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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에 갑천(甲川)을 품고 사는 대전 시민들의 행복





















많은 사람들이 머나먼 남의 나라인 파리의 세느강이나 런던의 템즈강을 부러워한다.

더구나 서울의 한강마저 부러워하는 양을 보노라면 흔히들 말하는 "남의 떡이 커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내 집이 있는 정림동이나 사무실이 있는 봉명동 두곳 모두 바로 옆에 갑천이 흐르고 있어

행복한 나로서는 갑천(甲川)을 품고 사는 대전 시민들의 행복에 대해 일깨우고 싶은 심정이다.

앞에서 열거한 강들에 비해 훨씬 깨끗한 물이 흐르고, 그보다도 생태계가 거의 자연 그대로 보존된

갑천 자랑을 아니할 수가 없다.

우리 대전을 흐르는 3대 하천인 갑천,대전천,유등천 중에서 으뜸이라하여 갑천(甲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우리의 생명줄 갑천은 대둔산 자락의 천년 고찰인 태고사 옆 장군약수터에서 발원한 청정 하천이다.

그 후 금산군 진산면 행정저수지에 잠시 모였다가 논산벌곡면과 자연휴양림이 있는 장태산 자락의 정기를 받고

구봉산 아래의 아름다운 노루벌을 휘감아 돌아 가수원동,정림동, 도안동을 거쳐 월평동을 지나며 만년교 아래에서

대전천과 합류한 유등천과 합수하여 유성구 봉산동에서 대청댐을 거친 금강 줄기를 만나

백제의 고도인 공주,부여를 거쳐 서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익히 아는 18세기 실학자 청담(淸潭) 이중환(李重煥ㆍ1690~1756)은 '택리지(擇里志)'에서 갑천을 이렇게 묘사했다.

'골짜기 물이 온 들판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흘러가는데 이 냇물 이름이 갑천이다.

갑천 동쪽은 회덕현이고, 서쪽은 유성촌과 진잠현이다.

사방을 산으로 막아 들판 가운데를 둘러쌌는데, 평평한 둔덕이 뱀처럼 뻗었고

아름다운 산기슭이 맑고도 빼어났다.

강경이 멀지 않고 앞에 큰 시장이 있어 해협의 이로운 점도 있으니,

대를 이어 영원히 살 만한 곳이다.'

거의 매일 점심 식사 후, 그리고 퇴근해서는 저녁 식사후 나의 심신을 달래주는 갑천은 나를 항상

따뜻이 감싸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

각종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난는 모습, 온갖 곤충들의 부지런한 움직임 철새들의 노니는 모습,

낚시질에 여념없는 강태공들.

갑천 둔치의 넓은 잔디밭, 산책로 등 갑천의 모든 것들이 우리 대전 시민들을 위한 것인만큼

우리도 우리의 자라나는 2세를 위해 갑천을 더욱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 생태공원으로

유지해 나가야할 책임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