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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 자연 휴양림으로의 새벽 나들이

11월 24일(토) 새벽. 간밤에 내린 비로 도로는 젖어있었지만, 새벽 공기는 무척이나 맑고 상쾌했다.

5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난 후라 추위를 우려하여 두꺼운 파카를 챙겨 나왔지만 겨울 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였다.


만인산 자영휴량림으로 가는 길목의 '옛터'의 고풍스런 돌담과 너와지붕이 간밤의 비로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담 앞의 대나무와 어울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려온 길손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는듯하다.


한식과 전통차를 판매하는 일종의 음식점이지만 민속박물관을 겸하고 있어서인지 모든 건물이 흙벽과 너와 지붕으로 이루어지고, 곳곳에 우리의 전통 집기들이 전시되어 천천히 구내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야트막한 야산 중턱으로 뭉쳤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는 새벽 안개를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속세를 떠나 깊은 산속 사찰에 들어온듯한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건물 사이 좁은 마당을 가로지르는 S자형의 나무 발판을 보며 문득 아름다운 여인이 입고 있는 우아한 한복을 그 중에서도 흘러 내리듯한 저고리 소매의 곡선미를 떠올리는건 이 땅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의 보편적 감상이리라..


초가 지붕 처마 끝에도,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벌거숭이 나무에도 수정 같이 맑은 물방울이 맺혀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다홍치마를 입고 보석으로 치장한 귀부인을 보는듯하다.


주말을 맞은 오늘 저녁이면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곳을 찾아 촛불 밝힌 탁자에 마주 앉아 사랑의 밀어를 속삭일까 생각하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아! 내기 일주일만 젊었으면...


새벽 이른 시간에 5명이나 되는 인원을 면허시험장 앞에서 30분씩 기다리게한 지각대장 아나고... 그러나, 항상 웃으며 상대를 대하는 그 성격 때문에 싫은 소리도 못하고 웃고마는 내 심정을 알려나? 오늘 저녁에는 아나고 회를 좀 씹을까??


소니 알파700으로 기변을 한 기쁨에 들떠있는 망뜨. 즐거움이 온몸으로 묻어나는 활기찬 모습. 항상 즐겁고 행복하기를...


누가 보더라도 큰형님과 막내동생의 다정한 한 때인 것으로 여겨질 다정한 모습. 이 모습이 우리 대충방 회원들의 참모습이 아닐까?


출중한 사진 실력 이상으로 우리 회원들을 위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는 하하아빠의 이 모습이 언제까지나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 뿐만 아닌 우리 대충방 회원들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지성미를 갖춘 아사달. 항상 미소 띈 모습으로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우아한 여인. 새벽 안개속에 홀로 선 모습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모델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사랑의 자물쇠는 로마의 폰테밀리오 다리 위의 가로등.서울 남산 타워,중국 장가계의 기암절벽위,일본 고베의 비너스 브릿지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 만인산에도 있습니다. 부디 저 자물쇠가 녹이 슬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때까지 풀리지 말기를.. 이곳을 다녀간 모든 연인들이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만인산 휴게소 옆의 작은 연못가의 그림같은 풍경을 보며, 매일 아침 이런 곳을 거닐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바라는 마음 자체가 나같은 서민에게는 큰 사치이겠지요.


연못에 살고 있는 한쌍의 거위는 한시도 떨어져 있지를 않고 마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거위 특유의 꽥꽥 소리를 냅니다. 도심에서 들으면 소음으로 치부될 그 소리마저 정겹게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