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의신면의 작은 섬 접도.
수품항 주변의 등산로 입구에서산행을 시작한다.
관광을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차량을 이용하여
콘크리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등산로 입구까지 가겠지만
산행이 목적인지라 뜨거운 햇살 아래 땀을 쏟으며 임도를 따라 오른다.
일반 산행시 거들떠 보지도 않던 엉겅퀴가 바닷 바람을 맞아서인지
산뜻하고 깔끔해 보인다.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이 엉겅퀴도
어린 순은 나물로 식용하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연보라빛 주걱비비추도 산뜻함을 뽐낸다.
우리나라 원산으로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
산옥잠화와 비슷하게 생긴 이 주걱비비추 또한
어린 순은 나물로 식용한다.
아담한 주차장이 마련된 웰빙등산로입구에서 바라다보이는 바다 색깔이
푸르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로 맑은 날씨이다.
생수통을 2개 준비한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바닷 바람은 상쾌하다.
많은 잠자리떼가 사진에 작은 점으로 나타난다.
-瑞氣集石(서기집석)을 어루만지며 소원을 기원하면
기묘한 진도,아름다운 접도 남망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사업,결혼,입시,연애,건강 등 일상생활에 만사형통한다는 속설이
예전부터 내려오고…-
깎아지른듯한 바위 틈으로 소나무가 자라고
그 아래의 푸른 바다에 어선이 몇 척 떠 있는 이 모습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풍경이지만
항상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는 정겨운 모습이다.
활엽수 우거진 숲길 나무 밑에 외로이 피어 있는 닭의장풀을 만난다.
한국·일본·중국·우수리강(江) 유역·사할린·북아메리카 등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는 1년생 풀인 이 야생화는
봄에 어린 잎을 식용함은 물론 한방에서는 잎을 압척초(鴨衫草)라는 약재로 쓴다.
열을 내리는 효과가 크고 이뇨 작용을 하며 당뇨병에도 쓴다.
생잎의 즙을 화상에 사용하기도 한다.
10여분간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좌측으로 전망이 트인다.
비오듯 쏱아지는 온몸의 땀을 식혀주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이다. 섬 산행의 참맛을 느끼는 순간이다.
오래 전부터 접섬, 금갑도, 갑도, 접배도등으로
불리어왔으며. 조선시대에 많은 죄인들이 이곳으로 유배된 역사를 지닌
진도의 남단에 자리한 이곳 접도.
4.3㎢의 면적에 130여 가구 600여명의 인구가 3개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다.
쥐바위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 작은 돌로 이루어진 돌탑이 눈길을 끈다.
이 작은 돌 개수 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을게다.
조물주는 그 수많은 소원을 얼마나 들어주었을까?
이곳 접도의 최고봉인 남망산의 높이가 164m로 산이라기보다는
자그마한 언덕에 불과하지만 토질은 육지의 크고 높은 산 못지 않은듯하다.
이처럼 울찬한 숲길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계속 받으며 걷는 길
아마 이를 두고 웰빙등산로라는 이름을 붙였나보다.
조금 전 지나온 돌탑 앞에서 누군가가 작은 돌을 올리며
소박한 소원을 비는듯하다.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비는 소원은 이루어지겠지.
땀이 끊임없이 흘러 내릴 정도로 더운 날씨이지만
조용한 이런 산행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설악산,금강산 등 제 아무리 풍광이 뛰어난 명산일지라도
시골 장터처럼 수많은 인파로 번잡스러운 산행은 종종 짜증을 유발하기에..
짙은 숲속 등산로 옆에서 부부 느티나무를 만난다.
최근 일부 신문에 기사로 소개된 나무인데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앞만 보고 가느라 이 나무를 무관심하게 지나친다.
지금 이 나무는 여성 나무이다.
그 옆에 남성나무가 서 있다.
남성을 상징하는 부분은 누군가 인위적으로 잘라 놓은듯하지만
이 나무 두 그루마저 관광홍보에 활용하는 진도군의 노력이 엿보인다.
오늘 산행의 반환점 격인 솔섬바위 근처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더 푸르다.
햇빛을 등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서해바다도 이렇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에서는 동해 바다 못지 않게 푸르고 깨끗하다.
유난히 많은 잠자리떼가 파란 하늘에 작은 점처럼 사진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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