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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야생화와 태백 해바라기를 찾아서(2)



구름이 끼어 전망이 좋지 않은 날이 많아 고산준령의

능선들을 보지 못하고 하산을 하는 산행객들이 부지기수인

이곳 함백산에서 맑고 푸른 하늘을 맞아서인지

저 산행객들은 정상에서 오랜 시간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낮 12시44분.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대전에서부터 동행했던 일행과 합류하여

점심을 마친 후 주목군락지를 지나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성장 속도가 느려 10년에 2.5m 자란다는 주목은 1,500년까지도 산다는 주목.

암나무 숫나무가 따로 있고, 암나무만이 솔방울을 가진다고 한다.


한방에서 뿌리를 부인병, 진정제, 특히 두통의 치료약으로 사용하는 궁궁이.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이 궁궁이에 대해서는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자료에 따라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도 있고, 또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경우도 있다.



이 야생화는 구릿대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백지(白芷)·대활(大活)·흥안백지·독활·구리대·굼배지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려 만든 생약을 백지라 하여

발한·진정·진통·정혈·감기·두통·통경·치통에 처방한다.



오후220.

산행을 마치고 차량을 탑승할 주차장에 도착하니

연보라 빛의 벌개미취와 짙은 주황색의 말나리가 나를 반겨준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전라남도·경상남도·경상북도·충청북도·경기도 등지에

주로 분포하는 이꽃은 벌판에 많이 자생하므로 앞에 이 붙었다고 한다.



오후 357.

3회 해바라기축제가 지난 81일 시작되어 831일까지 열리는

태백시 황연동의 구와우자생식물원에 도착했다.

지난 81일 개막일날 이곳을 찾았다가 봉오리만 맺힌 해바라기만

만나고 돌아간 아픈 기억을 푸른 하늘의 흰 구름이 조금은 씻어주는듯하다.



행사장 입구쪽의 키 작은 해바라기가 등뒤로 강한 햇빛을 받고 서 있다.

멀리 산등성이에는 점심 무렵 함백산에서 내려다본

매봉산 풍력발전기가 몇기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사진으로 해바라기가 태양을 따라 방향을 돌린다는 애기가

거짓임이 증명될 것이다.



오후 433.

주최측의 안내 간판에따라 주관람로를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또 다른 해바라기 군락지를 찾았다.

행사장 입구쪽보다는 조금 더 키가 크고 환한 해바라기가 나를 맞아 준다.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많은 관람객들이 빠져 나간 조용한 환경이

사진 찍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이 해바라기를 볼 때마다

1888,1889 2년간 매년 6점씩의 해바라기를 그린

세계적 명장 빈센트 반 고흐가 생각난다.

그리고, 강렬함이 느껴진다.



해바라기밭에서 활짝 웃으며 시진을 찍는 저 여인들의 모습이

주위의 해바라기꽃들보다 훨씬 아름답게 여겨진다.

진정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다.



오후 449.

해발 900m에 가까운 이곳 구와우고원자생식물원을 떠난다.

능선의 모양이 아홉마리의 소가 누워 잇는 것 같다해서

구와우(九臥牛)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

작년의 경우 정성을 들인 해바라기에 큰 호감을 가졌던 관람객들이

금년의 소홀한 준비에 많이 실망한듯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처럼 정성들이지 않은 축제라면 내년부터는 폐쇄함이

마땅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