해 더블린이라는 도시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사실을 부러워했던 나의 젊은 시절을 회상해 보았습니다.더불어 박경리라는 가까운 진주 출신의 위대한 소설가가 나와 동시대의 삶을 영위한다는 사실에 가슴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최참판댁 전경입니다. 26년이라는 집필 기간, 그리고 사투리만을 모은 별도의 책 한 권을 포함 17권으로된 우리 문학사상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엄청난 그 작품을 한 권, 한권 기다리며 읽던 지난 시절의 기억을 다시 되새깁니다. 구한말인 1897년.. 더보기
매화축제 현장-광양 청매실 농원 아마도 설중매(雪中梅)라는 말을 귓전으로라도 들어본 이들은 겨울이 다가기 전 아직 잔설이 난분분한 시절에 피기 시작하는 매화를 알고 있겠지요.기원전 1,000년경부터 중국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입니다. 전남 광양시 주관하에 행해지는 매화축제의 마지막날인 2008년 3월16일(일) 섬진강변에 위치한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 농원에는 매화나무 그루 수보다 사람의 머리 수가 더 많을 정도의 상춘객이 붐비는 곳이었습니다. 매화축제가 개최된 매화마을에서도 가장 큰 매화재배지이자 운치 좋은 곳이 청매실농원입니다. 청매실농원은 고(故) 김오천 선생이 1931년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밤나무와 매화나무 묘목을 가지고 들어와 백운산 자락의 45만 평에 이르는 임야에 처음 심었고, 그의 며느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