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이 약동한다는 경칩(驚蟄). 갑천변에서 바라 본 서쪽 하늘은 샘이 날 정도로 푸른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 흐르는 물줄기 표현을 위해 조리개를 F40 까지 조이고,
ISO 50 에 0.4초의 장노출로 찍었습니다.
삼각대 없이 팔과 가슴을 이용하여 초점거리 300mm 로 0.4초. 수전증 없기 다행입니다.
서구 월평동과 유성구 봉명동을 이어주는 튼튼한 징검다리는 가벼운 봄나들이에 나서는 주민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갑천변을 따라 조성된 잘 단장된 트랙은 조깅족들과 자전거 애호가들을 맞기 위해 설레임을 품고 있는듯합니다.
머잖아 몇차례 봄비가 지난 후 드넓은 잔디광장도 초록빛을 띄게 되겠지요.
할머니 손을 꼭 쥐고 이른 봄나들이에 나선 아이의 옷이 아직 두껍다는건 봄을 시샘하는 강바람의 탓이겠지요.
저 멀리 대형할인점의 벽면에 붙은 대형 간판도 어느새 화사한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봄바람에 취한 소비자들에게
유혹의 눈 웃음을 연신 날려 보냅니다.
갈대 숲 사이로 냇물은 흐르고, 따뜻한 봄 햇살은 그 물에 반사되어 나의 온몸에 계속 쏟아집니다.
물가 양지 바른 곳의 버드나무 가지는 머잖아 연녹색의 속살을 곧 내 보일듯합니다.
물가 둔덕 위에서는 거미 한 마리가 긴 겨울동안 참아왔던 일광욕을 즐깁니다.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이지만 긴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따뜻한 햇볕아래 활짝 웃는 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 속에는 크나큰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점심 후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사무실 근처 길가 가로수의 나뭇가지도 새 잎을 보여줄 날이 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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