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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칼바람과 맞선 소백산 눈산행

2011년 1월29일 토요일 오전 10시42분
국립공원 제18호 소백산 산행을 위해
소백산 북쪽에 위치한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새밭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한 차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분
해발 400m정도에서 출발한 산행로가 해발고도가 높아지며
눈길이 점차 미끄러워진다.

등산화에 착용한 아이젠을 다시 점검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조심스레 오른다.

평소 맑은 물이 쉬임없이 흘러 내리던 어의곡 지킴터 옆
어의곡의 물은 두껍게 얼어붙어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겨울 추위를 실감케 한다.

지난해 5월29일 소백산 남쪽인 죽령에서부터 연화봉,제1,2연화봉과
비로봉을 거쳐 이곳 어의곡까지 이어지는 7시간여에 걸친 소백산 산행을 한바 있으나
오늘은 그 반대쪽인 어의곡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 사진은 지난 2010년 5월29일 오후 4시3분
같은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곳은 큰 골짜기이므로 엉어실 또는 어의곡(於依谷)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어의곡리의 중심 마을 이름은
'한드미' 또는 '한디미'라고 부른다.
한가하고 조용한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오전 10시53분
해발 490m 정도 되는 지점을 지난다.
워낙 추운 날씨 때문인지 토요일인 주말임에도
산행에 나선 산행객이 유난히 적은 오늘이다.
주변에 쌓인 눈이 그 깊이를 더해간다.
등산로 좌측의 계곡물은 온통 얼어 붙어 맑고 깨끗한 물을 볼 수 없음이 유감이다.

이 사진은 지난해 5월29일 오후 3시33분
이 부근을 지나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가에서 한참 동안 앉아
휴식을 취하며 찍은 사진이다.
당시 비교적 더운 날씨에 6시간 이상 이어진 긴 산행으로 지친몸을
저 깨끗한 물을 마시며 조금은 씻어 내었던 기억이 난다.

오전 11시26분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가까이 지나자
등산 자켓의 내피를 벗어야할만큼 몸에 땀이나기 시작한다.
이제 해발 고도는 700m를 넘어섰다.
산행을 시작한지 이제 2km 남짓 지난 시점이며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까지의 거리는 아직도 3.2km가 남았다.

오전 11시42분
해발고도 800m를 넘어서자 쌓인 눈이 점점 더 깊어지며
한동안 산죽 군락이 이어진다.
간혹 마주치는 산행객들은 대부분 흩어지지 않고 뭉쳐 다닌다.
혹한 속의 눈산행인지라 돌발적인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오전 11시55분
해발 900m를 넘어서며 산죽 군락이 끝나고
물푸레나무 , 신갈나무 등 활엽수림이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이 나타난다.
햇빛을 거의 받지 못하는 능선 북쪽 사면인지라
무척 미끄러운 눈길이다.
안전을 위해 오르막이 이어지는 급경사면에 안전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낮 12시 2분
10여분 이상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주위 산행객들이 뿜어내는 더운 입김과
깊은 숨을 내쉬는 거친 숨소리가 눈덮인 산길을
온통 휩싸고 돈다.
거친 숨소리들이 마치 오케스트라의 합주처럼 힘차게 들린다.

낮 12시7분
해발 1,000m 를 넘어선 능선 위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잠시 걸음을 멈춘다.
동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눈 쌓인 능선들이 눈에 들어 온다.
아마도 국망봉,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북동쪽 능선의 모습인듯 하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을 뿐인데도 이내 손발이 시려 온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다시 걸음을 이어간다.

낮 12시12분
해발고도 1,100m를 넘어서며
남동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 능선 길이다.
바람 소리가 무척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마음속 한켠으로 칼바람에 대한 두려움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뻗어오른 큰 나무들이 차가운 북풍을 막아줌이 고마울뿐이다.

낮 12시17분
해발고도 1,200m에 가까워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감을 피부로 느낀다.
벗어 두었던 등산 자켓의 내피를 다시 꺼내어 껴 입었으나
피부로 스며드는 한기를 완전히 막아 주지는 못한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저절로 걸음이 빨라진다.
빨라지는 걸음에 비례해 숨은 더 가빠진다.

낮 12시30분
해발고도 1,200m를 넘어선 지점에 올라서자 차거운 북서풍이 조금씩 세어지기 시작한다.
동쪽으로는 소백산 주능선의 국망봉 방향도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이제 산행 시작 시점에서 4km 정도 걸어왔고
비로봉까지 남은 거리는 대략 1.5km정도이다.

낮 12시35분
한동안 산죽길이 이어진다.
맑은 하늘에 솟은 한낮의 태양빛이 강하게 내리쬐기는 하지만
차가운 북서풍으로 식어가는 체온을 덮혀줄 정도가 되지 못한다.

낮 12시47분
이제 해발고도 1,250m지점도 지났다.
비록 급경사 오르막은 아니지만 추위와 싸우며
2시간 이상을 이어온 눈 쌓인 산행길이어서인지
봄,가을의 산행에 비해 피로도가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한 걸음씩 내 딛는 내 발걸음이 마치 슬로우 비디오의 한 장면을 보는듯
무척 더디게 여겨진다.

오후 1시6분
해발고도 1,310m 지점.
우측에서 불러오는 북서풍을 막아주는 나무 숲 부근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린다.
눈 앞으로 보이는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해발고도 1,400m대의 능선
주위로 몰아치는 눈보라가 눈에 보인다.
세차가 몰아치는 북서풍을 타고 바람소리가 무척 크게 들린다.

오후 1시10분
입과 코만 남기고 온몸을 꼭꼭 감싼채 능선 위로 올라선다.
마치 굉음처럼 들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쉴새없이 이어지는 북서풍은
능선에 쌓인 눈을 휩쓸어내어 능선 북쪽 사면은 바닥을 드러낼 정도이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능선길을 따라
한발짝씩 걸음을 옮긴다.
세찬 바람에 실린 차가운 눈가루가 입과 코 주위를 사정없이 때린다.
마치 얼굴이 떨어져 나가는듯한 느낌이다.

능선길에 올라선지 채 몇분이 지나지 않았건만
코에서 나오던 콧김이 그대로 얼어붙어 양쪽 콧구멍이 막혀 버렸다.
입술이 얼어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는 입으로만 간신히 숨을 쉴 수 있다.

아마도 오늘 이곳 능선을 지나는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평생 이와같은 혹독한 고통을 처음 겪어 보는 것이리라.
악명 높은 소백산의 겨울 칼바람에 대비하기 위해
등산 자켓을 포함해 상의를 다섯벌이나 껴 입었건만
몸 속으로 스며드는 얼어붙는듯한 칼바람은 피부를 아프도록 찔러댄다.
극심한 고통이 이어진다.

오후 1시15분
눈 앞으로 보이는 비로봉 정상까지는 아직도 400m나 남은 지점이다.
이미 장갑 낀 손가락 10개는 완전히 얼어 마비 상태이다.
전혀 감각이 없는 손가락을 억지로 움직여 카메라 셧터를 누른다.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려 사진 한 장찍는 것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비로봉 정상부를 망원으로 당겨본다.
정상부의 모습도 남북 방향이 뚜렷하다.
북쪽의 눈이 모두 걷혀 남쪽으로 옮아 가 있다.
비로봉 정상에서 강추위를 맨몸으로 맞는 10여명의 산행객들.
그리고 정상 주위를 맴도는 이름 모를 새 한마리의 모습이 무척 경이롭게 여겨진다.

오후 1시17분
이제 저 앞의 비로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200m이다.
우측 사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주목군락지의 키 작은 주목들도
세찬 겨울 바람을 피해 몸을 잔뜩 웅크린채 고통을 참고 있다.

간혹 지나는 산행객들은 세찬 바람을 견디디 못하고 난간에 이어진 로프를 잡고
버티기도 한다.
180cm, 78kg으로 비교적 건장한 체격인 나 자신도
걸음을 떼기가 힘들 정도의 춥고 강한 북서풍이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쉴새없이 몰아친다.

오후 1시23분
해발 1,439m 비로봉 정상에 올라섰다.
비로봉 정상 북쪽편에 자리한 이 정상석은
충청북도에서 설치한 것이다.
온몸을 감싼 산행객이 돌탑 뒷편에서 강한 북서풍을 피하며
잠시 멈추어 있다.

비로봉 정상부 남쪽에 자리한 이 정상석은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설치한 것이다.

"비로봉[毘盧峰]" 이라는 이름은 '비로자나불'의 비로에서 유래한 것이다.
비로자나불이란 석가의 진신을 높여 부르는 말로 즉 부처를 이름이다.
다시 말하면 제일 높은 불상이며, 고로 제일 높은 봉우리를 비로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참고로 금강산, 팔공산, 치악산, 오대산 등에도 비로봉이 있다.

비로봉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눈을 돌린다.
소백산 능선을 이루는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 온다.
좌측에 천문대가 자리 한 연화봉,
멀리 가운데 강우 레이더돔 공사가 한창인 제2연화봉이,
그리고 우측 가까이 제1연화봉이 보인다.

오후 1시26분
코,입은 물론 모든 손가락마저 얼어버린 혹독한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비로봉을 떠나 하산을 시작한다.

흔히들 소백산(小白山)을 작은 산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름에 붙은 소(小) 때문에 빚어지는 오해이다.
소백산은 정상부가 해발 1,439m에 달하는 높고 큰 산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흰,밝음(白)'을 숭상했기에
신령스러운 명산에 백(白)자를 넣었다.
백두대간은 시발 점인 백두산을 필두로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으로 이어 진다.
여기서 백(白)은 희고 밝음의 뜻만이 아니라 거룩하다,높다 등의 의미이다.

오후 1시37분
비로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몇백 미터 떨어진 주목감시초소 건물 뒷편에서 잠시
찬 북서풍을 피하며 얼어붙은 몸을 추스른다.
사진에서 보이는 비로봉쪽으로 향하는 길
좌측인 북서쪽 사면은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 군락지이다.
이곳 주목의 평균 수령은 350년 정도이며
개체 수는 천연기념물 제244호 1,999그루를 포함하여
모두 3,800여 그루에 달한다 한다.

비로봉 정상을 향해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척 힘들어 보인다.
그나마 저곳을 향해 오를 때는 등 뒤로 바람을 받으며 오르는 길이라 한결 수월하다.

조금 전 저곳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구간이 오늘 산행 구간중
가장 고통스럽고 추웠던 구간이다.
조금 전 저곳을 거쳐온 것을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오후 1시49분
해발 1,385m 지점인 천동리갈림길에서 귀가 차량이 기다리는
천동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지 10여분.
너무나 멋진 주목들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손가락이 얼어 붙어 감각이 없는터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거의 뛰다시피 빨리 움직이며 얼은 손을 몸속에 넣고 녹인 끝에
겨우 손가락의 감각이 살아나며 셔터를 누를 수가 있게 되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견딘다는 주목.
이곳 소백산의 주목은 지리산,덕유산,태백산,오대산의
그것들에 비해 키가 비교적 작고 살아 있는 아름다운 주목들이 많다.

이곳에는 주목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간혹 공원수, 기념수, 크리스마스트리용 등으로 매우 인기있는 수종인
구상나무가 멋들어진 자태를 뽐낸다.
학명이 "Korean Fir"인 점으로도 알 수 있듯이
구상나무는 한라산 중턱 이상의 고지대와
무등산,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서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오후 2시19분
해발 1,000m 정도에 위치한 청동쉼터가 눈 앞에 보인다.
이곳 자그마한 매점에서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으며
뜨거운 국물을 곁들인 어묵,라면 등을 판다.
이곳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뜨거운 어묵 국물로 추위와 허기를 달래고
얼었던 손가락을 녹이며 기운을 차린다.

이제 코로도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주위 산행객들의 입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말들은
비로봉 정상부에서의 경험에 대해
"평생 이런 추위는 처음 겪어봤다!"이다.

비로봉 정상에서 2.3km를 지나왔고,
귀가 차량이 기다리는 주차장까지는 아직도 4.5km가 남았다.

오후 2시40분
천동 쉼터를 지나 하산하는 길.
해발 900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이처럼 넓고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낙엽송이 하늘 높이 쭉쭉 올라간 운치있는 눈길을 걸으며
비로소 추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 부근 낙엽송 숲길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데다
산행객이 그리 많지 않아 겨울 산행객들에게는 눈썰매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배낭에서 준비해온 비닐 비료푸대를 꺼내어 눈썰매를 즐기며 하산하는 산행객들도
자주 눈에 띄는 구간이다.

오후 2시52분
해발고도 800m 이하로 내려온 지점.
이제 주차장까지는 3.5km 정도 남았다.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눈길을 걷는 중에도
추운 겨울 날씨는 이처럼 길바닥에 쌓인 눈을 휩쓸어
눈보라를 만들어 지나는 산행객들을 움추리게 만드는 심술을 부린다.

지난 주 TV뉴스에서 보도한 산행 중 귀와 얼굴에 동상을 입은
단체 산행객들과 저체온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긴급구조대에 의헤 구조된 내용들이
이곳 소백산에서 발생한 일임을 산행객들은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비로봉 정상 주위 능선에서 경험한
혹독한 칼바람을 이겨낸 이들에게는 이처럼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흰 눈을 밟고 지나는 하산길은
마치 따뜻한 봄날 나들이를 나온듯한 착각이들게 한다.
비록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임에도..

오후 3시14분
해발 500m 지점을 지난다.
여름철이면 수많은 피서객들로 붐비는
이곳 천동 계곡의 맑은 물도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러나,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저 두꺼운 얼음 밑에서도
아마 다가오는 봄을 맞으려는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

오후 3시24분
소백산국립공원 북부관리사무소를 지나며
5시간여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등산화에 부착한 아이젠을 떼 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 자리에 머무르다보니
금방 추위를 느낀다.
약 800m 정도 남은 주차장을 향해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오후 3시35분
'소백산교'라 이름 붙여진 철제 아치형 구조물로 장식된
아담한 콘크리트 교량 한쪽 끝에는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가 서 있다.
비석 우측 상단에는 작은 글씨로
"세계 최초 3극점 7대륙 정상에 발자취를 남긴"이라는 글씨도 함께.
아마도 이곳의 행정구역은 충북 단양이지만
허영호의 고향이 인근 충북 제천이어서 만든 것이 나닐런지?

오후 3시39분
귀가 차량이 기다리는 다리안 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곳에는 뜬금없이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좌측의 것은 '다리안국민관광지 조성기념탑'이다.

황해도에서 태어나서 서울 남대문 바깥의 만리재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충북 단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김정호 추모탑이나,
좌측의 관광지 조성기념탑이나 둘 다 모두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눈에 거슬린다.

오후 5시26분
산행이 끝나고 뒷풀이로 마련된 뜨거운 김치찌개로 추위와 허기를 달랜 후
귀가길에 나섰다.
귀가길 단양팔경중 하나인 도담삼봉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남한강 상류인 이곳 행정구역은 충북 단양군 매포읍이다.
도담삼봉이란 강 한가운데에 3개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섬을 말한다.

이 사진은 지난 2009년 7월11일 낮 12시43분
거의 비슷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조선왕조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鄭道傳)이 이곳 중앙봉에 정자를 짓고
이따금 찾아와서 경치를 구경하고 풍월을 읊었다고 하며,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한 것도 이곳 "도담삼봉" 이름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흐르던 강물이 강추위로 얼어붙어 그 위에 쌓인 흰 눈을 밟으며
평소 가까이 가지 못하던 도담삼봉의 정자에까지 올라 휴일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도담삼봉 너머 멀리 소백산 주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해발 1,394m인 제1연화봉과 그 우측 해발 1,377m에 자리한
소백산 천문대를 바라보며 주말 소백산 산행 일정을 마감하고
귀가를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