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15일 일요일 오전 10시49분
태안 해변길 제6구간인 '샛별길' 탐방을 위해 도착한 충남 태안군 태안읍 꽃지해변은
짙은 안개로 휩싸여 있다.
꽃지해변을 대표하는 할미할아비바위 너머로 하늘과 맞닿은 시원한 수평선을 마음 속에 담으려 했으나
안개가 일시적으로 강한 바람에 흩어지는 잠시 동안의 모습만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만족한다.
참고로 이 사진은 지난 2011년 12월4일 오후 이곳에서 담은 사진이다.
태안 해변길은 태안반도 북단의 원북면 학암포에서 시작해 안면도 남단 영목항까지 이어지는
총 7개 구간 97km의 해변길로 지난 2011년 조성이 시작되어 지난해 7월 초
7구간까지 개통된바 있다.
이곳 지명인 "꽃지"의 이름 유래에 대해 태안군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긴 해변을 따라 해당화와 매화가 피어나는 것이 꽃연못(花池)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그러나 해당화가 많이 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른 봄철 추위를 이겨내며 피어나는 매화 꽃이
세찬 바닷 바람이 몰아치는 충청도 해변에까지 군락을 이루며 피어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해당화 군락에서 눈을 돌려 해변길 제6구간인 샛별길 탐방을 시작한다.
12km 떨어진 황포항까지 약 4시간 남짓 걸어야하는 길이다.
2011년 12월4일 북쪽 백사장항에서 이곳 꽃지까지 이어지는 12km의 제5구간
노을길 탐방을 한바 있으니 3년 반만에 멈추었던 해변길을 다시 이어 걷게되는셈이다.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 꽃지 해안공원 출발점에서 1.2km 거리인 꽃지팬션마을 부근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과 뒤섞여 걸어야하는 조금은 짜증스러운 구간이다.
길 옆 표지판에는 이 길이 사람이 다니게 만든 "인도(人道)"이므로
차량은 통행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안내하고 있으나
몰상식한 운전자들은 연이어 경적을 울려댄다.
전시행정에 급급해 해변길 개통이라는 업무성과만 생각하고
탐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배려하지 않은 국립공원 당국자의 무사안일을 탓할 수밖에 없을듯 하다.
안개의 흐름에 따라 해변의 모습이 변한다.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짙은 안개는 노출된 얼굴과 팔에도 그 촉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오전 11시10분
출발점에서 1.5km를 걸어온 지점인 꽃지해변 남단에 도착해 바다를 바라다본다.
안개는 더욱 짙어져 최종목적지인 황포항까지 거리가 10.5km 임을 알리는
이정표만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뿐이다.
오전 11시11분
해변을 벗어나 숲길로 들어서며 샛별길은 이어진다.
이곳 태안 해변길은 더운 여름철에 찾아도 괜찮을듯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
뜨거운 태양빛에 더위를 느낄 때 쯤이면 해변길은 다시 숲길로 접어드는 등
지루하지 않은 길이 연이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짙은 솔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편안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더구나 우측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해변가를 걸으며 솟아오른 땀줄기를
순식간에 식혀주는 시원한 길이다.
오전 11시28분
한동안 짙은 솔향기를 내뿜는 소나무 그늘에서 시원함을 이어가던 길은
다시 그늘이 없는 바닷가로 내려선다.
출발 지점인 꽃지해변에서 2.9km 를 지나왔으니
이제 종착지인 황포항까지는 9.1km가 남았다.
솔숲길을 벗어나 해안가로 접어들며 길섶에서 이처럼 예쁜 꽃을 만난다.
우리나라가 원산인 이 야생화의 이름은 "인동"이다.
한겨울에도 잎과 덩굴이 말라 죽지 않고 있다가
봄이면 다시 새싹이 돋는다하여 겨울을 잘 이겨내는 식물이라며
"인동초(忍冬草)"라고들 흔히 부르지만 "초(草)"가 아닌
'덩굴성 반상록활엽관목'이므로 나무임이 분명하다.
꽃말이 '사랑의 인연'인 이 꽃은
꽃의 색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리운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모내기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논에서 벼가 싱싱하게 자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리 넓지 않은 논이지만 우리의 주식인 쌀이 가을이면 수확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코끝이 찡해온다.
비록 우리가 먹고 쓰는 모든 물품을 수입해서 쓰더라도 우리의 주식인 쌀만큼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내 생각이 아직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일게다.
어린 벼가 싱싱하게 자라는 자그마한 논둑길을 지나자 물빠진 갯벌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병술만 방조제를 따라 남쪽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대략 2km 가까이 되는 긴 방조제이지만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바라보며 걷는 여유로운 길이다.
물 빠진 갯벌도 가까이 살펴보면 육지를 흐르는 강처럼 갯골이 있다.
갯벌은 바다와 육지부의 경계에 위치하기 때문에 먹이원이 풍부하고 은신처가 많아
연안생물의 60%가 여기에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급격한 개발 바람 탓에 많은 갯벌이 사라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곳 병술만은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드나드는 곳으로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에 항거한 삼별초가 주둔하며 훈련했던 천혜의 군사요충지로 기록되고 있다.
해변 안쪽 마을 이름이 병술안마을인데,
병술은 병사가 수자리(나라의 변방을 지킴)한다는 의미의 ‘병수(兵守)’에서 한자가 동화된 말이다.
오전 11시43분
방조제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예쁜 꽃을 피우는 해당화 군락을 바라보며 잠시 걸음을 멈춘다.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인 해당화(海棠花)는 바다로 일 나간 님을 기다리다 지친
여인의 한 맺힌 눈물이 야생화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해변의 모래밭에서 잘 자라는 꽃이다.
해풍을 맞은 해당화의 마른 잎을 우려마시면 기관지염, 당뇨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그리 많지는 않은 해당화 군락이 끝나자
이번에는 분홍빛 '갯메꽃'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이 갯메꽃은 우리나라 전역의 바닷가 모래밭에서 자란다.
꽃말이 '수줍음'인 이 꽃은 인후염, 기관지염 등을 치료한다고 하며.
약용 외에 뿌리를 삶아서 식용으로 먹기도 했다 한다.
오전 11시52분
방조제가 끝나고 연이어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진 곳에 자리한 병술만 전망대에서 잠시 한숨 돌린다.
꽃지해변에서 4.8km를 지난 지점이니 이제 황포항까지는 7.2km가 남았다.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멀리 바닷물이 빠진 드넓은 갯벌에는
휴일을 맞아 바닷가를 찾은 수많은 행락객들이 조개 등 갯벌 생물들을 잡느라 부산하다.
망원렌즈로 가까이 살펴본다.
대부분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이다. 어린 아이를 업은 젊은 엄마부터 아이들까지 무척 즐거워 보인다.
이처럼 물 빠진 갯벌은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자연과 접하는 체험현장으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오전 11시57분
병술만 남단이 가까운 지점. 황포항까지 7km를 남긴 지점에서
다시 따가운 여름 햇살을 막아주는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1시간 여전보다 안개가 많이 걷힌 덕분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드넓은 갯벌을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인다.
10여분 이상 강한 여름 햇살에 노출되어 타 들어가던 피부를 나무 그늘이 식혀줌은 물론
우리 건강에 좋다는 피톤치드까지 듬뿍 받으며 걷는 숲길.
마치 깊은 산속을 걷는듯한 느낌이 드는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길을 걷는다.
우측으로 소나무 숲이 잠시 걷히면서 간간히 바닷가 병술만 갯벌이 한 눈에 들어온다.
휴일을 맞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나의 젊은 시절에는
잘 사는 백인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다양한 레저 스포츠 현장을 전국 어디서나 쉬이 접할 수 있음은
우리네 삶의 질이 그만큼 풍요로워졌음을 뜻하는 것일게다.
비록 나 자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 하나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나
지금의 젊은이들은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갔으면 더할나위 없겠다.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숲길. 이번에는 꽤 긴 시간 이어진다.
이곳 안면도 소나무숲을 처음 찾은 이들은 곳곳에 붙어 있는
'소나무 반출금지'라는 경고판에 대해 의아해 했으리라.
그 이유는 이곳 안면도의 소나무는 조선시대에 국가의 주요 자원으로서 관리되었던데서 기인한다.
궁궐이나 함선을 만드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재목이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거북선 등 주요 함선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며
특히 이곳 안면도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안면송'이라 칭한다.
소나무숲길이 끝나고 다시 하늘이 뻥 뚫린 해변길로 들어선다.
물 빠진 갯벌 가장자리에 주꾸미잡이 그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소라,고동의 빈 껍질을 연결한 전통방식의 주꾸미 잡이 그물인데,
이 그물을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주로 밤에 활동하는 주꾸미가 고동 속에 들어가 있으므로
손 쉬운 방법이지만 이 방법은 주로 봄철에 이용하고,
가을에는 주로 낚시를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
낮 12시30분
병술만을 벗어나며 이어지는 해변은 샛별해변이다.
한동안 푸른 하늘이 보일 정도로 안개가 거의 걷혔던 날씨였건만
샛별해변으로 접어들면서 다시금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짙은 안개가 해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모습을 바라보니
마치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 나오는 순천만 연안 대대포구의 짙은 안개가 연상된다.
낮 12시33분
황포항까지 약 4km를 남긴 지점에서 샛별길은 짙은 안개에 휩싸인 해변을 벗어나
다시 숲길로 접어든다.
숲 전체가 안개에 휩싸여 조금은 몽환적인 느낌마저 든다.
깊섶 나무 그늘 아래서 예쁜 야생화 군락을 만난다. '큰까치수염'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이 야생화는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진주채(珍珠菜)라는 약재로 쓰는데,
생리불순·백대하·이질·인후염·유방염·타박상·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철을 만난 원추리도 숲속 곳곳에서 노란색 자태를 뽐낸다.
동아시아 원산인 이 야생화는 요즘들어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꽃을 중국요리에 사용하며 뿌리를 이뇨·지혈·소염제로 쓴다고 알려져 있다.
사족으로 원추리에 관한 전해지는 얘기 한마디 덧붙인다.
전해오는 옛 얘기에 의하면 임신한 여자가 원추리꽃을 허리에 차고 있으면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마땅히 아들을 낳는 풀"이라하여 다른 이름으로 "의남초(宜男草)"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황포항까지 4km 를 남긴 지점에서 샛별해변으로 접어든다.
멋진 바다 풍광을 즐기려던 기대를 짓밟듯 야속하게도 짙은 안개가
멀리 바다쪽에서부터 밀려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이곳에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드는 '자염'생산지가 있었는데,
새로 만든 소금을 굽는 시설인 집을 '새벗'이라 불렀던데서 유래하여
그 이름이 '새벌-샛벌-샛별'로 변한 이름이라 한다.
바다와 접한 마을 깊숙히까지 침투한다.
야트막한 마을 뒷동산까지 어느 틈에 안개가 스며들어 능선을 가려버린다.
짙은 안개는 얼굴,팔 등 노출된 피부를 순식간에 촉촉하게 만들게된다.
해안선을 따라 멀리 남쪽으로 1km 쯤 가면 멋진 바다 풍경을 연출하는
이른바 "쌀 썩은여"라는 절경이 자리하고 있건만
야속하게도 불과 몇십 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는 점점 짙어만 간다.
오후 1시5분
눈을 즐겁게 해줄 쌀썩은여 감상을 아쉬워하며 잠시 숲길로 들어서 걸음을 이어가던 중
이번에는 '꿀풀' 군락을 발견하고 잠시 멈춘다.
'너를 위한 사랑' , '추억' 등의 꽃말을 가진
우리나라 원산인 꿀풀의 꽃속에는 꽃에 비해 유난히 많은 꿀이 들어있어
꿀벌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꽃 이삭을 말려 하고초(夏枯草)라하며 이뇨 소염제로 쓰이기도하지만
특히 갑상선 , 인파선에 특별한 효험이 있으며
꿀풀의 속명인 '프루넬라[prunella]'는 라틴어로
편도선염이란뜻인 독일어의 브루넬라[brunella]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또한 영어명인 셀프힐[Self-heal]은 스스로 치료한다는 뜻이다.
갑작스럽게 하혈을 할 때, 엉겅퀴 뿌리를 캐어 즙을 내어 마시면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피를 엉겨 지혈을 한다 하여 엉겅퀴라고 불렀다는 말도 있다.
대개 잎을 말려서 지혈제로 쓴다.
강원도 평창,정선 등의 특산물로 알려진 곤드레 나물은 엉겅퀴의 한 종류인
고려엉겅퀴를 일컷는 말이기도 하다.
이곳 샛별길 구간의 최대 절경 중 하나인 '쌀썩은 여'의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했으나
해안가에서 조금 떨어진 숲길까지 안개로 덮여 있어 사진으로 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안개만 끼지 않았으면 아담한 목재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쌀썩은여"란 이름이 특이하다.
"여"라는 말은 썰물 때눈 물 위로 드러나고, 밀물 때는 보이지 않는
해안가 작은 바위섬을 일컬음인데, "쌀썩은여" 주위에는 작은 바위섬들이 무수히 널려 있어
예전 쌀을 주로 한 곡물,특산물을 싣고 다니던 배가 암초에 걸려 좌초,침몰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린 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이뇨·진통·통풍·류머티즘·신경통에 사용한다.
보기보다 질긴 덩굴성 식물인 으아리꽃의 줄기가 연하고 약하게 보여 쉽게 끊을 수 있을 듯 하여
손으로 잡아채도 줄기가 끊어지지않고 손의 살로 파고들어 갑작스런
아픔 때문에 비명을 질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최종 목적지인 황포항을 1km 남긴 지점 동네 어귀에
요염한 선홍빛 양귀비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다.
하지만 이꽃은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가 아니라 마약 성분이 없는 서양양귀비꽃이다.
생긴 모습만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 이 서양양귀비가
근래 들어 전국의 산야에 급속도로 번져간다.
마치 개망초나 금계국이 온 산야를 뒤덮으며 재래식물을 몰아내듯이. 바람직한 일은 아닌듯 싶다.
오후 1시58분
첫 출발지인 꽃지해변에서 12km 떨어진 황포항에 도착해 걸음을 멈춘다.
물 빠진 갯벌에는 수많은 갈매기떼가 먹이를 찾아 비행을 계속한다.
황포(黃浦)라는 이름은 홍수 때만 되면 갯벌에 누런 황토물이 흐른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된 곳인데,
지금은 해안을 따라 설치된 방조제로 인해 민물의 유입이 적어 황토물의 흐름을 볼 수 없게 된 곳이다.
잠시 머물렀던 작은 어항인 황포항을 떠나며 샛별길 탐방을 마무리한다.
행정구역상으로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신야리인 이 황포항은
지난 2004년 어촌정주어항으로 지정된 아주 작은 어항이다.
부근에서 주로 잡히는 수산물은 우럭, 노래미, 농어, 실치, 까나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오후 3시2분
샛별길 구간 종점인 황포항에는 변변한 음식점조차 하나 없는 한적한 곳이어서
차량편으로 오전 출발점인 꽃지해변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꽃지 해변에서 저 다리를 건너면 방포항인데, 방포항에는 수많은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저 다리의 이름은 꽃다리이다.
오전에 짙은 안개로 형체조차 분간키 어려웠던 할미할아비바위의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밀물 때가 되어 바위 바로 아래까지 걸어 들어갈 수 없음이다.
좌측이 할미바위이고 우측 큰 것이 할아비바위인데 저 두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838년(신라 흥덕왕 4년) 당시 견승포(현재의 방포) 기지사령관이던 승언이 출정 후 귀환을 하지 못하고,
그를 기다리던 아내 미도는 죽어서 할미바위로 변한다.
그 후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심한 어느 밤에 할미바위 옆에 큰 바위가 하나 우뚝 솟아 오르고
그 바위의 이름은 할아비바위로 지어진다."
수많은 갈매기 떼가 먹이 쟁탈전을 벌인다.
멀리서 보면 예쁘게 보이는 갈매기를 망원렌즈로 가까이 살펴본다.
육식 조류의 특성 때문인지 갈매기들의 눈매가 매서움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곳 꽃지해변에서 할미할아비바위 너머로 해가 질때의 일몰 풍경이
태안8경에 들어갈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지라 내 마음 같아서는 일몰 때까지 기다렸다
멋진 일몰을 보고 싶으나 함께 한 동행들이 많은지라 4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지난 2011년 오후 5시 11분 일몰시 찍은 사진으로 대리만족하고
휴일 하루 행복했던 일정을 마감한다.위 지도상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이날 꽃지해변에서부터 황포항까지 탐방 구간이다.