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 토요일 오후.
하루 중 태양이 가장 뜨거운 오후 2시경 머드축제 개막일을 맞은 대천 해수욕장은 젊음의 열기로 가득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피서 인파로 붐비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백사장 길이 1.8km, 너비 35~50m 정도인데 비해
이곳 대천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3.5km 폭100m에 달하는 대형 해수욕장이다.
PET병에 든 맥주로 목을 축여가며 머드 미끄럼틀에 온 몸에을 내맞기는 외국인들의 열정이 부럽다.
1998년 7월 처음으로 축제를 개최한 이래 매년 7월 중순경에 열리는 머드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보령 머드축제는 "국제축제 및 이벤트협회(IFEA)"에서 세계축제로 인정한 국내 유일의 축제이다.
또한 머드를 이용해 축제가 열리는 곳은 세계에서 보령이 유일하다.
머드는 바다에서 생성된 각종 해초류와 어패류 등이 밀물과 썰물에 의해 흙과 혼합된 물질이다.
머드로 팩을 하면 머드 속 원적외선이 인체 세포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 내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이곳 보령의 머드는 이스라엘의 사해 진흙보다 품질이 더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곳 대천해수욕장은 한해에 1천만명에 육박하는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이자 국제적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지난 1930년대 외국인 휴양지로서 처음 자리잡아 개발의 역사가 깊은 만큼 휴양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대천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3.5km로 대형인 만큼 구역도 시민탑광장, 여인의광장, 분수광장 이렇게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여름에는 각 광장마다 다양한 행사로 관광객에게 또 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주고있다.
또한 서해안의 해수욕장 중에서는 비교적 바닷물도 맑고 깨끗한 편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3대 축제’중 하나인 브라질의 ‘리우 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 축제’ 나
지난 1950년 시작된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가 경제적 유발효과가 수천억원에서 1조 2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보령 머드축제의 경우도 지난해에 217만 명이 찾았으며 이중 외국인은 7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서해안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제유발 효과는 529억원으로 추산됐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 축제는 세계 유명 축제로 부상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한다.
개막식 날인 이날도 마치 내가 외국 어느 곳 해변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았다.
윗 사진의 비키니 미인들은 미국 본토 및 하와이에서 온 관광객들이고,
이사진의 관광객들은 홍콩,그리고 영국에서 왔다.
머드축제장을 찾기 전 뉴스 화면을 보면서 내국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머드로 온몸을 단장한 외국인들만
눈에 띄기에 사진 기자의 자의적 선택이었나보다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막상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나에게도 내국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외국인들만 눈에 띈다.
적극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들에 비해 남의 눈치를 보다가 누군가 무슨 일을 먼저 시작하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군중심리에 휩쓸려 주관없이 떠다니는 습관은 가급적 빨리 벗어버려야 할 악습이 아닐까 한다.
오후 3시 22분.
대전 해수욕장을 떠나 석탄박물관으로 가는 도중 잠깐 들린 보령댐 주변 경관은 너무나 조용하고 깔끔했다.
자주 접하는 대청댐이 높이 72m. 길이 495m. 14억 9000만 t의 저수용량을 가진데 반해
1996년 10월에 완공된 이곳 보령댐은 높이 50m, 길이 291m, 총저수량 1억 1700만t에 불과하지만
충청남도 서북부 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을 공급함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중요한 휴식처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오후 4시 22분.
그동안 몇차례 지나다닐 때마다 한번 들러 봐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막상 머물지 못했던 보령 석탄박물관에 도착했다.
강원도 태백, 그리고 경북 문경에도 석탄박물관이 있으나 이곳 보령 석탄박물관이
1995년 5월 18일 석탄 박물관으로써는 국내 최초로 건립 개관하였다 한다.
석탄박물관 내부 전시물 중 연탄기계의 모습이다.
젊은 시절까지 연탄을 직접 사용했던 내 경험으로 보아 이 기계는 연탄 만드는 기계 중에서는 가장
최신식 기계에 속한다. 연탄을 처음 본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 한다.
아이들을 위한 산 교육의 현장이다.
탄광의 갱도에서 석탄을 실어 나르는 탄차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시설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채굴했던 석탄은 고생대와 중생대에 생성된 것이었다.
그 중 고생대는 5억7천만~2억2천5백만년 전 (캄브리아기~페름기)에 생성된 것으로
강원도 삼척, 영월, 정선 : 충북 단양 : 경북 문경 : 전남 화순 이 대표적이며,
중생대는 2억2천5백만~6천5백만년 전 (트라이아스기~백악기) 에 생성된 것으로
충남 대천, 남포 : 경기 김포, 파주 가 대표적이다.
바깥 날씨는 가만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웠지만
지난 1997년 7월 4 일 추가로 시설한 120M 에 이르는 모의갱도(냉풍터널) 앞에서는
온 몸이 떨릴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지하 폐갱에서 끊임없이 불어왔다.
바람개비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었으며, 앞에 걸린 온도계의 눈금은 섭씨 17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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