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어제 낮에만해도 심한 황사로 인해 먼 하늘이 잿빛이었으나,
하루가 지난 3월 첫 월요일의 한낮. 유성에서 멀리 엑스포 공원쪽의 하늘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비록 두터운 구름으로 휩싸인 한낮의 태양이 마치 보름달처럼 보일지언정 진정 봄은 코 끝에 느껴집니다.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에 여념없는 젊은 여인의 늘씬한 각선미에서 뿜어 나오는 젊음의 기운이
봄날 오후의 나른함으로부터 나의 정신을 번쩍들게 해 줍니다.

추운 겨울동안 움츠러들었던 날개를 활짝 펴고 봄을 알리는 고니의 힘찬 날개짓에서도 봄은 느껴집니다.

구름 사이로 간간히 비치는 약한 햇살에 의지해 일광욕을 즐기는 까치의 검은 빛도 밝게 느껴집니다.

까치의 일광욕을 멀리서 지켜보는 이름 모를 새. 올 봄에는 새에 관한 공부도 게을리 말아야겠습니다.

멋진 포즈로 물위를 뛰어가는 어린 오리. 여름 호수의 수상스키어 포즈와 흡사함을 느낍니다.

어린 오리의 재롱을 지켜보는 오리 부부. "우리 아이가 이제는 제법 컸구려!"

점심시간 동안 한바탕 배달과의 전쟁을 치른 후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잠깐 휴식을 취하는 이 맛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한겨울 두껍게 얼었던 얼음은 이제 흔적조차 없습니다. 얼음으로부터의 구속에서 벗어난 물줄기가
속삭이듯 흘러 내려갑니다.

오랫동안 눈,비가 거의 오지 않아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의 양이 줄어든 때문인지
간혹 나뭇가지에 걸린 쓰레기들이 보이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만물이 소생할 원천인 맑은 물이 이처럼 계속 흐르면 꽃이 피고, 벌과 나비가 찾아올 날도 멀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